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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렵지 않아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장프랑수아 세네샬 지음, 시모네 레아 그림, 최현경 옮김 / 킨더랜드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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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고 있는건지, 바라보고 있는건지..
뒤꿈치를 들고 창 너머를 응시 하고 있는 토끼의 모습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엄마...자꾸 생각이 나요...예전에 겪은 일들요....”
무슨 일 일까요...
엄마와 아이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의 눈에 담긴 충격적인 모습은 아주 오래오래 남아있겠지요. 현실을...바라보기.. 저도 힘들것같은데, 어린 아이에게는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서일까...아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주저하고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모른척 하고 지나가면 우리에게는 당장 아무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 피해자가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지요.
얼마전에 작은 폭력을 보았습니다. 초등 저학년 사이의 폭력이라고 하기에는 처음 시작이 장난이었기 때문에 폭력이라 이름을 붙여야 하나? 싶은 정도의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있는 공간에서의 일이었고, 목격자였기 때문에 상황을 중재하고 부모님들께도 알렸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재미로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그저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 법이지요.
세명의 아이가 엮인 사건이었는데, 정작 문제의 시작이 된 아이는 자신의 행동으로 타인이 어떤 상처를 입었고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받아들이는 부모의 모습 또한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까요? 내 아이가 맞았다면 그렇게 생각하실수 있으실까요? 폭력이란 그런 것입니다. 몸으로 표현되는 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말로 시작한 거짓말 또한 폭력으로 이어졌다면 그것도 폭력이지요.
몇 일을 세 아이들의 부모님들과 통화를 하고 이해를 시키고, 도움을 요청하는 수고를 들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이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당연하다는 듯 행동을 하고, 더 큰 폭력을 가지고 왔을수도 있어요. 당사자끼리 이해시키고 사과했으니 덮을수도 있었던 사건이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나의 도움이 그들에게 소통의 시작이고 세상과의 대화를 위한 통로가 된다면 기꺼이 그리 해야겠지요?
“전쟁과 학교폭력은 다른 것일까?”
띠지에 적힌 문구가 표지에 오래도록 머무르게 합니다. 그렇죠...큰 사회냐 작은 사회냐 크기의 차이일 뿐이지. 폭력이라는 공통점으로 괴롭고 힘듭니다. 뉴스에서 전해지는 소식으로 접하면 그랬구나..어쩌나..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림책 <나는 두렵지 않아>를 보면서 사소한 관심이라도 큰 폭력을 막을 수 있다는 경험적 사건을 떠올리니, 이제는 문제에 있어서 한 발 앞으로 다가가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것 같아요. 부모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구요. 그 거울에 바람직한 모습이 비춰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하는 바램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이고 솔직한 후기입니다. 좋은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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