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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협찬도서
❝차라리 둘이서 죽여버릴까? 네 남편.❞
어린 시절, 어머니를 괴롭히던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자라며 깊은 상처를 안게 된 나오미. 그리고 지금, 남편의 폭력 앞에 무방비로 서 있는 친구 가나코를 마주했을 때, 그때의 기억이 겹쳐지며 나오미는 어머니에게는 끝내 하지 못했던 결심을 떠올리게 됩니다.
가나코가 끝내 벗어나지 못한 채 공포에 눌려 사는 모습을 보며, 나오미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 순간, 두 사람은 함께 결심하게 되죠.
이야기는 촘촘하고 탄탄하게 진행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과 긴장감이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특히 나오미와 가나코, 두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 이어지며 같은 사건을 단순 반복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데, 덕분에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큼 술술 읽혔습니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7일,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로 영상화된다고 해요. 주인공은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 배우가 맡았습니다. 책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는데, 드라마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 그리고 누군가의 부재만이 해방이라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따라가며 다양한 시선을 얻을 수 있었던, 의미 깊은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𝙁𝙖𝙫𝙤𝙧𝙞𝙩𝙚 𝙌𝙪𝙤𝙩𝙚
매일이 줄타기였다. 과연 이 상황을 자신은 벗어날 수 있을까. 35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