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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더트
제닌 커민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표지가 마음을 사로 잡았고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이 선정한 최고의 소설이란 말에 매료되었다.

<아메리칸 더트>는 난민의 애환을 담은 픽션이다. 

하지만 난민의 존재와 그들의 삶은 모두 사실이다. 


조카의 성인식 파티가 열리던 날, 18명의 대가족이 집 마당에 모여 파티를 열고 있었다.

그 때 총소리가 빗발치고 엄마 리디아와 8살 아들 루카는 화장실에 숨어 운좋게 목숨을 건진다.

아빠이자 남편 세바스티안을 포함한 일가족 16명이 그 자리에서 총에 맞아 숨진다. 

총소리가 사라지고 사내들이 떠나간 후 리디아는 경찰을 부르지만, 현장을 조사하는 경찰들 내부에도 카르텔의 돈을 받아 일하는 부패 경찰이 있다는 사실을 리디아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집에 남아 있을 경우 리디아와 루카 또한 목숨을 부지할 수 없기에 곧장 짐을 싸서 떠난다.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사건 현장을 떠나는 리디아를 보면서도 경찰 또한 그녀가 그렇게 서둘러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멕시코 카르텔 조직에 대한 기사를 썼던 기자 남편은 그 전부터 카르텔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고 목숨의 위협을 받았던 적이 있다. 

리디아는 갱단이 들이닥쳐 일가족을 살해했을 때 바로 알았다. 그것은 보복이라는 것을. 


리디아는 어린 아들과 함께 북쪽으로 향한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많은 난민들이 생존과 안전을 위해 향하는 엘 노르테로.

중산층의 삶을 살던 리디아는 한 순간에 꾀죄죄한 난민들과 섞여 기나긴 여정에 오르지만, 

카르텔 조직원은 전국 곳곳에 숨어있었기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카르텔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미국 땅을 밟는 것은 이들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수많은 난민들이 엘 노르테로 가기 위해 화물열차에 무단 탑승하고 열차 지붕에 앉아 수천 킬로를 이동한다. 

달리는 열차에 탑승하려다 열차 바퀴에 짓이겨지고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다.


엘 노르테로 향하던 중 모자는 솔레다드와 레베카라는 자매를 만나게 된다.

특히 언니 솔레다드는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 

아름다운 그녀와 마주치는 난민들은 하나같이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는 말을 던진다.  

자매 또한 카르텔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엘 노르테로 향하고 있었고 이미 수차례 난민 길에 오르고 화물열차에 탑승해본 적이 있었기에 모자는 자매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열차를 이용하는 데에는 두가지 위험성이 있는데 열차에 탑승하는 일 그 자체와 불법이민자 단속반이다. 

이 단속반이 진짜 정부에서 나온 것 일수도 있고 불법이민자를 단속하는 불법 단속반 일수도 있지만 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진짜 정부에서 나온 단속반 마저도 카르텔 조직원이라면 같은 결과를 맞기 때문이다. 


노련한 자매를 만나 달리는 열차에 탑승하기 좋은 방법을 배우고 그렇게 무사히 북으로, 북으로 향하던 어느 날 열차를 덮친 단속반에 잡혀가게 된다. 

리디아는 멕시코 사람이었기에 사실 불법이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가지고 있던 현금을 모두 단속반에 건네어 위기를 벗어나지만,

솔레다드, 레베카 자매는 굶주린 남자들에게 팔려갈 운명에 처하게 된다.

리디아에게 남은 현금은 국경을 넘는 것을 도와줄 코요테에게 줄 몸 값밖에 없었지만, 자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 돈을 모두 지불한다.


마침내 미국과 닿은 국경 마을에 도달했을 때, 장벽과 철책 너머에서 휘날리고 있는 미국 깃발은 마치 오늘 아침에 새 것으로 교체한 듯 반짝인다. 반면 그들 쪽에서 휘날리는 멕시코 깃발은 빨간색이 바래다 못해 핑크색에 가깝다. 


보안이 그나마 허술한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 그 길은 위험천만하지만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모자, 자매를 포함한 수십 명의 난민들은 코요테를 따라 목숨을 건 마지막 길을 나선다.

북쪽으로 향하기 시작하면 절대,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봐선 안된다는 철칙을 가슴에 품고 머리에 새긴 난민들. 


멕시코는 범죄 사건 미해결율이 90%를 넘는다고 한다. 

마약왕이라 불리는 카르텔이 도시와 국가를 장악하고 살인을 일삼지만 돈으로 매수된 경찰, 정부는 카르텔의 행패를 눈감아준다.

16명 대가족이 한낮에 살해되었으나 생존자는 경찰을 믿지 못하고 자립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니 안전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미국 국경을 넘고자 하는 난민이 넘쳐 난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한번씩 접했었다.

나는 부끄럽게도 난민들이 미국 땅을 밟으려는 이유가 그들이 그저 미국의 부와 안전을 “탐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메리칸 더트>를 통해 난민이 무엇으로부터 조국을 떠나려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우리에겐 얼마나 낯설고 비현실적인지 알 수 있었다.


작가 제닌 커민스는 난민이 아니다. 

그런 자신이 난민에 대한 책을 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되려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든지 더 많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아침 출근 길에 공중전화 부스에서 잘려나간 머리를 발견하고,

저녁 퇴근 길에 총성을 듣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너무도 억울하게 사랑하는 이를 잃었지만 경찰은 범인을 찾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삶.

불법 이민에 성공한 후에도 정식 이민 신청을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저 남들처럼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에 가고 일을 하는 삶을 위해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자들에게 범 지구적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전쟁과 같은 참사가 일어났을 때 여자는 언제나 희생양이 된다.

이런 난민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솔레다드는 눈부신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녀가 살아온 세상에서 그것은 장점이 아니다. 목숨을 앗아가게 만드는 결함이다.


"남자들에게는 자신과 두 자매가 무언가를 상징한다는 걸 알고 있다. 가정처럼 보이기도 하고, 구원처럼 보이기도 하고, 먹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메리칸 더트>는 내 최애 작가인 프레드릭 베크만을 떠올리게 했다.

3인칭으로 서술하지만 각각 인물의 감정을 상세히 서술하는 것도 그렇고 짧은 문장 호흡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것도 그렇다. 

단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아 천천히 읽었는데도 숨쉴 틈 없는 긴장감을 가지고 따라가다 보니 어느 새 마지막 장…


국가를 선택하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하지만 태어난 후 국가가 국가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국가를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가는 국가의 기능을 하지 못하기에 국가를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주지 못한다.

이러한 비극은 아직까지도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고, 그들은 비극을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건 길을 나선다.


다 읽어버렸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졌던 책이다. 

아마도 올해, 아니 평생 최고의 책 중 한 권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Tambien de este lado hay suenos.”

장벽 이쪽에도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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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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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둘러싼 빅 엔젤 가족의 이야기.

죽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일반적으로 슬픔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죽음이란 주제를 채택하였음에도 유머를 담아내어 그 무게를 한층 가볍게 만들어 준다.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족들과 마지막을 준비하는 빅 엔젤이지만

그러는 중에도 좌충우돌 왁자지껄한 멕시코 가족들의 이야기는 미소를 머금게 한다.

​

빅 엔젤의 70번째 생일 날을 일주일 앞둔 어느 날, 빅 엔젤의 엄마가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멀리서 모이는 손님들을 배려하고자 빅 엔젤의 생일과 엄마의 장례식을 같은 날 진행하기로 결정한다.

​

불법 체류자, 차별, 이혼, 빈곤.

결코 녹록치 않았던 빅 엔젤과 그 가족의 삶을 때로는 회상하며 때로는 현재 진행형으로 보여주면서

어쩌면 한국 문화와는 확연히 다른 멕시코 문화에 충격과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인생이 그런 거라고, 멍청아. 너 말이야. 물결은 처음에 세차게 시작하지만, 해안으로 갈수록 점점 약해지지. 그러다 다시 안으로 돌아오고. 돌아오는 물결은 눈에 보이지 않아. 하지만 분명히 존재해서 세상을 바꾸는 법이야. 그런데 너는 지금 본인이 뭔가 성취했는지 어떤지 의심이나 하고 있잖아."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화나고 때로는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살아왔던 인생을 돌아보며 미소짓고 후회하는 빅 엔젤의 모습은

가장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오는 길이 얼마나 길고도 짧은지를 보여준다.

죽음을 앞 둔 주인공의 이야기임에도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유쾌함이 무겁지 않은 가족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분노, 증오, 미움으로 가득했던 관계도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이해와 용서를 불러오는 모습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

"우리가 하는 건 말이다, 얘야. 바로 사랑이란다. 사랑이 답이야. 아무것도 사랑을 막을 수가 없어. 사랑에는 경계도 없고 죽음도 없지."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가족, 형제, 친구.

그 무엇이든 사랑이 우리 인생을 채우고 그렇게 채워진 인생이야 말로 마지막 순간에도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선정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꼭 받아적어두고 싶은 말들도 많이 있다.

​

스토리가 좀 과거, 현재를 넘나들고 등장인물도 여럿 나와서 정신없긴 하지만 큰 맥락을 잡고 읽으면 충분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빅 엔젤에게 남은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500페이지라는 다소 많은 분량에 풀어냈으나

지겨울 틈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나도 이런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

하루 중에는 아주 특별한 1분이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정신이 딴 데 팔려서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그 특별한 1분이 있다. 마치 생일 선물처럼 이 세상에 오는 1분이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이 한 편의 따뜻한 가족 소설은 TV시리즈로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유쾌한 이야기 안에 온갖 감정이 녹아있는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시트콤으로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질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얼마나 멍청이인지 깨닫게 될 뿐이야.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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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거기에 있어
알렉스 레이크 지음, 박현주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나를 찾아줘>, <걸 온 더 트레인>과 같은 대작 가정 스릴러의 뒤를 잇는 작품이라 평가되는 <여자는 거기에 있어>

인스타, 페북과 같은 SNS를 통해 타인의 행복만을 보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게 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

눈에 보이는 행복이 모두가 아니라는 교훈을 일깨워준다는 매력이 있는 장르!

읽어 본 유사 장르는 다 기억에 남고 재밌었기에 이번에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소설.

​

소설의 프롤로그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다.

벌거벗은 채 숲 속 도로를 휘청이며 걸어오는 한 여자.

지나가던 운전자가 그녀를 발견하고 묻는다.

​

"혹시...그 실종되었다는 여자 아니신가요?"

​

​

알피와 클레어는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는 부부이다.

부유한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클레어는 자신을 세상 무엇보다 더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편 알피와 몇 달 째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다.

클레어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 졸이면서도 평생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알피는 천천히 시간을 가져야하는 일이니 조급해하지 마라고 아내를 달래주지만 사실 그에게는 비밀이 있다.

​

<여자는 거기에 있어>는 비밀과 음모를 치밀하게 구성한 스릴러 소설로 페이지터너로써의 면모는 확실히 발휘한다.

하지만 단순히 흥미와 쾌감을 유발하기 위한 소설이라고 평가하기 힘든 것이

알피가 악역이라는 사실을 너무 처음부터 밝힌다.

임신이 되지 않아 속상해하는 클레어를 위로해주고 난 후, 클레어가 방에서 나가면 곧바로 돌변하는 알피.

​

​

힘든 가정에서 자라온 알피와는 다르게 클레어는 여느 상류층 가정의 자녀답게 부족한 것 없이 먹고, 입고, 사랑받으며 자라왔다.

그런 상류층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알피는 클레어를 처음 보았을 때 자신을 거짓으로 칭칭 휘감는다.

클레어는 알피와 결혼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랑을 받으며 행복을 누리지만 사실 그 행복은 모두 알피가 만들어 낸 거짓에 불과하다.

​

클레어가 난임센터를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한 때부터 알피의 음모가 서서히 수면으로 드러난다.

클레어에게는 불임 혹은 난임이 될만한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알피가 꽁꽁 감추어두었던 비밀이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스토리는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아이를 낳고 가족을 일구어 오손도손 더 큰 행복을 만끽하며 살고자 했던 클레어의 꿈은 처음부터 잘못 쌓인 돌무덤처럼 흔들리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와장창 무너지기에 이른다.

​

가정 스릴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독자들의 심리를 더 강하게 자극할 수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대입시킬 수 있고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소름 돋고 실감난다.

​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 못 느꼈는데...

옮긴이의 말을 보고 이 소설이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자는 거기에 있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

 여성에게도 지력, 체력, 용기와 힘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임이 분명하다.

​

쌓아온 길이 모두 거짓의 위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난 후에도 여전히 행복을 붙들고 있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거짓이지만 거짓이지 않아야 하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행복이 아닐까.

​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언제 다 읽었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술술 넘어가는 소설이다.

음모와 거짓이 치밀하고 복잡하지만 가정 스릴러 답게 이해하기는 전혀 어렵지 않은 꽉 찬 스릴러!

<나를 찾아줘>, <걸 온 더 트레인>에 이어 <여자는 거기에 있어>도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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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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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의 신작 <무지> 편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익숙해질 때> 저서로 무려 13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작가 투에고가 만났다.


카카오 캐릭터 중엔 라이언 다음으로 무지를 애정하는데 노랑노랑 귀요미 무지...무지가....단무지 였다니ㅋㅋㅋㅋㅋ

 


토끼옷을 입은 단무지 ㅋㅋㅋㅋ 그리고 단짝 친구 콘의 귀염귀염 일러스트가 함께 하는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콘이 무지를 거둬들여 토끼 옷을 입힌 단무지로 키워냄.

감성 작가 투에고의 따뜻한 글과 귀욤뽀짝 무지가 만나니 더욱 따뜻한 책이 완성되었다.


한 편의 일기 같은 글들, 때로는 위로하고 힘을 주기 위한 글들, 친구와 발전하는 연인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예쁜 글로 가득한 예쁜 책이다.

 


만물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크게 좌지우지 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연애에 성공할 확률은? 내 인생이 성공할 확률은? 시험에 합격할 확률은?

모두 반반이다!

된다, 안 된다.

 

 

내가 우리가 되고 우리가 함께하는 것은 서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갖는 관심이야 말로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 :)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힘들고, 괴로운 세상에서 부드럽게 내 맘을 토닥여주는 작가 투에고와 무지에게 감사하게 될 에세이.

 

 

무지는 흔해빠진 단무지라는 본 모습을 토끼옷으로 숨겼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해서, 타인의 시선과 비난이 두려워서.

우리도 우리의 컴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본 모습을 숨기고 살고 있진 않을까?

두려움과 걱정이 한 발 앞선다면 무지처럼 토끼옷을 입고서라도 한번 살아보자.

무지처럼 무지무지 행복하고 무지무지 사랑스런 하루하루가 다가올 수도 있으니!


답답해하고 있는 지인에게 "빌려주고" 싶은 책,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영영 주지는 못한다. 이건 아름다운 소장용 카카오프렌즈 에세이 집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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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갑이 되는 기술 -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코치 알버트 지음 / 북스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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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코치 알버트'는 심리기술코치이자 12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다.

난 저자 이름만 보고...당연히 번역서일거라 생각했다 ㅋㅋㅋ

그리고는 이름에 맞게 심리기술코칭을 해주는 코치를 직업을 삼았다니!!

정말 이름에 걸맞게 사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함...

알고보니 코치 알버트는 한국인 ^^*

 

<착한 갑이 되는 기술> 제목을 보고 갑질을 착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하고 혹했다.

근데...책 내용은 뭐랄까 상대와의 관계를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보다

그러기 위해 나의 마음과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 중 하나는 "상대가 미워질 만한 배려를 하지 마라"는 내용이었다.

 

난 회사에서 몇 달 전 의도치않게 관리직 자리에 앉게 되면서 이래저래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원래라면 이럴 때 이렇게 했는데, 관리직은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겠지? 라는 질문이 시시때때로 든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기에, 한번도 맡아보지 않은 책임이기에, 혼란만 가중됐고 스트레스만 쌓였다.

부하직원이 이렇게 해도 될까요? 라고 물을 때 어디까지 괜찮다고 해야 되는 건지 도통 모르겠는거다.

난 모든 팀원이 행복하길 바라지만 그렇게 그들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그러라고 하기엔

너무 풀어주는 것만 같고, 그렇게 풀어줘도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 이 관리직 자리에서도 그렇지만 친구 관계에서도 많이 생각해보았던 문제,

"어디까지 양보해야 되는 걸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상대가 미워질 만한 양보는 하지 마라"고 말한다.

내가 양보를 하면 상대는 순간 행복하겠지만 그 상대는 나에게 '손해 입히는 사람'이 된다.

양보 의사를 물었던 상대는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도 모른채

둘 사이의 벽은 높아져만 가지만 불공평하게도 상대는 그 벽이 하늘 끝까지 치솟을 때까지도 벽의 존재를 모른다.

상대는 나를 착하고 마음 넓은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지만 나는 내심 괜찮은 척하며 보이지 않는 증오를 쌓는다.

 

이런 일치하지 않는 거짓 감정이 극한으로 치닫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솔직해지는 것이다.

극한으로 치닫게 된다면 그 때는 무리한 부탁을 해대는 상대만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게 괜찮은 척하며 상대가 오해하게끔 만든 내게도 잘못이 있다.

상대가 미워질 만한 배려를 계속해서 하는 것을 작가는 '기만적 습관'이라 일컫는다.

 

 

또 한가지 크게 와 닿았던 챕터는 '네 잘못은 아닌데 네 책임이야'.

누구나 주변에 금수저 지인을 한 명씩은 두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금수저로 태어나 성공했고 나는 흙수저로 태어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비교, 자책하면서 말이다.

그러한 자책은 우리가 바꾸지 못하는 사실들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불행한 사람일수록 어떠한 결과가 하나의 중대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고 한다.

 

하지만 한 인간이란 존재는 한 가지 사건에 의해 형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내 블로그 이름을 '경험창고'라고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 인간이 수많은 사건, 경험, 관계 등에 의해 형성되듯,

우리가 부러워하는 금수저의 성공도 '금수저'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우리가 스스로를 무고한 피해자 위치에 두면 모든 책임은 세상에 있으며 나에게는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모든 일에서 상황이 불리하고 억울하다여 무고한 피해자의 위치에 놓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내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현 상황에서 내 의지와 내 책임을 더하면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다.

 

자기계발서를 정말 오래 간만에 읽었는데 그간 잊고 지냈던 인간과 관계의 심리학을 되새김질 할 수 있어 좋았다.

학교, 가정, 회사 등 일상 생활의 모든 면에서 '관계'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우리는 '관계'로 만들어질 수 있고 또 변화될 수 있는 생명체이므로

더 좋은 관계로 더 위대한 나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연구하는 일은 너무도 가치있는 일이다.

 

<착한 갑이 되는 기술>을 통해 나를 연구하고 더 나은 '갑'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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