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면서 본다 - 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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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그리면서본다 #이고은

아마 사진이었다면,
기억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20분을 들여 그렸기에, 그 시간의 공기, 그림을 그리고 있던 나의 모습, 논을 마주쳤던 전시품들, 그리고 지나가던 목소리까지도 문득문득 떠오른다.
그림은, 기억을 오래 머물게 한다.
-에필로그 중

이고은 작가의 런던 V&A 박물관에서의 여행을 드로잉으로 담은 책이다. 가보지못한 런던 V&A박물관이지만 어떤 사진보다 어떤 소개보다 책을 읽는 내내 와닿는 건, 작가가 20분 넘게 담은 시간과 시선이 드로잉 선 하나하나에 투박한듯 세심하게, 그리고 빼곡히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20살의 여행에서 늘 그 나라의 박물관엔 꼭 한번 들려보곤 했다. 메트로폴리탄이 그랬고 자연사박물관이 그랬다. 간혹 그림을 그리고 있던 사람들이 있곤 했는데 그때 이 책을 보았다면 나도 그들 중 한 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림은 잘 그리는 사람들만의 시도라고 생각해 애써 도전해보지 않았는데. 나의 생각과 감정을 꼭 잘 그려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한 색감 없이 펜 하나로 그려냈음에도 작품의 특징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니 재미가 훨씬 가미된다.
그래서인지 각인된 기억 속에,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이 아니라 책에 그려주신 작품이 먼저 생각이 날 것 같다.

23 sculpture
‘파이선과 씨름하는 운동선수‘에서 운동선수가 뱀과 겨루는 모습이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작가는 여기에 더해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그림자까지 드로잉하여 보여주었는데 어쩐지 여길 가보게 된다면 나도 작가처럼 2층 테라스에서 감상하리라 다짐해본다.

40 Hurdy Gurdy
중요한 건 잘 그리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눈으로 마음껏 따라가는 것이다. 장식을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그 자체가 놀이가 된다. 잘 그리겠다는 부담보다, 보고 싶은 걸 다 그려 보겠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90 Portrait Miniature
이렇게 예쁜 미니어처 초상화는 누군가의 목걸이었을까? …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작은 그림도, 동그란 프레임도 너무 예쁘다. 나는 갖고 싶어서 그렸다.


갖고 싶은 물건은 직접 그려보자. 작품이라는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충족될 것 같다.

+책 사진을 찍으려고 띠지를 벗겼는데, 띠지가 접혀져 있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펼쳐보니 작가님의 드로잉이 담긴 포스터.
보통 띠지는 보관하다 버려지기 쉽상인데, 띠지로 둔갑한 포스터였다니….
벽에 붙여놓고 싶은 작품 하나를 더 선물로 받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고 진솔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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