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갈 수 없으니 나는 여기 있을게. 오늘은 어땠어? 내일도 물을게.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하지. 반짝이는 눈망울을 한 아이들, 모든 것을 잃고 멀리 떠나는 사람들, 남루한 세간살이들, 누군가를 부르는 애타는 목소리. 이 고통스러운 두려움과 대면할게. 사랑하고도 너를 더 알지 못해서 미안해. 그 강에서 내 눈 속으로 들어왔던 반딧불이 한덩어리가 너에게 날아가기를 바라. 통증 때문에 점액질이 되어버렸을지라도 너의 눈이 단 일초라도 그 빛의 덩어리와 마주치기를. 신은 늘 굶주려 있는 것 같아, 잡아먹힌다 해도 앞으로 나아갈게. 내일 다시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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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잠들어 있었다. 오직 침묵만이, 잠을 멀리 쫓아버린 그녀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잠을 경멸했다. 잠에 재갈을 물리고, 마음대로 늦추거나 당기고 싶었다. 침묵은 가장 좋은 잠자리 친구였다. 그렇지만, 잠의 품안에 몸을 내맡길 것인지 아닌지는 그녀에게 달려 있었다. 어젯밤 그녀는 잠들고 싶지 않았다.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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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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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아주 좋은 것이지만 다른 좋은 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잠을 얻으려면 잠을 가지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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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을 할 때마다 조지는 침대를 더 놓았는데, 그러자 파리 센강 왼쪽 강변에는 공짜로 잘 수 있는 이상한 서점이 있다는 소문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수천 명의 사람이 왔고, 조지는 서점이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모두 머물게 했다. 한 세대의 작가와 떠돌이가 잠자리와 음식을 얻었고, 그 다음 세대가 또 얻고 있었다.
2000년 1월, 내가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차를 마실 때쯤에는, 조지가 자기 서점에서 4만 명이 자고 갔다고 말할 즈음이었다. (50쪽)

조지는 자신이 이룬 일을 한 번도 깨닫지 못했다는 듯이 겸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서점을 가장한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운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길 좋아하지. 그렇지만 나도 모를 때가 많아."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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