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설가 살만 루슈디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책에 입을 맞추었다고 한다. 책을 무심하게 생각하다 떨어뜨린 게 미안해서 그런다는 것이다. (58쪽)

책과 함께하는 시간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빨리 흐른다.
때로는 영원히 정지해 있어 흐르지 않는 세월이다.
(76쪽)

제임스 조이스의 숭배자였던 실비아 비치는 1959년이 펴낸 그의 자서전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제임스 조이스가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너무 놀라 몸이 떨려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라고 썼다.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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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빠르게 달려 집에 돌아온 다음, 그대로 푹 쓰러져 숨이 막히도록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울지 않기 위해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냐. 그토록 오랫동안 꿋꿋하게 견뎌왔잖아••• 넌 아직 조금 더 싸울 수 있어.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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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고 볼프의 아름다운 성가가 자주 떠오르는군요. 최근에 우리가 여러 차례 불렀던 노래지요. "갑자기, 느닷없이, 기쁨과 슬픔은 찾아오지. 그대가 짐작도 하기 전에, 그 둘은 그대를 떠나, 주님께로 가지. 그대가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아뢰려고." 모든 것이 이 "어떻게"에 달려 있습니다. 모든 외적 형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어떻게"입니다. 이따금 미래 생각으로 괴로워하는 우리를 완전히 진정시켜주는 것도 이 "어떻게"입니다.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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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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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초언니
서명숙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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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엄격한 그녀는 타인에게는 무척이나 관대했다. 나의 덜렁거림을 귀여운 구석으로, 칠칠맞음을 인간적인 매력으로 받아들였다. 여느 사람 같으면 혼을 내거나 펄펄 뛸 일인데도 그녀는 신기하게, 재미있게 받아들였다. 부도덕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일에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분노했지만, 취향이나 성격의 차이에는 지극히 관대하고 포용적이었다. (52~53쪽)

뿌리 뽑힌 채 이식된 것 같은 낯설고 삭막한 서울에서의 삶, 철저하게 ‘기브 앤드 테이크‘로 일관하는 듯한 도시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 붙일 곳 없어 서성대던 나였다. 그런 내게 언니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 나는 물 만난 고기처럼, 오랜만에 햇볕을 쪼인 화초처럼 쑥쑥 자라났다.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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