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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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에세이 장르는 잘 읽지 않지만 ‘있는 힘껏 산다’ 라는 제목과 함께 식물을 주제로 다루는 듯해서 뭔가 따뜻함을 느꼈고 표지의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라는 글귀에서 신선하다는 느낌받아서 서평단에 신청하게 된 도서이다.

주로 책은 받은 순서로 읽는 편인데 원래 읽던 책이 생각보다 어렵게 다가 와서 읽던 책을 덮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에세이 도서지만 가볍게 읽게 괜찮은 책인거 같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식물의 그림과 함께 그 식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짤막하게 설명하고 있고 해당 식물과 관련된 일화나 식물들의 환경이나 성질들에 빗대어 관련 주제를 잡고 쓴 일종의 작가의 경험담과 생 각들을 늘어놓은 자서전이다.

내용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딱 중간 느낌이다.

작가가 식물들을 키우는 이야기중 새싹이 돋으면 설렌다고 하는 내용이 있는데 나도 그 부분을 읽다가 초등학생때 엄청 오랜기간 기다리다가 겨우 싹이 텄던 해바라기를 보는 순간의 설레임이 기억이 났다.

하도 싹이 안나서 매일 물주면서도 내가 잘못 심었나? 안에서 썩었나? 왜이리 안나오지? 하면서 걱정반 속상반으로 매일 관찰했었는데 거의 2주만에 새싹이 돋아서 하루종일 구경하고 그 뒤로 물도 더 열심히 주고 했었는데… 한 달도 못가서 그 설레임은 끝이 났었다. 내가 학교 간 사이 옆집 사는 꼬마가 뿌리채 뽑아서 버렸던 것이다.

아이가 3-4살이라 분명 아이 엄마도 같이 있었을텐데 왜 그렇게 두도록 놔두고 사과 한마디 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불쾌한 기억이다.

여튼 그 설렘과 불쾌감이 인상 깊었는지 세월이 엄청지났는데도 신기하게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 어린 시절에는 봉선화 꽃도 심고 허브도 키우고 방울토마토도 심고 식물들에게 말도 걸고~ 했던 적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구나 싶었다.
정말 한동안 잊고 지내던 그때 그시절~
나름 순수하고 맑았던 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식물들 중에 모르는것도 있지만 아는 것은 또 나름대로 내게도 관련 일화들이 있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식물과 관련된 일들은 대부분 좋았던 기억들이 많아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아!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아보카도를 먹고 남은 씨를 심으면 싹이 튼다는거 처음 알았다.

어렸을때 참외랑 딸기, 수박을 좋아해서 참외랑 딸기에 붙은 씨를 심으려니까 과일류 중 대부분은 싹이 트게 하는 씨가 따로 있다고 들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보카도는 그 씨 그대로 심으면 난다니까 나도 한번 시도해볼까 싶기도 ㅋㅋ

여튼 식물이나 동물에나 사람들에게 은은한 따뜻함과 은근한 교훈을 주는 생명인거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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