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의 작품세계에 등장하는 검은색은 다양하다. 그의 화폭을 뒤덮는, 짙은 어둠에서 검은색에 이르는 색채를 단 하나의 가치로 평가할 수 없다. 실제로 카라바조의 삶에서도 정반대 상황이 공존하는, 즉 양극단을 오가는 난폭한 동요를 그대로 목격할 수 있다. 그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속 인물처럼, 가장 큰 죄인인 동시에 고난의 길을 걷는 성인과도 같았다.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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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어가는 자들보다 죽은 자들을 대하는 게 더 편하다. 그들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화제가 필연적인 부분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어색한 침묵과 대화도 없다. 시체들은 무섭지 않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보낸 반시간이, 고통 속에 죽어가던 어머니와 보낸 수많은 시간보다 단연코 쉬웠다. 어머니가 죽기를 바랐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쉬웠다는 말이다. 시체들은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그것도 상당히 빨리 익숙해지곤 한다) 놀라우리만치 상대하기가 쉽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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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 100 IDEAS 시리즈 6
데이비드 파킨슨 지음, 이시은 옮김 / 시드포스트(SEEDPOST)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관객이 스스로 볼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깨달은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영화의 진실이 외화면 공간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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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마찬가지다. 조용하게 있을 때에는 안온하고 고즈넉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빗방울 모양처럼 나노초 단위로 변화하는 작은 움직임, 상호작용, 관계의 도가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온전한 존재라는 금세라도 무너질 환상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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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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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가 영원히 계속되길 바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기분을 안은 채 어서 내 현실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어. 내가 살면서 통과한 일들을 환기시켰기 때문에 영화가 더 아름답다고 느꼈고 이 영화의 어떤 신들 때문에 앞으로 살면서 마주할 어떤 체험들이 더 풍요로워지리라는 걸 예감했어.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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