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비주얼 / 블랙피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피라이터 정철.

설사 그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그가 남긴 수많은 광고 카피를 한 번이라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 로 유명했던 카피가 그랬고, 서울메이드 캠페인 슬로건인 ’서울주세요!‘가 그랬다. 아마 그의 머릿속에 나왔던 카피가 TV로, 라디오로, 포스터 등등 수많은 매체를 수십년을 넘게 우리 곁에 있었다는 건 조금만 찾아도 알 것이다.

그런 그의 책이 7년 만에 새로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이미 <내 머리 사용법>, <인생의 목적어> 등 그의 책은 늘 수많의 감탄을 자아냈지만 그 중에서도 카피계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책. 바로 <카피책>이다.

정말 아낌없이 글쓰기 노하우를 풀어놓았다. 역시 정철답게. 그리고 중간중간 자랑 또한 수줍지 않다. 그런 그라서 읽는 내내 더없이 즐거웠다. 감탄을 자아내는 수많은 노하우야 말해 무엇하리. 독자에게 책을 통째로 머릿 속에 넣어가고싶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만큼, 쌍엄지를 치켜올리고싶을만큼 여전히 너무 멋진 책이었다.

COPY
술맛의 10%는 술을 빚은 사람입니다
나머지 90%는 마주 앉는 사람입니다
캬~ 너무 멋짐. 더 자랑해달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

COPY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지만
관심은 침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세월호 시력표]라니, 적지 않은 반향을 낳았던 그의 포스터는 정말 너무 멋있었다.

COPY

멸치가 고래를 물었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토리텔링 작전이었던 세이버와 네이버의 광고.

그가 말했다. 다르게! 낯설게! 나답게!
그렇게 카피라이터 명함이 없는 수많은 글쓴이에게 언더그라운 카피라이터가 되라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말하면 당연하지 않은 시도를 통해 당연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라고.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을 호되게 겪었던 우리에게. 당연하지 않은 시도는 당연한 것이고 이걸 이제는 무모함이라는 단어보다 용기에 무게추가 기울어지는 건 당연한 거라고.

그렇게 수많은 글쟁이를 북돋아주는 그의 응원이 눈물겹게 반가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