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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 푸른역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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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혜경궁이 불쌍한 여인인 줄 알고 있었다.혜경궁 집안이 단지 사도세자의 편을 들었으나 역적으로 몰렸다는 설움이 담긴 한중록을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한중록의 모든 내용을 부정했고, 사도세자의 이면을 들추어 내었다. 예를 들어서 세자가 굴을 파고 병기를 감춘 것은 혜경궁은 단지 정신병 때문이라 하였으나, 작가에 의하면 그것은 정신병이 아니라 자신이 즉위하기 전에 자기를 해칠 노론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만약에 혜경궁이 사도세자의 편이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혜경궁이 그의 편이었다면 혜경궁이 정조를 편들어서 왕으로 추대했던 것처럼, 그도 정조 전에 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평생의 꿈이었던 북벌을 추진해서 우리나라의 지도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혜경궁도, 신도 그의 편은 아니었다. 그가 불행하게 죽은 후에도 혜경궁은 한중록이란 책을 만들어 자기 집안은 옹호했던 반면에 자신의 남편인 사도세자는 끝없이 깎아내렸다.

내가 생각하기엔 혜경궁이 그렇게 좋은 부인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녀는 순조 때 대리청정을 하면서 역적으로 몰린 홍씨집안을 복원시켜 자신의 한을 이루었지만, 그녀가 자신을 위해 주던 남편 사도세자를 배신했다는 것에 대해선 그녀도 힘들었을 것 같다. 작가는 그녀가 사도세자를 위한 것에대해선 언급을 안 했으나 그녀 역시 남편을 사랑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녀는 집을 택해 작가의 비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혜경궁이 과연 진정한 사도세자의 부인이었느냐는 동시대인만이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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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 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
제인 구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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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구달이 자기의 삶과 침팬지에 관해 쓴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흥미가 가기도 하고. (솔직히 재미 없는 자서전은 별로 못 봤지만.) 그녀는 어린 시절에도 행복하게 컸다고 한다. 그녀가 침팬지 연구를 하러 아프리카에 간다고 했을때도, 침팬지를 잘 보살펴 줄 때도, 참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았다. 나는 늙은 침팬지 플로에 대해서 쓴 것을 가장 자세하게 읽었다. 동정이 갔다. 늙으면 동물 인간 막론하고 저렇게 되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침팬지도 죽으면 인간과 같이 서로 슬퍼한다는 것은 정말 신기했다. 물론 재미도 있었겠지만.. 그러나 다만 뜻이 맞지 않아 첫째 남편과 이혼했을 때는 나도 좀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혼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 남편과도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그녀가 정말 멋졌다. 우리 나라 사고방식으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이혼하면 남남이 되는 것이 보통이니까.

아무튼 내가 주의 깊게 본 것이 그녀의 아들을 키우는 방법이었다. 그녀의 아들도 그녀처럼 행복하게 자연과 더불어 자랐다. 비록 부모가 이혼했어도 말이다. 그렇게 제인구달은 침팬지와도 사람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녀의 그런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나도 커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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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생각하는 숲 1
셸 실버스타인 지음 / 시공주니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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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 아마존 어드벤처를 읽고 나서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고 있었다.(물론 숙제는 다 끝냈다.^-^) 나는 짧고 재미있는 책이 없을까 하고 책장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던 중 이 책을 찾았다. 전에도 보았고, 1학년 때는 필독 도서여서 더 눈에 띄던 그 책은 글도 적고 감동적인 내용이라 술술 책장을 넘기며 읽어 나갔다.

쉘 실버스타인이 쓴 이 책은(불행하게도 1999년에 이 세상을 떠나셨다.) 만인이 감동적이라고 인정한 세계적인 동화책이다. 나는 동화책이 세계적이 된 것은 처음 보았다. (해리 포터도 동화의 한 축에 낄 수 있지만, 그 책은 약간의 상업성과 성인소설의 요소를 담고 있다.) 어릴 땐 너무 무지했던 터라, 이해도 못했고, 장마다 찍찍 아무렇게나 낙서도 해놓았다.(그걸 보는 나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또, 1학년 때 읽을 땐 방학이 아니라 시험 전에 감상문 써내라 해서 대충대충 읽고 덮었기 때문에 지금 보는 느낌이 남달랐다.

이 책의 내용은 대충 이러이러하다. 한 소년이 사랑하는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 또한 그 소년을 사랑하여 그 소년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일부를 주었다. 처음에는 놀이 대상을, 그 다음엔 소년이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과를 주었고, 그 다음엔 가지를, 다음엔 기둥을, 마지막으론 늙은 소년에게 쉴 쉼터를 만들어주었다.

물론 이 이야기가 사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현대소설 같이 사실적도 아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모든 만인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소년에게 헌신적인 나무의 아름다움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은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 할 일만 하는 현대인을 위한 책 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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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흐의 추측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회성 옮김, 강석진 감수 / 생각의나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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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나는 할일도 없이 빈둥 거리고만 있었다. 도서관 가기는 귀찮고, 심심하고. 그러던 참에 나는 구석 책장에서 이 책을 찾았다. 아빠가 옛날에 사주신 책이었다. 바로 '골드 바흐의 추측'. 학교에서도 수학 선생님이 추천하시던 이 책은 나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상금이 걸려있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얼른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책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아버지가 불평을 해대는 페트로스 삼촌이란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나'는 삼촌이 전에 수학자란 것을 알게 되고, 수학을 배우고 싶다고 삼촌에게 말했더니 삼촌이 이 문제를 풀면 도와주겠다고 제안한다. 바로 그 문제가 '골드 바흐의 추측'이었다. 이 책 마지막에 페트로스 삼촌은 평온한 얼굴로 조카를 부르고 죽는데 삼촌이 문제를 풀었느냐에 대해선 언급이 없이 그냥 '나' 대한 생각으로 끝난다.

솔직히 내 생각은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이다.'가 맞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그래도 항상 시험에선 찍는 게 대부분 틀리지만..^^;)그래도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는가? 앞에서 지은이가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도전에 의해 절망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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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골드 -하
클라이브 커슬러 지음, 정영목 옮김 / 두산동아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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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정말 탄복할 나름이었다. 내가 전에 읽었던 모험책들보다 뛰어나고 재미있으며 책에 빨려들어갔다. 피트는 미국의 NUMA의 프로젝트 책임자.그는 고대 잉카제국의 왕이 숨긴 고대의 유물을 찾으러 나선다. 그는 세계적인 유물 도굴단의 추격전을 받으며 여러가지 모험을 해나갔다. 졸라 인터네셔널이 자그마치 69년 동안 사기해 먹었다는 생각을 하니 분통이 터졌다. 그러나 피트와 그의 친구 지오디노, 건 등이 하나하나 해결함으로서 사건은 해결되고 피트는 사건 후 유마라는 진정한 인디언 친구와 로런이라는 사랑하는 사람도 얻는다.

솔직히 그런 사실과 주인공의 체력은 믿겨지지 않지지는 않지만 장면장면마다의 스릴 때문에 더욱더 빠져드는 듯 하다. 하지만 미국을 너무 추켜 올린 탓인지 균형이 떨어지지만, 정의로 향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권선징악이 너무 많이 맞아떨어지지만, 그런 점이 이 소설의 묘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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