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봤자 개구리
장현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래봤자 개구리!


얼룩무늬가 있는 개구리....

개구리가 씨익 웃고 있는 느낌이었다.

몽글 몽글

수많은 개구리 알 중에 태어난 녀석이었구나.



내가 선택한 삶은 아니지만 태어나 이리 저리 물 흐르듯 거슬리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지 모르면서 그저 다같이 살아갑니다.


올챙이 시절 재난인지도 모르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저 살아갑니다.


어린 올챙이 시절   제법 잘난 줄 알았지요.

혹시 날 수 있을 거라는 자아도취속에 살았을 지도 모르지요.

꼬물 꼬물 헤엄치며 물 속의 올챙이는 완전 변신을 하고 이제 정말 날 수  있으리라 생각 했을지도...

팔짝 팔짝 뛰어 다니는 것을 난다고 생각했을까요?

개구리는 지금 의욕적인 점프를 합니다.


그래봤자 개구리!

붉은 다리 황새 앞에선 그저요깃거리 사냥감...



시련을 견뎌내고,  또 한번 날아보려 합니다.


나는 개구리!

내 존재를 목청껏 외쳐봅니다.



그래봤자 개구리!

 나를 위협하고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은 나를 움츠리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도 나는 큰목소리로 외쳐봅니다.

그래! 나 개구리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굴!!

한여름 물가옆에 

다같이 모여 외칩니다.

작고 약하지만 모이면 큰 목소리를 내는

나는 개구리라는 것을요.


마냥 신나고 재밌게 읽혀지진 않았다.

그저 큰 소리로 외치는 그래! 나 개구리다.

나는 얼마나 내 존재를 외치고 살았을까?

나도 한때는 날아갈 것같은 패기도 있고,의욕도 있었을텐데 

그 기억이 아련하기만 하다.


내게 황새로, 뱀으로, 삵괭이로, 저항하지못할 우거진 숲으로 다가왔던 많은 고비들.

그 고비를 얼마나 잘 헤쳐나왔었는지.....

이젠 날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대로 주저 앉아 걷기조차 두려워 하고 있는 내 모습에 입안가득 씁쓸함만 남았다.

나도 개구리처럼 목청껏 외칠 수 있을까?




지금 코로나19에게 시달리는(?) 우리나라 모습도 떠올랐다.

온 국민이 정말 조심하고 노력하는데 잡힐 듯 잡힐 듯 하며 여전히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장 사랑하는 내 아이랑 24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것도 힘겨움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되고있는 지금,

용기 있는 개구리, 신념있는 개구리가 되어 다같이 모여 외칠 때가 있으리라.


우물 속 갖혀 있는 개구리처럼, 집안에 갑혀 있는 수많은 개구리들.


곧 큰 소리로 그래! 나 개구리다. 라고 외치고 

펄쩍 뛸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작아질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작은 것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이 길릐 끝에 무엇이 있을지, 오늘도 흐들리며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라고 전하는 장현정 작가는 첫 책으로 <<맴>>이라는 작품을 남겼고 <<그래봤자 개구리>>가 두번째 그림책이라고 하네요.


마음을 움직이고 오랫동안 여운을 준 멋진 그림책이었다.

짧은글 긴 여운 ......그림책이 주는 매력에 푹 빠졌었다.

좋은 책 지어 준 장현정 작가, 도서출판[키다리], 책을 만나게 해준 허니에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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