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그들은 마치 오래 전부터 영화를 보아 온 사람들처럼 자연스레 앉아, 삶의 모습이 화면에 재생될 때마다, 스스로가 저쪽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환상에 젖어들었다. 그 심정을 한 신문기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언젠가 모든 대중이 카메라를 소유한다면, 그래서 자신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면, 죽음이 가진 완결성 또한 사라질 것이다." 17 - P17
"여자를 아는 것은 곧 역사의 진실을 아는 것이다. 어떤 시대를 잘 알고 싶으면 그 시대의 여자들을 잘 조사해보라"고 말한 사람은 쾨테였다. 그녀에 관해서 쓴 사람들도 루크레치아의 성격에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녀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는 필연적으로 주변 상황이나 주위 사람들을 써넣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남자에 대해 쓸 때는 주위 여자에 대해 쓰지 않아도 되지만, 여자에 대해 쓸 때는 남자에 대해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여자에 대해 쓰면, 결과적으로 역사의 진실에 자가서게 된다. - P104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지는 법을 배우자. ‘알리탈리아노a l‘italiano‘, 즉 이탈리아식으로 말이다. 121 - P121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란 확신을 안고 어떤 장소에서 등을 돌린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너무도 슬픈 일이었지만 그쯤은 알아야 했다. 토머스 울프에게도 내가 늘 말했듯이, 인생에서 할 수 없는 일이 세 가지 있다. 전화회사는 절대 이길 수 없으며, 웨이터는 나를 볼 준비가 될 때까지 나를 보게 만들 수 없으며, 고향에는 돌아갈 수 없다. 34-35 - P34
그의 분노의 대상은 이탈리아인이나 집파리나 우편물이나 우유나 돈이나 악취가 나는 시코커스나 무자비한 더위나 호러스가 아니라, 도무지 압뒤가 맞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두려움과 혼란 때문에 유행병을 설명하기 위해 내어놓은 그 모든 원인이 아니라, 심지어 폴리오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 원천, 그 창조자-바이러스를 만든 신이었다. 130 -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