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를 만나다 YA STORY 2
유이립 지음, 옙비 그림 / 그래비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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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ity_books



신념과 관련된 주제가 담겨 있긴 하지만
소년 소녀의 청춘물이자 희망찬 초록빛 성장소설이라 기대했던 바와 달리, 신념과 관련된 질문은 꽤나 묵직했다.


° 남을 바꾸지 않을 용기가 있나요?

° 나에게 소중한 가치가 너에게도 닿을 수 있을까?


소설 속 소녀의 신념이자 사회를 통제하고 알리제교와 그 복음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며 독단적이고 반알리제인들에 대해 폭력적이었다. 단체의 힘으로 그럴싸하게 논리를 포장하고 상대를 고립시키거나
처벌했다. 소설 속에서는 맹목적인 종교단체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비단 사이비종교단체가 아니라 정교 단체나 정치단체나 일반 사회 속 어떤 단체 안에서도 발견될 수 있고 경험해왔던 모습이다.

 



한 소녀를 만나 첫 눈에 반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던지는 성서하. 그는 알리제교의 횡포에 반대하고 그 반감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고 이는 때로는 삶 속에 오직 알리제만이 존재하는 소녀에게 반감을 사기도 한다. 그녀의 인생은 오직 알리제만 존재하고 알리제만을 위해 살기로 한 소녀 은정. 너무나 당연하게 믿어왔던 신념들이 서하의 반론에 공격당하는 것에 기분상하지만 그를 전도하겠다는 핑계와 이유로 그와의 관계를 이어간다.
 
 


서로에게 자신의 신념을강요하기도 하지만 결국 상대의 신념과 길을 인정하고 각자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내는 성숙한 관계에 과연 나는 다른 신념에 저런 성숙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개인의 삶의 지표라고 삼을 만한 대단한 가치가 아니라, 정치적인 입장, 취향이나 가벼운 의견의 차이만으로도 서로를 공격하고 비난하고 SNS 속에서 집단을 이루어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곤 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마녀사냥의 시대에 특히나 긴 시간 깊이 생각해봐야 할 주제이다.




#소년소녀를만나다 #유이철 #유이철작가
#그래비티북스 #SF #sf #장편소설 #소설
#신념 #성장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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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가운데 - 개정판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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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nd_jueol



계절과 세월의 변화와 함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 여러 감정들을 담고 있다.
그 감정들은 애정과 연정에 기본을 두기에
애틋하고 아리고 때로는 뭉근하게 여운을 남긴다.




° 여름의 한가운데
° 멋진 하루
° 파주 가는 길
° 수면 아래에서
° 월간 윤종신


총 5편의 단편들에 담긴 이별한 상대에 대한
여전히 남은 사랑과 애정과 그리움, 연모의 감정




그 감정은 때로는
시작도 전에 끝났지만 미련스럽게 남아있고
때로는 미련스럽게 남은 감정은
스스로 깨닫지 못한 새 나를 우습게도 만들고
때로는 그 상대가 떠나고 나서야
그 사랑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단편들에 담긴 감정들은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아름답고 아련하게만 표현되곤 하는 첫사랑의 감정과는 다르고,
그 안타깝고 그립고 뭉근한 느낌이
우울하지 않고 어둡지 않고 그 여운에 함께 빠져든다.




겨울의 끝자락 , 봄의 시작인 지금
지나간 인연 남은 감정의 여운을 안은 채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는 주얼 작가의《여름의 한가운데》
계절과 잘 어울리는 감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름의한가운데 #주얼 #주얼작가 #이스트엔드 #단편소설
#여름의한가운데 #멋진하루 #파주가는길 #수면아래에서
#월간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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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 - 판사란 무엇이며, 판결이란 무엇인가
손호영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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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asiabook



📰 흉악 범죄들의 발생이 늘어난 빈도만큼,
그 범죄자들의 처벌이 충분히 타당한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났고,
공교롭게도 초근 여러 사건에서
판사의 판결이 대중의 심리와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더불어 사법부와 판사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AI 판사가 낫겠다는 무용지론까지 공공연하게 보인다.


나 또한 유사한 반감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다.
책의 제목이 《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이어서
더욱 그랬다.
판사의 입장에서 변명처럼 들릴 말이 빼곡히 채워져 있을 수도 있다 생각했다. 구태의연하고 그래봤자 변명이다 생각될 지언정 "판결의 속살"이라는 제목 속 표현이
계속 마음에 까슬거렸고
그래 그럼 그 속내 한번 들어보자 싶었다.


✍️ 결론적으로
어느 정도 설득력있고
대중들이 생각할 때 "나쁜 짓을 했으면 감옥에 가야지, 오래오래 가야지" 식으로 단순한 생각 너머
하나의 판결이 내려지기 전,
어떤 법을 적용시켜야 할지,
내가 판결을 내렸을 때, 지금 이 사건의 피의자 외 같은 동종 사업체에 퍼질 여파는 어떠할지 등
많은 사항들이 결부되어 있고 고려되어야 함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대중들의 법 심리라는 것은 결국
인간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에 기반하고 있으나
판사의 판결은 판결의 정당성과 객관성을 지키며 중립적으로 내려져야만 하기에
한 인간으로서 판사가 가지는 감정과 중립적인 판결 사이의 줄타기에 대한 속내 또한 담고 있다.


실제 사례들을 예시로 쓰여져 내려간
《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은
분명 일반인이 생각지 못했던
판사로서의 고민이나 입장을 부분적으로나마 납득하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덮고 여러 흉악사건들의 판결을 보면
다시금 머리로는 이해가 될 지언정
과연 저 판사도 나름 고충이 컸을거야 이해하게 될까. .그 보단 불쾌감이 더 불끈할 것 같지만.


어쩌면 판사의 문제가 아니라,
판결을 내릴 때마다 덧셈 뺄셈 식으로 형량을 계산하게 되어 있는,
그 형량에 "참작되는" 그놈의
반성문의 장수나 정해진 구형 범위 등
"법"이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럼 그 법을 만드는 국개위원들이 문제인 거겠지.


또 사법부에 속하는 직업군들에 대한
뿌리깊고 현실적이고 주관적인 불신이
판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이런 감정적인 벽이 아직 존재하기에
이 책 한권으로 판사들의 고충을 이해하기엔
내 속의 벽이 너무 견고하다만,
그래도 《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을 통해
어느 정도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판결 하나가 그리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변명일 지언정 판사 스스로 이런 책을 쓴 배경에는
대중들의 반감을 인식하고 있고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감히 추측해보기에
이런 시도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 누군가는 물을지 모른다. "이 사건만 바라보면 될 것이지 왜 이후의 사정까지 고려하는가? 그것은 월권 아닌가?"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하지만 나의 판단이 나의 통제나 기대범위를 벗어나 일파만파 퍼지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는 일이다 (p.036)


📌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설득의 방법으로 퍄사는 '감정'을 선택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같은 마음 상태'에 있다는 일환으로, 이런 맥락에서 판사가 선택한 '부끄러움'은 판사 개인의 사적 감정이 아닌 법원의 감정, 다시 말해 공적 감정의 표현이자 지향을 드러냈다고 볼 수도 있겠다 (p.161).


📌 '섣부른 앎'과 '솔직한 모름' 사이에서 '솔직한 모름'이 '섣부른 앎'보다 차라리 더 신중한 태도이고 그래서 덜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164)





#판사의언어판결의속살 #판언판속
#판사 #판결 #손호영 #손호영판사
#동아시아 #동아시앙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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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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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bi_insta


* 나 (김작가)
살아남은 자들, 건강한 자들, 그들은 뭘 해야 하는 건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명을 찾아내는 것 말고 죽거나 죽을 만큼 불행해진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 건지, 그걸 묻고 싶은 거라고요! (p.154)

* 박 (박윤철)
"거기엔 내가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소."
하늘로 날아갈 수도, 땅으로 떨어질 수도 없는 날개가 젖은 새는 오래도록 내 품안에 있었다. (p.224, 228)

* 이니셜 L , 로 (로기완)
살아 있고, 살아야 하며, 결국엔 살아남게 될 하나의 고유한 인생. 절대적인 존재. 숨쉬는 사람. (p.230)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는 쉽지 않은 소설이었다.
사람들 속에 함께 서있지만 어딘지 외로이 부유하듯,
각자의 존재가 가지는 아픔에 고통스러우면서도
살아있기에 살아가야하는 고독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감정이 엔딩이 되기 직전까지 거의 소설 전반을 끌고 가기에 읽고 있는 독자도 쉬이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어머니는 저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아야 했습니다."
잡지에 실린 탈북자 "이니셜 L"의 한 마디는
죄책감과 자괴감으로 괴로워하던 '나'로 하여금
이후 '로'라고 불릴 이니셜 L을 찾아 나서도록 이끈다.


소설 《로기완을 만나다》는 '나'라는 화자가 로가 경험했던 2년의 장소와 사람들을 가고 보고 만나며 그의 삶 안에 들어가보고 로를 만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히 여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유로 고달프고 고독하고 고통스러우나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응어리를 보여주고 있다.

말 한마디 못하는 이국 땅, 버리고 떠나온 나라에서도 자신이 가려고 했던 나라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철저하게 이방인이었던 한 사람, 로.
상대를 위해, 상대가 원한 선택이었으나 그 선택을 도운 댓가로 마음 속 고통과 외로움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는 박.
자신의 선택으로 초래된 누군가의 불행을 직면하기도 힘들지만 그럼에도 살아야하는 이유를 확인받고자 로를 찾아온 나.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 중 누구도
보통이라고 할 만한 삶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 없다.
경제적이거나 사회적인 관점이 아니라 내면적으로 그들이 짊어진 삶과 고통의 무게는 절대 보통 수준이 아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사실 개인적으로 로보다 박의 인생에 울컥 했던 것 같다. 그 무게와 세월을 견디고 여러 감정에 무뎌진 듯 보이던 그가 마음 속 질문을 드러내는 그 순간 그 시간들이 얼마나 날카로왔을지 아프게 와닿았다.

그래도 이 소설의 끝, '나'의 여정의 끝
박과 로가 그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덜고 또는
그 무게를 함께 할 누군가와 함께 하길 택하여
그래도 희망을 보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문득,
이 소설 속 주요 인물들 나, 박, 로 가 풀네임으로 불리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박윤철, 로기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움을 알아차린다.

언제나 혼자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장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고독하고 고통을 혼자 감내해야했던 박과 로는 비로소 끝에 이르러서 박윤철과 로기완이라는 이름과 함께 유령이 아닌 숨쉬는 사람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이름으로 불리지 않은, 김작가로 불리는 '나' 또한 그 여정의 끝,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이름을 찾길 바래본다.



영화 《로기완》이 3월 1일 개봉. 공개된단다.
소설 속 그에게 너무나 차갑고 배타적이었던 그래서 폭력적이었던 사회와 그가 느낀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기대가 된다.



상자 속 앨범을 한장 한장 들추면서 로기완은 브뤼셀에서 보낸 자신의 2년여 세월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 시절 엄연히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될까. 국적이나 신분증은 없었어도, 그 나라의 언어를 알지 못했어도, 단 한번도 그 자신이 유령인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p.232)


타인과의 만남이 의미가 있으려면 어떤 식으로든 서로의 삶 속으로 개입되는 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p.209)


#로기완 #로기완을만났다 #조해진 #창비
#조해진장편소설 #넷플릭스 #송중기
#조해진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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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특서 어린이문학 7
정명섭 지음, 불곰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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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담꾼 정명섭 작가의 타임 슬립 역사 동화


책에는 관심없는 주희에게
증조할머니의 유품인 낡은 '언간독' 은
좋아하는 아이돌과 만나기 위한 물품일 뿐.
하지만
잠깐 잠이 든 주희는 1937년 옥천에서 깨어나
어린 증조할머니를 만난다 !!!


여자아이는 교육을 시키지도 학교도 보내지 않는 시대
야학당 창 너머로 언문을 깨치고자 했던 여인들의 의지,
언문을 익혀 편지를 쓰고팠던 여성들의 바램에
언문으로 편지쓰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책, 언간독
그리고,
야학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선어를 가르치던
숨은 독립운동가들.


1937년 일제강점기
그 시절 숨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교육받고자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마법의 언간독》을 통해 만나게 된다.



타임슬립은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이고
초등 역사물에서 꽤나 흔히 등장하는 방식이기에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나 재미있게 보았다.
교육시키지 않는 여성, 야학을 통한 독립운동 등
나에겐 익숙한 소재인데도 빠져들었고
'언간독' 이라는 소재는 처음 접하는 새로운 소재라
흥미로왔다.


사실 익숙하다던 일제시대 역사 사실들 또한
정규교육과정을 거친 어른인 나에게 익숙한 것일뿐
아이들에게는 꽤나 흥미로울 사실.
본인이 원하기도 전에
과잉일 만큼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고 있기에,
교육이란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재의 초등생들에게
학교를 보내주지 않는 부모와
교육받길 갈망하는 아이의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어보일 것 같다.


이 책은 책도 재미있었지만
이야기가 끝나고 이어지는
'작가의 말'이 또 하나의 재미였는데..
책 속에서 타임슬립의 문이자,
언문교육과 독립운동의 중요한 역사적 자료였던
<언간독> 이 실제로
정명섭 작가의 외조모님으로부터 내려온 유산이었다는 사실이다.
작가님이 소유하신 <언간독>의 실제 사진이
함께 싣려 있어 박물관에서 보는 듯 흥미로왔다.


혹시 이 책을 읽거나 아이에게 읽히시는 분은
꼭!! 작가의 말까지 읽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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