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아이기스토스의 이야기로부터
오이디푸스이야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을 듣고 이를 피하기 위해 떠났다가 진짜 친아버지를 죽이게 되고 테바이로 가서 그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된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아이기스토스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이 느껴진다.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 떠돌아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았으며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속으로 숱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토록 애썼건만 그는 전우들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들은 자신들의 못된 짓으로 말미암아 파멸하고 말았습니다. 그 바보들이 헬리오스 휘페리온의 소 떼를 잡아먹은 탓에 헬리오스 신이 그들에게서 귀향의 날을 빼앗아버린 것입니다. - P24
아이기스토스만 해도 귀향한 아트레우스의 아들을 죽이고 정해진 몫을 넘어 아가멤논의 아내와 결혼까지 했소!
*오이디푸스이야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을 듣고 이를 피하기 위해 떠났다가 진짜 친아버지를 죽이게 되고 테바이로 가서 그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된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그것이 자신의 갑작스러운 파멸이 될 줄 알면서도 말이오. 우리는 훌륭한 정탐꾼인 아르고스의 살해자 헤르메스를 보내 오레스테스가 성년이 되어 고향땅이 그리워지면 아트레우스의 아들을 살해한 데 대해 복수하게 될 것이니 그를 죽이지도, 그의 아내에게 구혼하지도 말라고 미리 일러두었소. 하지만 이런 호의적인 말로도 헤르메스는 아이기스토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고, 아이기스토스는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말았소. - P26
하지만 대지를 떠받치는 포세이돈이 그에게 끊임없이 원한을 품는구나. 오뒷세우스가 모든 퀴클롭스들 중에서도 가장 힘이 센 신과 같은 폴뤼페모스를 눈멀게 했기 때문이지.
그 퀴클롭스를 낳은 것은 요정 토오사인데 그녀는 추수할 수 없는 바다를 다스리는 포르퀴스의 딸로 속이 빈 동굴 안에서 포세이돈과 살을 섞었었지.
그때 이후로 대지를 흔드는 포세이돈은 오뒷세우스를 죽이지는 않되 그의 고향땅에서 멀리 떠돌아다니게 하였느니라. 자. 여기 있는 우리가 오뒷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의 귀향에 대해 궁리해봅시다. 포세이돈도 노여움을 풀 것이오. 혼자서는 결코모든 불사신들에 맞서 싸우지 못할 테니까. - P28
...그랬더라면 모든 아카이오이족이 그분을 위해 무덤을 지었을 것이고그분께서는 또 아들을 위해 장차 큰 명성을 남겨주셨을 것이오.
그런데 지금 폭풍의 정령들이 아무 명성도 없이 그분을 채어가고 말았소. 그분께서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사라져버렸고 내게 고통과 비탄만 남겨놓으셨소.
그러나 내가 슬퍼하는 것은 그분 때문만은 아니오. 신들께서는 내게 또 다른 사악한 고난을 마련해두셨소.
둘리키온과 사메와 숲이 우거진 자킨토스 같은 섬들을 다스리는 모든 왕자들과 이곳 바위투성이의이타케에서 다스리는 모든 이들이 내 어머니께 구혼하며 내 살림을 탕진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그 가증스러운 구혼을 감히 거절하지도, 차마 끝장내지도 못하고 계시오. 그리하여 그들은 내 살림을 먹어치우고 머지않아 나 자신도 갈기갈기 찢을 것이오. - P36
그대는 더는 어린애 같은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되오. 그럴 나이는 이제 지났소. 38
그대가 스스로 알아서 하되 내 말을 명심하시오.39 - P39
이렇게 말하고 빛나는 눈의 아테나가 떠나가니 그녀는 마치 바다독수리처럼 날아갔다. 그녀는 이미 텔레마코스의 마음속에 힘과 용기를 불어넣었고, 전보다 더 아버지가 생각나게 했다.
텔레마코스는 마음속으로 이를 느끼고 깜짝 놀랐으니 그분이 신이었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 P39
구혼자들 사이에서 이름난 가인이 노래를 하고, 그들은 조용히 앉아 듣고 있었다.
가인은 아카이오이족이 트로이아를 떠날 때 팔라스 아테나 때문에 짊어졌던 참혹한 귀향을 노래했다. - P40
그녀는 마음속으로 한 가지 계략을 생각해내어 자기 방에 큼직한 베틀 하나를 차려놓고 넓고 고운 천을 짜기 시작하더니 느닷없이 우리 사이에서 이렇게 말했지. ‘젊은이들이여, 나의 구혼자들이여! 고귀한 오뒷세우스가 돌아가셨으니 여러분은 내가 겉옷 하나를 완성할 때까지는 나와 결혼하고 싶어도 기다려주시오. 쓸데없이 실을 망치고 싶지 않으니까요. 나는 사람을 길게 뉘는 죽음의 파멸을 안겨주는 운명이 그분께 닥칠 때를 대비해 영웅 라에르테스를 위해 수의를 짜두려 하오. 그러면 그토록 많은 재산을 모은 그분께서 덮개도 없이 누워 계신다고 아카이오이족 여인 중 누구도 백성들 사이에서 나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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