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전히 인문학 인간 - 남승현 에세이
남승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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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여전히인문학인간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들어가며.’ 소위 차례라는 책의 첫장에서
소개하는 15장의 목차에 매료된 책.

인문학과 철학을 소개해주지만
때론 친숙하게
때론 트렌디한 시선으로
읽히기 쉽게 재해석해서
각 장을 소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술술 읽혔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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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소개된 책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점도 좋았던 부분에 한 몫했는데 목차에서 소개된 문장들은 따로 문장 수집으로 기록을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 몇 가지 문장을 소개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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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무사태평해 보이는 이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고양이의 시선을 빌려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비추는 이 소설은 고양이의 눈을 통해 인간의 어두움을 표현하고 있다. 현실은 다른가. 누군가의 스마트 폰 너머의 무사태평한 삶을 보고 이 사람 마음 어딘가에서는 구슬픈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는 비유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너무나 공감되는 지금의 세태를 말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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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인간은 죽을지는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으니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지난달의 문학동네의 먼슬리클래식이었던 책이자 나도 너무나 좋아하는 헤밍웨이의 작품.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작가가 말하는 교육 봉사활동을 만난 한 친구의 이야기가 좋았다. 바다와 같은 친구의 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은 신기하게 욕심에서 벗어나 물처럼 만물을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고 있으며 해탈한 것과 같은 자세가 사실은 정신을 바다와 같이 깊게 만들어주리라는 것. 정말 헤밍웨이가 말하고자 했던 철학을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여낸 일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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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이 챕터의 첫 문장에 저자는 이렇게 소개하였다.
‘동화의 탈을 쓴, 어른들을 위한 작품들이 있다.’
동화는 어쩜 어른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며 오히려 어른이 된 지금 동화는 더욱 절실해졌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에서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의 우물찾기는 이제 즐거움을 넘어 절박해졌기 때문이겠지. 이 챕터에서 소개하는 저자의 ‘청춘’에 대한 재정의도 자연스레 공감이 갔던 건 이러한 빌드업 과정의 필력이 한 몫했으리라.

🕊️
사실 여담이지만, 보통 이정도의 인문학을 논하는 저자는 나이가 지그시 있을 것이라는 나의 편견을 깨고 이 책의 저자인 남승현 작가는 현재 북스타그램 <책식밥상>을 운영해온 20대의 청년이라는 점에서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 독서모임에 한 번 참여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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