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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이름으로 (라울 뒤피 에디션) - 꽃과 함께 떠나는 지적이고 황홀한 여행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라울 뒤피 그림, 위효정 옮김, 이소영 해설 / 문예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도서제공 #봄의이름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와 라울뒤피의 콜라보로 탄생한 식물에세이 책.
식물에세이. 식물에세이인가.
소설속에 등장하는 식물이야기인 듯도하고
마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처럼
이름을 불러준 꽃은 이 책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향유하더라.
‘장미’가 내가 알던 장미 꽃이 아니었으며
‘백합’이 내가 아는 한송이의 백합이 아니더라.
추상적인 표현 속에 꽃이 있고 라울 뒤피의 작품인 그 꽃을 감상하노라면 이는 마치 ‘황홀’하다라는 표현 이상의 무언가를 찾을 수 없을 것만 같다.
여기에 소개된 꽃들은 다 그 나름의 챕터 속 주인공.
“한낮에 나는 잔다, 비밀스러운 냄새로 가득한 하얀 것이 자는 잠을. 인간을 동요시켜야 한다는 과업을 짊어진 우리 하얀 꽃들에게 한낮은 엉큼한 시간, 우리는 지루할 새가 없다.“
-<치자나무의 독백>편에서
읽고나면 언젠가 내가 치자나무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 다름을 깨닫고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작품.
“화색 만연한 천하무적, 최소 이백 살은 된 그 폭군이 아직 살아 있기를, 앞으로도 오래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무슨 꽃을 소개하는지 서문만 보고 과연 누군가 추측이나 할 수 있을까.
바로 <등나무의 행실>편의 첫문장이다. .. 등나무꽃이 미친듯이 흐드러지는 5월, 또 빈약하게나마 다시 한 차례 꽃이 피어나는 8,9월의 향기가 내 어린 시절 기억들에 배어 있다. 나의 등나무의 기억은 그저 교정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청순가련한 꽃이었으나, 이 책의 주인공인 등나무 꽃은 살상력을 지닌 꽃이 었고 후퇴를 모르는 주인공이었음에 잊혀질래라 잊혀지지 않은 한 장면이었다.
*식물에세이를 부단히 좋아했던 나로서는
굉장히 추상적이었고, 새로워 신선하게 다가온 식물에세이 책이라 소장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했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진솔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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