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렇게 말하고 더없이 아름다운 세발솥들과 가마솥들과 황금과 손으로 짠 고운 옷들을 세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빠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고향땅을 애타게 그리며 노호하는 바다의 기슭으로 살그머니 내려가서 하염없이 울었다. - P324
신이 그대를 만난다 해도 온갖 계략에서 그대를 이기자면 영리하고 교활해야 하겠구려. 가혹한 자여, 꾀 많은 자여, 계략에 물리지 않는 자여! 그대는 그대 자신의 나라에 와 있으면서도 그대가 진심으로좋아하는 기만과 교언(巧)을 그만두려 하지 않는구나. 자, 영리함에서는 우리 둘 다 능하니까 그런 이야기는이제 그만두자. 그대는 조언과 언변에서 모든 인간들 중에 월등히 뛰어나고, 나는 모든 신들 사이에서 계책과 영리함으로 명성을 얻고 있으니 말이다. ... 또한 그대가 그대의 잘 지은 집에 도착해서도 얼마나 많은 고난을참고 견뎌야 할 운명인지를 그대에게 말해주기 위함이다. ... 그대는 오히려 남자들의 행패를 감수하며 많은 고통을 묵묵히 참아라. - P327
생각건대, 나는 멀리서도 잘 보이는 이타케에 온 것이 아니라 어떤 낯선 나라를 떠돌고 있는 것 같고 그대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나를 놀리고 내 마음을 호리시려는 의도 같습니다. 말씀해주십시오. 정말로 나는 그리운 고향에 온 것입니까? - P328
사실 다른 사람이 떠돌아다니다가 돌아왔다면 좋아하며 집에서 자식들과 아내를 만나겠다고 서둘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여전히 그대의 궁전에 앉아 마냥 눈물 속에서 괴로운 밤들과 낮들을 보내고 있는그대의 아내를 몸소 시험해보기 전에는아무것도 물어보려 하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구나. - P328
아아, 여신이시여! 정말이지 그대가 모든 것을 조리 있게 일일이 설명해주시지 않았던들 나는 내 궁전에서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처럼 비참하게 죽고 말았겠지요 - P330
그녀는 그의 고운 살갗을 나긋나긋한 사지 위에서 쪼그라들게 했고 그의 머리에서 금방을 없애버렸으며 그의 사지를 온통 늙은 노인의 살갗으로 덮었으며 전에는 더없이 행하던 그의 눈도 흐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찢어지고 때 묻고 더러운 연기에 그을린 다른 더러운 윗옷을 걸쳐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그 맨 위에 날랜 사슴의 털이 다 빠진 큰 가죽을 입히고 지팡이 하나와 볼품없는 바랑 하나를 주니, 군데군데 찢어진 그 바랑은 노끈으로 메게 되어 있었다. - P332
파이아케스족에게는 키잡이가 없고다른 배들이 갖추고 다니는 것과 같은 키도 없으며, 우리 배들은 스스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고 있지요.
그 배들은 ... 손상이나 파선에 대한 우려 같은 것은일찍이 알지 못하오. 물론 나는 전에 내 아버지 나우시토오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소.
우리가 모든 이들을 안전하게 호송해주기 때문에 포세이돈께서 우리에게 노여움을 갖는다고 말씀하시곤 했지요.
그분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소. 언젠가는 파이아케스족의 훌륭하게 만든 배가 호송에서 돌아올 때 그 신께서 안갯빛 바다에서그 배를 부숴버리고 우리 도시를 큰 산으로 둘러싸실 것이라고. - P210
그분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소. 언젠가는 파이아케스족의 훌륭하게 만든 배가 호송에서 돌아올 때 그 신께서 안갯빛 바다에서그 배를 부숴버리고 우리 도시를 큰 산으로 둘러싸실 것이라고. - P211
다른 쪽에는 두 개의 바위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뾰족한봉우리가 넓은 하늘에 닿아 있고 검은 구름에 싸여 있지요. 그 구름은 결코 걷히는 일이 없고 그 봉우리는여름에도 추수의 계절에도 결코 맑은 공기에 싸이는 일이 없어요.
추수의 계절 추수할 수 없는 바다 - P298
그러나 그대의 주인이 내가 말한 대로 오지 않는다면, 다른 거지도 거짓말로 속이기를 조심하도록 그대는그대의 하인들을 시켜 나를 큰 바위에서 내던지구려.
고귀한 돼지치기가 그에게 이런 말로 대답했다.
나그네여! 내가 그대를 내 오두막으로 데려와 환대하고 나서 다시 그대를 죽여 그대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는다면 그것이 과연 지금이나 훗날에 사람들 사이에서 자랑거리가 될 수 있겠소? 그러고도 내가 과연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겠소? - P351
이렇게 말하고 그는 일어서서 불 옆에 오뒷세우스를 위해 침상을 갖다놓고 그 위에 양가죽과 염소가죽을 깔았다. 오딧세우스가 거기 눕자 돼지치기가 두툼하고 큼직한 외투를 덮어주었는데 그것은 무서운 폭풍이 일면갈아입으려고 준비해둔 것이었다. 그렇게 오뒷세우스는 거기서 잠을 잤고 그의 옆에는 젊은이들이 자고있었다. 그러나 돼지치기는 돼지들과 떨어져 거기서 누워 자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오뒷세우스는 기뻐했으니, 멀리 떠나고 없는주인의 살림을 돼지치기가 알뜰히도 보살폈기 때문이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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