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일이 생기면 누가 해결하지? - 정부 기관과 하는 일 지식 잇는 아이 10
서지원 지음, 이주윤 그림 / 마음이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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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 슝~  날아다니는 이들.

국가 대표 어벤져스이 표정이 밝아서 좋았다.


집안일이 생기면 부모님이 해결해 주신다.

나라에 일이 생기면 누가 해결해줄까?


정부기관과 하는 일 - 이 딱딱한 주제를 아주 재밌고 신나게 전해준다.


지은이 : 서지원 

동화작가 .

1989[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

어린이들과 쓸데없이 떠들기를 좋아해서인지 요즘은 초등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민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 원주시민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으로 선정.

여성가족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상, 환경부 우수환경도서상 등 많은 상을 수상.

해외 여러 나라에 수십 종의 책들이 번역, 출판되었다.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 집필진 및 검토진이다.

쓴 책으로는 신통방통 수학 시리즈를 비롯해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훈민정음 구출 작전, 4차 산업 혁명과 미래 직업 이야기, Oxford Path Maths Adventure,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그린이 : 이주윤

책이라면 마냥 좋아서 어린이를 위한 책부터 어른을 위한 책까지 가리지 않고 작업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글과 그림을 좋아했기에 쓰고 그리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때 꿈꾸었던 그대로 날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지낸다. 때로는 힘들지만 언제나 보람차다. 쉽고 재미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이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어린이를 위한 관계 공부,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가 있고,스토리텔링 발표왕, 푸른 기차의 정거장, 우리동네 봉사 왕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편낸 곳 : 마음이음



지은이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후 100년.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10위의 경제 수준에 오른 것을 전해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 -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누가 했는지 알아보자고 제시한다. 



총 18개 부가 있는데, 책에서는 열여섯개 부가 다뤄졌다.


첫번째,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열 여섯번째  중소벤처기업부까지  알아보고 있다.




정부의 조직도만 보아도 경직되고, 딱딱한 느낌으로 자칫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누구나 친밀하고, 가볍게 접할 수 있는 만화로 접근했다.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친숙한 만화를 통해 접근했다.


기획재정부가 어떤일을 하는지 조목 조목 전한다.



나라의 경제정책을 세워요~

원칙을 세우고 세금을 거둬요~

밥상 물가를 잡는다고? ( 물가를 조절해요~) 


나리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요~ - 조달청 


16차시까지 각 부서에서 하는 일을  알기쉽게 전해준다.

초등학교 어린이뿐 만 아니라, 중학생도 전체부서 하는 일의 흐름을 알아보려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부서의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새로운 뉴스를 다뤄 깊이있게 접근했다.


더 알아봐요!

대한민국 행정부 대통령과국무총리 등 하는 일을 알아보고, 

그 외 다뤄지지 않은 다른 두 부서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다음에는 2탄, 3탄으로  입법부와 사법부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전해주는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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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걸 -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 미래그래픽노블 4
에밀리 플라토 지음, 이희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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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전용이라고 써 있는 건물 윈도우.

백인과 유색인종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버스 안에는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백인들.

맨 뒤 흑인이 앉아있다.

백인 경찰은 흑인을 잡아가고 있는 풍경.

여기는 어딜까?


그래픽 노블!

책을 펼치면 작가는 독자에게 상상의 날개를 펴고,

 1950년대 미국 남부 앨라바마주에 사는  흑인이 되기를 권한다.


나는 

1950년대 미국 남부 목화지대에 사는 열다섯 살, 흑인 소녀 클로뎃 콜빈이다.



지은이(글. 그림)  : 에밀리 플라토


몽펠리에 국립 미술 대학 졸업,

 출간도서 <고원처럼(2012)>, <몬트리올의 빈대떡(2014)>, <나도아니야(2015)> 등이 있다. 

<블랙 걸>은 타니아 드 몽테뉴의 <흑인소녀>를 만화로 각색한 것이다.


옯긴이 : 이희정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졸업.

현재 다양한 장르의 프랑스 책을 번역 중.

옮긴 책으로는 《왜 나만 자라고 해요?》, 《우리 집 팔아요!》, 《안녕, 판다!》,

《마법의 낱말 딱지》, 《학교에서 정치를 해요!》, 《선생님 바꿔 주세요》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 봐》, 《어린이 아틀라스》 등.


출판사 : 밝은 미래 (미래그래픽 노블 4번째 책)



1950년대 미국 남부 지역에서는 흑인이 버스를 탈때 규칙이 있었다.

버스 10번째 까지는 백인이 앉아야 하고, 흑인은 운전기사에게 표를 보여 준 후 다시 내려 뒷문으로 버스를 타야한다.


버스 뒷자리도 백인이 원하면, 흑인은 자리를 양보하고 옆자리까지 앉을 수 없다.

그래픽 노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화로 표현했다.

읽는 순간, 한 숨이 목구멍을 비집고 나왔다.



몽고메리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에 사는 클로뎃, 우등생이었던 그녀는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P 23 

 미용실에 가서 2달러를 주고 머리카락을 곧게 폈어요.

 엄마가 꼬박 하루를  일해서 3달러를 벌었으니 2달러는 꽤 큰 돈이었어요.


요즘 청소년들이 아이돌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 처럼

 클로뎃은 매일 아침 자신의 피부와 머리카락을 확인하고, 백인을 흉내내었다.


1955년 3월 2일 클로뎃은 여느날과 같이 버스를  탔고, 흑인 전용 좌석에 앉았지만, 

백인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경찰에 의해 잡혀간다.


P 29

" 저는 요금을 내고탔어요."

"저도 버스를 탈 권리가 있다고요!"


P 31

 여러분은 여성이예요. 지금 1955년에는 남성보다 못한 존재예요. 심지어 흑인 여성이예요. 

다시 말해 그 무엇보다 못한 존재라는 얘기예요.


그런 그 무엇보다 못한 존재였던 클로뎃이 버스를 탈 귄리가 있다고 목 놓아  외쳤다!!!!


재판에서 진 클로뎃은 변호사의 꿈이 꺾이고, 그녀의 삶은 더 낮은 곳으로 추락한다.


그 후 몇 달이 지나고, 클로뎃이 겪은 버스 사건이 로자 파크스에게도 일어났고,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재판에 참여한다. 

 

P 79

여성들만의 힘으로 해낼 수 없다는 편견이기도 했고,

 힘 센 남성이 약한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편견이기도 했다.


P 80 

"우리 남성들이 운동을 이끄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 우리전단지에 그 클로뎃이라는 여학생 이름을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다시 시작 된 재판에서, 흑백 인종 분리 좌석제를 없애는 길이  활짝 열렸다.                           그러나, 그 때 증언을 했던 흑인여성들은 신문에 거론되지 않았다.

 거대한 역사의 시작을 연 열 다섯살 흑인소녀 클로뎃 콜빈!

 역사앞에 내세울 조건을 갖추지 못해서 감춰지고 숨겨졌다.

현재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로자 파크스는 지금도 생생하게  모두가 기억하지만,

 흑백 인종 분리 좌석제를 없애는 길의 시작이었던 클로뎃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동학혁명, 3.1운동.

녹두장군 전봉준과 민족대표 33인, 유관순 열사 등 만을 기억하지만, 수많은 민초들이 함께 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역사의 뒤안길에 꺾여버린 클로뎃 콜빈,

그리고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


읽는 내내 분통이 터졌던 책, 감정이입이 최고로 되었던 것 같다,

열 다섯살 흑인 소녀 못지 않게, 아니 훨씬 더 아팠던 우리나라 열 다섯, 열 여섯 위안부 소녀들도 꼭 기억을 해야한다는 다짐까지 하게 되었다.


짧은 글, 이해하기 쉬운 그림.

휘리릭 읽혔지만, 많은 생각과 다짐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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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수학인문학 여행 - 영화로 보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 그 속에 담긴 흥미진진한 수학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염지현 지음 / 팜파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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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안경과 팝콘! 

극장이 맞는 것 같다.

"십대, 수학을 공부하지 말고 재미있게 감상해라"

수학을 공부하지 않고 재밌게 감상하라니 솔깃했다.

파랑색 표지가 극장 스크린을 연상하게 했다.


수학영화 감상실 - 이렇게 재밌는 수학 이야기 들어 봤냐며 물으며 영화를 보며 수학하는 힘, 생각하는 힘을 기르자고 작가는 제안한다.


편낸곳 : 팜파스

지은이 : 염지현


작가는 머리말에서 끝나지 않은 나의'수학' 사춘기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결렸습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말이 계속 생각났다.

이 책이 완성되려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제목은 수학 인문학 여행인데 , 책을 읽을 수록 수학뿐만아니라 과학, 미술, 애니메이션 기법, 음악까지 다양하게 접목이 되어 있었다.

모든 학문의 기본이라고 늘 말씀하셨던 여고시절  수학선생님 생각도 나고.....


책 목차만 봐도 내용이 궁금해졌다.



Chapter 1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수학자 이야기
1. 현대 컴퓨터의 초기 구조를 떠올린 수학자, 앨런 튜링 <이미테이션 게임>
2. 정신분열증을 극복한 대수학자, 존 내시 <뷰티풀 마인드>, <프루프>
3. NASA에서 컴퓨터라고 불리던 수학자, 캐서린 존슨 <히든 피겨스>
4.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수학자의 운명적인 만남, 라마누잔과 하디 <무한대를 본 남자>

Chapter 2 수학으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5. 수학으로 추리를 꿰뚫다 <셜록 홈스: 그림자 게임>
6. 이 사건을 누구도 쉽게 증명할 수 없는 미해결 문제로 만들어라 <용의자X>
7. 제한 시간 안에 수학 문제를 풀어야 산다 <페르마의 밀실>
8. 인류의 멸망을 막아야 한다! 무엇으로? 수학으로! <인페르노>

Chapter 3 재난과 위기 극복도 수학이 필수다!
9.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승리 전략은 수학?! <명량>
10. 출구 없는 미로에서 변수를 이용해 탈출하다 <메이즈 러너>
11.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려면 수리생물학이 필요해!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12.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경로를 계산하다 <부산행>

Chapter 4 인문학과 수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13. 앨리스라는 명작을 남긴 수학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
14. 돌아온 배트맨 로고에 담긴 여섯 가지 함수 찾기 <레고 배트맨 무비>
15. 수학으로 그려 낸 백설공주의 세계, 그리고 독사과와 확률 게임 <백설공주>
16. 고흐 명작에 담긴 패턴과 수학을 알아보다 <반 고흐: 위대한 유산>

Chapter 5 수학이 있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영화 속 가상현실 세계
17. 수학자와 기술자가 함께 만든 3D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Pixar) 이야기
18. 가상 캐릭터가 진짜같이 연기할 수 있는 건 수학 덕분! ‘데비존스’ ‘나비족’ ‘골룸’ ‘시저’
19. 부드러운 질감 표현은 적분이 책임진다! <빅 히어로>
20. 바스락 흩어지는 눈과 출렁이는 바다를 완성한 방정식 <겨울왕국> <모아나>



각 쳅터에 들어가기 전에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작가는 친절한 안내를 한다.

10대를 위한 영화 속 수학 인문학 여행 - 제목에 걸맞는 친절한 안내였다.

어려운 수학용어외에 다른 용어 정리도 정말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다.


P 96~97 영화 <용의자 x>

사실 음악에서 수학적인 성질을 처음 찾아낸 사람은 바로 고대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다 .   ~ 중략~

소리의 진동에도 수학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  ~중략~ 

이때 망치 무게의 비가 2:3 이 되면, 망치질 소리는 완전5도를 이루었다.


완전5도 - 예전에 테너 박인수 교수님의 동생분 인터뷰에서 노래를 잘하는데 왜 성악을 전공하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음정 계산하는게 싫어서 철학을 선택했다는 대답이 생각났다.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에도 수학이 스며들어 있었다.


P 124 영화 <인페르노>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가 새로운 환자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질병의 확산 속도를 줄이고 추가 발병을 막으려면, 감염경로를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이때 전염병 수리모델이 쓰인다.


요즘 겪고 있는 코로나 19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연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된 수학이론이 인체와 질병의수수께끼를 조금씩 풀어내고 있음을 알린다.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려먼 수리 생물학이 필요하단다.

 영화 <메이즈러너 : 데스큐어> 증에서



전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너무나도 유명한 학익진에도 수학 공식이 적용되어 있었다. 원의 방정식이 적용되었다는데 페파민트 향을 맡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P 252 영화<빅 히어로> - 부드러운 질감 표현은 적분이 책임진다.


베이멕스의몸에닿는 빛을 분석한데이터가 모두 준비되면, 값을 모두모아 차고차고 더하는 개념의[적분]을  활용해 베이멕스가 탄생한다.


끝으로 정말 궁금했던 의문을 풀게 되었다. 의문을 풀었다기 보다는 신기함에 고개를 끄덕였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요즘 에니메이션을 보면 모두 3D 구현으로 입체감이 정말 좋다. 

그중에서도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은 실사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에니메이션을 보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궁금했는데

 거기서도 수학은 제몫을 해냈다.

에니메이션 <모아나>, <겨울왕국> 의 물결장면 모두 

수학자가 완성했다는 것이 이체롭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평소 수학에 관심이 많았던 까닭인지 책을 읽는 내내 무릎을 몇 번이나  쳤다.

 단번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10 대를 위한 영화속 수학 인문학 여행이라 했지만, 10 대부터 모든 세대가 읽었으면 좋겠다. 10 대라면 중,고생 위주로 읽었으면 한다.

책을 읽고 나면 수학에 대한 친근감과 경외심(?)을 갖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을 편찬한 팜파스 출판사, 정말 많은 노력과 정성이 묻어나는 책을 써주신 염지현 작가, 책을 미리 만난게 해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못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의 곁에 보이지 않게 머무는 수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수학은 보이지 않는 색으로 세상을 칠하는 것과같다." 

- 라마누잔 (인도 수학자)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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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단비청소년 문학
민경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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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머리위에 내려 앉은 노란 나비.


<< 꽃 과 나비>>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분에 당선되어 늦깍이 작가가 된 민경혜 작가의 작품이다. 

벚나무에 꽃봉이리가 맺히기 시작하는 이른 봄날 서울에서 태어났고,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저 새싹에 돋아나는 봄날인 양 그렇게 청춘을 살고 싶다고 한다.


책 표지를 보는 순간, 

꽃비를 내릴 것 같은 빛깔 고운 꽃송이들, 

평화의 소녀상 머리위에 앉은 노란 나비. 그냥 눈이 시렸다. 눈 부시게 다가왔다.

차라리 흑백이 바라보기가 편했다.

꽃송이의 색은 빛바랬지만,  아직도 덜 핀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할머니들을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책 내용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서 책을 펼치기가 망설여졌다.

너무 아픈 이야기란 걸 알기 때문에 그 슬픔을 가눌 수 있을까? 두려웠다.


이 책은 독특한 구조로 이어져 있다.

70여년을 넘나들며 과거의 꽃송이와 현재의 꽃송이 이야기가 시간을 초월하며 펼쳐진다.



왕할머니, 증조 할머니 춘희와 손녀 희주의 이야기다.


P9  춘희나비 날다!


나는 나비가 되었소.

살랑 부는 바람에도 휘청거리는 연약한 날개를 가졌소만,

이리 꽃향기 따라 날아오를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되엇소.

한 많은 삶 훌훌털어보리고,

나 이제한마리 나비가 되어 저하늘 위로 훨 날아오르오.

한 줌의 재로 날리는 춘희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살아 있는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

바람사이로 날리는 뼛가루처럼 그렇게 비밀을 털어 놓는다.


P 40

' 왕 할머니, 나는 이제 어떻게 해요? 전 아직 답을 못 찾았느데, 이렇게 떠나 버리시면 이제 저는 어떻게 해요.......'


희주가 찾는 답은 무엇이었을까?


P 62

" 잘 생각해보렴 . 희주야 미워한다는 건 용서를 원하는 거란다. 용서하고 싶은 마음인 게지. 그상대를 용서하든, 네 자신을 용서하든. 용서하렴. 용서하고 나면 미움도 사라질거야."


채  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꽃송이가 갓  피어나는 꽃에게 용서를 전합니다.


P 145

나는 용서하지못한 죄, 그리고 용서받지못한 죄를 

다 떠안고 이렇게 세상을 떠나오.

그래서 인가 보오.

살랑 부는바람에도 휘청거리는 날개가

내게 이리 무겁고 또 무거운 것을  보면.

나는 무거운 날개짓으로 더 멀리 더 멀리

저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오.

저 푸른 바다의 품으로, 나의 어린 복규에게로

나이제야 이렇게 돌아간다오.


2011년 늦은 가을

수요집회에서 김복동할머니를 뵈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작은체구, 쪼그라진 키 그저 평범한 동네 할머니 같았던 그분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하게 일본대사관앞에서 울려퍼졌다.
얼떨결에 받아 쥔 마이크를 들고, 그저 한 마디만 반복했다.

" 죄송합니다.너무 늦게 찾아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후 몇번의 집회가 더 있었고 12월 14일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했다.


채 펴 보지도 못하고 스러져갔던 꽃송이가 이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기를.......


P 145

" 응, 아주 오래된 친구를 보고왔어."

친구들. 그래 , 이제는 아픈 나의 친구들이 몇이나 남았을까.

꽃분이도,나도, 어쩌면 순이마저도 이렇게 그저 머물러 기다리다 지쳐 떠나가는데 , 남은 이들은 또 얼마나 더 기다릴 수 있을까.


지금 해결되면 좋겠지만
후손들이 기억하며 반드시 사과를 받아낼 것이..
기억하고,후손에게 전달하는게 우리의 할 일인 것이다.
함께 기억하고, 실천해야겠다.



2018년 10월 말에 서울 시청 시티갤러리에 

위안부할머니들께서 그린 그림을 전시했었다. 


할머니의 말씀에서 춘희의 향기가 묻어난다.

목련이든 벚꽃이든 꽃은 피어나야 하는데, 제대로 피지 못한 꽃송들이다.


정동길에서 만난 소녀상은 일본과의 황당한 협약이 있을 때

서울시내 고교생들이 성금을 모아 세웠다고 한다.

이런 잊지 않기 위한 후손들의 모습을 보고, 나비가 된 할머니들의 날개가 좀 더 가볍게 훨 훨 날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꼭 전해 줘야하는 아픈 역사를 전해주기 어려워 묻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글로 남겨 준 민경혜 작가, 출판사<<가치창조>>에 감사드리며,

좋은 책을 만나게 해준 [허니에듀]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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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개구리
장현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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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개구리!


얼룩무늬가 있는 개구리....

개구리가 씨익 웃고 있는 느낌이었다.

몽글 몽글

수많은 개구리 알 중에 태어난 녀석이었구나.



내가 선택한 삶은 아니지만 태어나 이리 저리 물 흐르듯 거슬리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지 모르면서 그저 다같이 살아갑니다.


올챙이 시절 재난인지도 모르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저 살아갑니다.


어린 올챙이 시절   제법 잘난 줄 알았지요.

혹시 날 수 있을 거라는 자아도취속에 살았을 지도 모르지요.

꼬물 꼬물 헤엄치며 물 속의 올챙이는 완전 변신을 하고 이제 정말 날 수  있으리라 생각 했을지도...

팔짝 팔짝 뛰어 다니는 것을 난다고 생각했을까요?

개구리는 지금 의욕적인 점프를 합니다.


그래봤자 개구리!

붉은 다리 황새 앞에선 그저요깃거리 사냥감...



시련을 견뎌내고,  또 한번 날아보려 합니다.


나는 개구리!

내 존재를 목청껏 외쳐봅니다.



그래봤자 개구리!

 나를 위협하고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은 나를 움츠리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도 나는 큰목소리로 외쳐봅니다.

그래! 나 개구리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굴!!

한여름 물가옆에 

다같이 모여 외칩니다.

작고 약하지만 모이면 큰 목소리를 내는

나는 개구리라는 것을요.


마냥 신나고 재밌게 읽혀지진 않았다.

그저 큰 소리로 외치는 그래! 나 개구리다.

나는 얼마나 내 존재를 외치고 살았을까?

나도 한때는 날아갈 것같은 패기도 있고,의욕도 있었을텐데 

그 기억이 아련하기만 하다.


내게 황새로, 뱀으로, 삵괭이로, 저항하지못할 우거진 숲으로 다가왔던 많은 고비들.

그 고비를 얼마나 잘 헤쳐나왔었는지.....

이젠 날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대로 주저 앉아 걷기조차 두려워 하고 있는 내 모습에 입안가득 씁쓸함만 남았다.

나도 개구리처럼 목청껏 외칠 수 있을까?




지금 코로나19에게 시달리는(?) 우리나라 모습도 떠올랐다.

온 국민이 정말 조심하고 노력하는데 잡힐 듯 잡힐 듯 하며 여전히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장 사랑하는 내 아이랑 24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것도 힘겨움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되고있는 지금,

용기 있는 개구리, 신념있는 개구리가 되어 다같이 모여 외칠 때가 있으리라.


우물 속 갖혀 있는 개구리처럼, 집안에 갑혀 있는 수많은 개구리들.


곧 큰 소리로 그래! 나 개구리다. 라고 외치고 

펄쩍 뛸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작아질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작은 것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이 길릐 끝에 무엇이 있을지, 오늘도 흐들리며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라고 전하는 장현정 작가는 첫 책으로 <<맴>>이라는 작품을 남겼고 <<그래봤자 개구리>>가 두번째 그림책이라고 하네요.


마음을 움직이고 오랫동안 여운을 준 멋진 그림책이었다.

짧은글 긴 여운 ......그림책이 주는 매력에 푹 빠졌었다.

좋은 책 지어 준 장현정 작가, 도서출판[키다리], 책을 만나게 해준 허니에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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