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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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서 배워라』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Ten Steps to Nanette



✒️해나 개즈비(지은이)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넷플릭스 스페셜 「나네트」(원제 Nanette, 한국어 제목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로 에미상과 피바디상을 받으며 전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TV 쇼 「플리즈 라이크 미」 등 다양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로 출연했으며 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경력을 바탕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서 코미디 아트 투어를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ABC, BBC 등의 주요 방송국에서 미술과 코미디를 엮은 다큐멘터리, 라디오 쇼 등의 작가이자 진행자로 활동했다. ADHD, 자폐 진단을 받은 젠더퀴어인 그는 소수자성이야말로 자신의 힘이라 믿으며 자기만의 코미디를 펼치고 있다. 「나네트」 후속작인 「나의 더글러스」 「보디 오브 워크」로 전세계 순회공연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한 우리 시대 스탠드업 코미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다.

📝노지양(옮긴이)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늘의 리듬』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 『케어』 『동의』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트릭 미러』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인종 토크』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_해나 개즈비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인 이유
해나 개즈비에게 쏟아진 찬사
들어가며

1장 에필로그_나의 쇼, 「나네트」
2장 탄생신화_개가 되고 싶은 아이
3장 성장기_벽장에 갇힌 시골 레즈비언
4장 방랑의 세월_코미디를 시작하다
5장 롤러코스터를 타다_자기비하의 늪
6장 처음 만나는 자유_진단 이후
7장 수프를 끓이며 떠오른 생각들_수치심을 휘저으며
8장 가닥 모으기_새로운 농담을 발명해야 할 때
9장 여자의 일_젠더퀴어 자폐인의 코미디
10장 나의 이야기_「나네트」의 탄생

프롤로그_드레스가 불편했던 시핀은……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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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스티벌 코미디언'이라 할 수 있으며 내가 하는건 스토리텔링형의 긴 콘텐츠 코미디다. 나는 농담 위에 농담을 쌓아 조립하는게 아니라, 관련이 있는 소재들을 모아 주제가 있는 한시간짜리 쇼를 구성해 관객을 나의 주제로 안내한다. 이러한 코미디 형식이 더 우월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냥 다르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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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아워'로 충분히 단련되어 있으니 내가 60분간의 불쌍하고 비참한 이야기를 나름대로 감동적이고 성공적인 작품으로 바꿔놓았다는 점이 그렇게 까지 놀라운 일도 아니어야 한다. 여러분, 나에게도 갈고 닦아온 기술이 있어요. 내가 뭘 하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답니다. 싫어하는 거야 자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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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시대정신을 창조하지 않습니다. 시대정신에 응답하죠. 『나네트』45:03

코미디를 그만둬야겠어요.진지하게 말예요. 그렇다고 무슨 포럼에 나가 중대 발표를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코미디 쇼 안에서 해야죠. 『나네트』16:53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집중해서 하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도 뭔가를 배우죠.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이야기를 제대로 전할 의무가 있어요. 『나네트』40:26

그때 나는 이 쇼가 끈났음을 알았다. 열화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이제 이 쇼를 보내주어야 할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나네트』는 이제 내가 아니라 이 세상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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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꿈이 개였다니 황당하다며 비웃을 수도 있겠으나, 나는 현재 매우 성공적인 개로 성장했음을 밝히고 싶다. 나는 사람을 매우 잘 믿고 요구사항이 적으며 착하다는 칭찬을 들으면 꼬리를 흔들 듯 좋아하고 소음에 취약하며 산책을 하면 항상 기분이 나아지고 누가 먹을 것을 준다면서 꼬드기면 바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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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끌고 들어가면서 부터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나를 쓰러지지 않게 하는 기둥이 되어 주었다. 알고 보니 내가 들어가야 했던 더 넓고 큰 세상은 나 혼자서는 안전함과 소속감을 쟁취해낼 수 없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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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매주 중대하고 훌륭한 것이었지만 이 생각의 꼬리에는 무시무시한 질문이 따라왔고 나는 그 질문에 언제나 최악의 답변만을 내놓곤 했다 ●이걸 말해도 괜찮은 사람은 누굴까? 없음. ●우리 가족이 날 버리겠지? 당연히. ●레즈비언은 어떤 사람이야? 구역질아는 사람. ●레즈비언을 만나면 어떻게 해? 모두가 거부하지.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어. 방법이 없을까?자살하기. 지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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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공연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부터 코미디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말은 수없이 들었다. 정말 놀라운 건 나도 그말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미디언 취임식 전에는 27년을 살면서 내 능력에 그 어떤 자신감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언제 어떤 분야에서든 잘해야 중간 정도 갈까 말까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웃음을 끌어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잘해내는 한가지 일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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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모든 관객이 나에게 가질 의심을 확인해주는, 아주 신중하게 짜놓은 농담으로 시작했다. 그 모든 농담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테즈메이니아 출신의 뚱뚱하고 뭘 해도 어색한 레즈비언입니다. 테즈메니아 사람들이 워낙 자기 동네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이 농담은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낼 수 있었다. 나는 굉장히 전형적인 스타일의 덩치 큰 레즈비언이긴 하고, 관중 속 돌발행동자가 나를 자기딸이라 주장한 다음에 내가 얼마나 어색해할 수 있는지도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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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른바 '겸손형' 코미디를 하는 사람이었다. 코미디를 쓰고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내가 그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것이 농담의 형태로 전달되면 자기비하라 불리지만 더 크고 넓은 세상에서는 '난 위협적인 사람 아니예요. 때리지 말아요!'라는 뜻으로 통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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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 똥을 좋아하는 개가 인간 의사보다 어떻게 더 인간애를 발휘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곤 남은 죽을 더글라스에게 선물로주고, 노트북을 열어 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될 세 단어를 구글 검색창에 차례 차례 쳤다. 자폐. 여자.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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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즈니 랜드가 지구상 가장 행복한 장소로 만장일치를 얻은 세상에서 자폐인은 친구 생일 파티에 갔다가도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아니면 반응이 찿아와 쩔쩔매기도 한다. 겉으로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보일지언정 자폐 어린이에게 그 생일 파티장은 전쟁터일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두스푼 먹을래? 망할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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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는 잔잔한 말장난 코미디를 내세우면서 나는 동시에 여러 일을 하고 있었다. 첫째, 나는 관중에게 잘못된 안정감을 심어 주고 있었다. 둘째 앞으로 어려운 재료를 책임감 있게 전달 할 수 있도록 나를 위한 완충 장치를 만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폐증 스타일의 대화 방식을 사용했다. 바로 말장난과 아재 농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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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쇼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지금 내가 하는 약간의 변명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많다. 이들은 아마도 내가 건네준 감정에만 반응하고 비판적인 관점으로 내 작품을 즐기거나 참여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그래도 괜찮다. 내가 그렇게 반응하라고 직접 방아쇠를 당겼다. 나는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미안해 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할 때 즉시 분노로 반응하기 시작하는, 세상의 커다란 일부를 혼란스럽게 하고 싶었다.

✍🏻
자폐, ADHD 진단을 받은 젠더퀴어의이자 어릴때 꿈이 개였던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세계적 스타인 해나 개즈비의 자선적 에세이 이며, 1997년까지 동성애가 범죄였던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나 청소년까지 보냈으며 개즈비의 성장 과정과
코미디언이 되는 과정과 코미디 쇼 제작과정 지금까지의 일들 부모관계, 성소수자들의 이야기 ,트라우마, 우울증 을 겪으면서 성장한 이야기한 책이다.
넷플릭스 방영된 코미디 쇼 나의이야기 『나네트』, 나의 더글러스로 검색 하면 볼수있다. 이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보게 된다.

📖펴낸곳 ㅣ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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