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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 -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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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출장길에 단숨에 읽어나간 책이 있다. 바로 <숲속의 자본주의자>라는 책이었다. 그때 블랙베리를 따는 일의 의미에 대해서 정말 살아왔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초라했었는지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었다.
그 책의 저자였던 박혜윤 작가님의 책이었다.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무조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제목만으로도 안 읽을 이유가 없었던 책. 바로, <도시인의 월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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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월든]의 저자인 소로에 대해서 위선자, 그의 삶은 모순으로 가득하다라고 말한다. 그에 대해 던진 비난을 난 부정하지 않는다. 분명 소로의 삶에서 글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나도 공감하는 바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래서 뭐. 삶이 꼭 언행일치의 삶으로 살아지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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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이다. 하지만 고전이기에 현대인들이 21세기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삶의 지혜 혹은 가르침으로 받아드리기에는 분명 괴리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좋은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월든]속 소로의 이상하고 감동적인 정수에 대해서 현대인의 시선과 시점으로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가령, 소로의 삶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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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떤 것은 모순이고, 어떤 것은 실패이고, 어떤 것은 성공인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이 삶이다. 남들이 평가하는 것과 삶은 별로 상관이 없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든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 안에 있는 천 개의 지역을 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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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불친절한(?) 소로에 대해 친절한 대변가가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저자가 이 책에서 풀어가는 그 친절함이 참 특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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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정 좋았던 에피소드는 <삶의 아마추어>.⠀⠀⠀
p109.⠀⠀⠀⠀⠀⠀⠀
사는 것에는 능숙해질 수 없다. 나는 아마추어로 살아간다. 한때는 버리기에 열을 올리고, 또 한때는 아름다운 물건을 그러모으면서. 그 무엇을 해도 너무나 즐겁지만, 두 번은 하고싶지 않을 만큼 충실하면서도 가볍게 한다. 완성이 아니라 지나가는 일이기에. 단 한 번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기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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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서 아름답고, 아마추어인 삶이기에 즐거운, 그러나 한 번으로 족한. 그런 삶을 난 살아가고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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