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첫째에게 선물하면서 접하고 개정판으로 다시 읽게 된 책. 오히려 지금 다시 읽는 위저드베이커리는 더 이상 환타지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그땐 출간 되는것조차 조심스러웠던 소재들이 지금은 너무나도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나는 단지 거기 존재했을 뿐인데.-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그 일이 일어났던 시간과 장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하기엔 소년의 상황은 외롭고 너무 힘들기만 하다. 그런 소년을 기꺼이 숨겨주고 도피처가 되어준 이상한 빵집의 사람들, 그리고 위저드베이커리의 특별한 빵들.그 안에서 소년은 안정을 찾아간다.📖지금 사람들이 마법의 과자를 절실히 원하는 건 당장의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필요보다는 대체로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문제때문.-그것이 무엇이든 그 변화의 책임은 본인이다. 결국은 내가 한 선택에 대한 댓가는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어떤 결과가 돌아올지는 생각지도 않은 채 사람들은 당장의 감정으로 남의 아픔을 통해 내가 나아지길 기대한다.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댓값이다. -따뜻한 빵냄새가 폴폴 풍길것 같은 이 이야기의 이면은 무섭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의 끝은 결코 그렇지만은 않아 마음이 놓인다. 몇가지 경우의 수가 주어졌을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확실한 건 현실이 크게 바뀌지 않을지라도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소년이 그랬던 것 처럼.#위저드베이커리 #구병모 #창비#소설Y#소설Y클럽 #북스타그램#창비서평단#책추천
고민이 많은 8살 콩이는 고민을 풀어 줄 것 같은 우리 동네 뒷산에 사는 꾹꾹 도사를 만나러 간다. 꾹꾹 도사를 만나 비밀(?)을 듣게 된 콩이 ㅋ 꾹꾹도사를 만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콩이는 동네 최고의 꾹꾹도사가 된다. 우연히 흰 수염이 늘어진 고양이 사진을 보고 콩이와 꾹꾹 도사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작가님.겉표지부터 마지막 장이 끝나 하드커버 장까지 컷 만화까지..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히다.글밥이 스스로 읽는 아이의 읽기 독립도서로도 최고지만 또우처럼 아직 읽기가 서툰 아이에게도 너무 좋았다.처음에 함께 읽고 나선 스스로 한번 더 보겠다며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아이. 읽고 나서 이야기거리가 많아 독후활동으로도 유익할 것 같다. 꾹꾹도사를 만나면 서우는 어떤 고민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꾹꾹 안마를 누구에게 해 주고 싶은지도 얘기해 보았다.결국은 엄마에게 꾹꾹 해주고 싶다며 엄마에게 안마를 해주는 아이.아이도 엄마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훌훌_ 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은 강했고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예전처럼 마냥 자유롭게만 느낄수가 없다, 나이 들수록, 슬프게도.하지만 요즘처럼 다 털어내고 싶은 시기엔 그저 반가운 말이기도 하다. 훌-훌 하고 싶다대학생이 되면 이 집을 떠나 혼자사는것을 목표로 살아가는 18살 유리가 있다. 같이 사는 할아버지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간다📖할아버지와 나 사이의 거리는 일종의 안전장치였다. 우리는 그 안에서 안전했다. 어떤 상처도, 어떤 부대낌도, 어떤 위태로운 기대나 상처가 되고 말 애정도 할아버지와 내게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이 집을 훌훌 떠나면 됐다.하지만 어느날 나타난 엄마의 아이, 연우로 인해 유리의 일상은 달라진다. 하지만 그 아이, 숟가락하나 잡는것도 서툴고 각종 사건사고를 몰고다니는 연우를 돌보는것이 마냥 힘들어만 보이지 않는다.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오히려 연우의 등장에 안전장치라 생각하며 외면했던 거리가 자연스럽게 해제되었달까.어쩌면 유리도 삭막하기만 했던 이 집 안에 온기가 돌고 여느 가정처럼 살아가길 바랬던건 아니었을까.📖그러나 내 염려와 별개로, 나는 이 소설이 좋다고 여긴다. 모든 고통은 사적이지만 세상이 알아야 하는 고통도 있다. 무엇으로 아프고 힘든지 함께 나누고 이야기해야 세상이 조금씩 더 나아지기 마련이다. '훌훌'이 없는 세상보다 '훌훌'이 있는 세상이 더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나도 이 소설이 너무 좋다,이 소설을 읽고있는 아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판타지에 읽는 재미가 극대화되어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즐기는 소설 '영어덜트소설'_얼마 전 '스노볼'도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나인' 역시 고를 때 크게 고민하진 않았다. 소설 '천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의 대표적인 소설이지만 나에게 천선란 작가의 첫소설은 '나인'이다. 오히려 그 사실이 더 행운이기도 하다, 이 소설로 인해 천선란 작가의 다른 책들도 모두 읽게 될 것이며 팬이 될 거라는 걸 확신했다.17살의 평범한 고등학생 나인, 그리고 절친 미래, 현재의 성장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인에게 식물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나인은 특별한 존재이며 그 능력을 통해 2년전 실종 된 박원우의 사건을 친구들,같은 종족인 승택과 파헤치고 서로를 믿으며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그리고 쉴 틈없이 이야기를 쫓다보면 어느새 끝에 와 있다. 하지만 그 끝이 아쉽다기보단 왠지 뿌듯하다.읽는 내내 이 소설이 영상화 된다면 등장인물을 누굴 캐스팅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도 꽤 재미나다.역시 읽길 잘했어 👍*"인간들은 그래. 믿을 수 없는 게 하나 생기면 모든 걸 다 가짜로 만들어 버려."*우연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난다. 세상이 정말 정해 둔 것 처럼. 쥐 죽은 듯이 기다리다가 해결사가 나타나면 그제야 소리친다. 꽁꽁 숨어 있다가.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다가. 이렇게 갑자기. 정말 치사하게.
아르헨티나 태생의 사만타 슈웨블린 작가는 라틴아메리카 문학권에서는 꽤 유명한 작가인듯 하다.피버드림(fever dream)을 처음 접한 내 느낌은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읽었던 그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았다.이 소설은 '벌레'가 언제 생겼는지 찾아내려는 소년과 딸 니나와의 구조거리를 계속 찾고 있는 아만다의 대화로 전부 이루어져 있다.계속 중요한 뭔가를 찾으려는 소년과 죽어가면서도 딸과의 거리가 중요한 엄마 ,소년 다비드와 니나의 엄마 아만다는 뭔가에 중독되었고 아만다는 죽어가고 있다.분명 이 소설은 공포스럽다. 특히 요즘처럼 1년이 넘게 전염병에 노출되 고통받는 현실과 맞닿아있어 더더욱 그렇다, 이 공포가 보이진 않지만 분명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호러스럽기까지하다.읽는 내내 머리가 아팠음에도 가제본엔 실려있지않은 나머지 20페이지는 분명 궁금하다. 📖- 중요한 일은 이미 일어났어요. 그뒤에 이어지는 건 결과일 뿐이고요.- 그러면 왜 이야기가 계속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