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어가는 자들보다 죽은 자들을 대하는 게 더 편하다. 그들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화제가 필연적인 부분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어색한 침묵과 대화도 없다. 시체들은 무섭지 않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보낸 반시간이, 고통 속에 죽어가던 어머니와 보낸 수많은 시간보다 단연코 쉬웠다. 어머니가 죽기를 바랐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쉬웠다는 말이다. 시체들은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그것도 상당히 빨리 익숙해지곤 한다) 놀라우리만치 상대하기가 쉽다.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