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걸 -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 미래그래픽노블 4
에밀리 플라토 지음, 이희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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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전용이라고 써 있는 건물 윈도우.

백인과 유색인종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버스 안에는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백인들.

맨 뒤 흑인이 앉아있다.

백인 경찰은 흑인을 잡아가고 있는 풍경.

여기는 어딜까?


그래픽 노블!

책을 펼치면 작가는 독자에게 상상의 날개를 펴고,

 1950년대 미국 남부 앨라바마주에 사는  흑인이 되기를 권한다.


나는 

1950년대 미국 남부 목화지대에 사는 열다섯 살, 흑인 소녀 클로뎃 콜빈이다.



지은이(글. 그림)  : 에밀리 플라토


몽펠리에 국립 미술 대학 졸업,

 출간도서 <고원처럼(2012)>, <몬트리올의 빈대떡(2014)>, <나도아니야(2015)> 등이 있다. 

<블랙 걸>은 타니아 드 몽테뉴의 <흑인소녀>를 만화로 각색한 것이다.


옯긴이 : 이희정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졸업.

현재 다양한 장르의 프랑스 책을 번역 중.

옮긴 책으로는 《왜 나만 자라고 해요?》, 《우리 집 팔아요!》, 《안녕, 판다!》,

《마법의 낱말 딱지》, 《학교에서 정치를 해요!》, 《선생님 바꿔 주세요》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 봐》, 《어린이 아틀라스》 등.


출판사 : 밝은 미래 (미래그래픽 노블 4번째 책)



1950년대 미국 남부 지역에서는 흑인이 버스를 탈때 규칙이 있었다.

버스 10번째 까지는 백인이 앉아야 하고, 흑인은 운전기사에게 표를 보여 준 후 다시 내려 뒷문으로 버스를 타야한다.


버스 뒷자리도 백인이 원하면, 흑인은 자리를 양보하고 옆자리까지 앉을 수 없다.

그래픽 노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화로 표현했다.

읽는 순간, 한 숨이 목구멍을 비집고 나왔다.



몽고메리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에 사는 클로뎃, 우등생이었던 그녀는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P 23 

 미용실에 가서 2달러를 주고 머리카락을 곧게 폈어요.

 엄마가 꼬박 하루를  일해서 3달러를 벌었으니 2달러는 꽤 큰 돈이었어요.


요즘 청소년들이 아이돌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 처럼

 클로뎃은 매일 아침 자신의 피부와 머리카락을 확인하고, 백인을 흉내내었다.


1955년 3월 2일 클로뎃은 여느날과 같이 버스를  탔고, 흑인 전용 좌석에 앉았지만, 

백인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경찰에 의해 잡혀간다.


P 29

" 저는 요금을 내고탔어요."

"저도 버스를 탈 권리가 있다고요!"


P 31

 여러분은 여성이예요. 지금 1955년에는 남성보다 못한 존재예요. 심지어 흑인 여성이예요. 

다시 말해 그 무엇보다 못한 존재라는 얘기예요.


그런 그 무엇보다 못한 존재였던 클로뎃이 버스를 탈 귄리가 있다고 목 놓아  외쳤다!!!!


재판에서 진 클로뎃은 변호사의 꿈이 꺾이고, 그녀의 삶은 더 낮은 곳으로 추락한다.


그 후 몇 달이 지나고, 클로뎃이 겪은 버스 사건이 로자 파크스에게도 일어났고,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재판에 참여한다. 

 

P 79

여성들만의 힘으로 해낼 수 없다는 편견이기도 했고,

 힘 센 남성이 약한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편견이기도 했다.


P 80 

"우리 남성들이 운동을 이끄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 우리전단지에 그 클로뎃이라는 여학생 이름을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다시 시작 된 재판에서, 흑백 인종 분리 좌석제를 없애는 길이  활짝 열렸다.                           그러나, 그 때 증언을 했던 흑인여성들은 신문에 거론되지 않았다.

 거대한 역사의 시작을 연 열 다섯살 흑인소녀 클로뎃 콜빈!

 역사앞에 내세울 조건을 갖추지 못해서 감춰지고 숨겨졌다.

현재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로자 파크스는 지금도 생생하게  모두가 기억하지만,

 흑백 인종 분리 좌석제를 없애는 길의 시작이었던 클로뎃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동학혁명, 3.1운동.

녹두장군 전봉준과 민족대표 33인, 유관순 열사 등 만을 기억하지만, 수많은 민초들이 함께 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역사의 뒤안길에 꺾여버린 클로뎃 콜빈,

그리고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


읽는 내내 분통이 터졌던 책, 감정이입이 최고로 되었던 것 같다,

열 다섯살 흑인 소녀 못지 않게, 아니 훨씬 더 아팠던 우리나라 열 다섯, 열 여섯 위안부 소녀들도 꼭 기억을 해야한다는 다짐까지 하게 되었다.


짧은 글, 이해하기 쉬운 그림.

휘리릭 읽혔지만, 많은 생각과 다짐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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