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쳇말로 한물갔다. 한물갔다, 는 말은 곧 다른 물로 옮겨갔다는 뜻이다. 장기하 옆에 있던 미미 역시 그런 의미에서는 한물갔지만, 그렇게 우리는 또다른 물속에서 열심히 발길질을 하고 있다. 물은 자주자주 갈아줄수록 좋다.
‘목에 걸린 뼈‘ 중에서, 64쪽
너무도 절망이 태연할 때천지 사방 흩어지는 콩가루 집안처럼 마음이 흩어져서가 아니라가령 혼자 속으로 울며 무념무사 빙빙 도는 팽이처럼너무도 절망이 태연하고 깊은 철학이 서린 듯 아름답기까지 할 때그런 것을 처절한 황홀이라고 하나_‘거대한 팽이‘ 중에서, 62쪽
단테는 삽화를 ‘책의 미소‘라고 말했던가. ‘삽화‘란 라틴어로 ‘밝힌다‘는 뜻이며, 삽화가란 ‘책이 빛을 발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_‘책의 아름다운 미소‘ 삽화와 삽화가들
"엄마, 파도는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얘야, 바다는 더 무시무시한 곳이란다.""근데 왜 매일 바닷속엘 들어가나요?""매일 들여다봐도 안 보이는 게 바다의 마음인걸."_고희영 글, 에바 알머슨 그림, <엄마는 해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