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가 그림을 그린 것은 회화의 위대한 역사 속으로 요란하게 입장하기 위해서였다. 교만 떨지 않고, 그러나 망설임 없이, 그는 곧장 후대에 호소했다. 그는 들라크루아, 코로, 밀레 같은 신고전파와, 그의 유산을 되새김질하는 데 필요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 미래 창작자들, 이 두 세대 화가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했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확신이 그의 삶을 지탱해주었고, 무관심과 경멸과 빈정거림과 배척을, 그리고 그 귀결인 극도의 고독을 견디게 해주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전혀 믿지 않았지만(그는 자신에게 재능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운명을 믿었다. 어디 그뿐인가. 그는 끈기 있게 노력한다면 회화의 비결 가운데 하나, 즉 색깔을 꿰뚫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는 색깔이라는 이 고집불통을 복종시켜, 보색들의 전쟁 속에서 색조 대 색조 투쟁을 하도록 속박하고는 그 전쟁을 이전의 누구보다도 멀리까지 이끌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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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한탄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파묵은 이스탄불에서 태어났고 자랐으며, 자서전 제목을 [이스탄불: 도시와 기억]이라 지었을 정도로 이 도시를 사랑했다.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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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나는 정말이지 처량한 처지에 빠져 있었다. 내 비참한 삶이 하도 혐오스럽고 피곤하게 느껴져서, 더 이상 이런 삶을 유지하려고 발버둥 칠 가치도 없을 것 같았다. 시련은 나를 제압하고 짓눌렀다. 너무 혹독했다. 나는 말할 수 없이 황폐해져 있었다. 나는 이제 예전의 나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았다. 내 두 어깨는 하염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가능한 한 가슴을 보호하기 위해 완전히 허리를 굽히고 걷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 몸 때문에 울었었다. 19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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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이 창조된 때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현재라는 시간 사이에 있는 중간의 시간은, 당연하지만 수많은 역사적 현재에 의해 구성되며 그것은 예외 없이 과거가 된다. 그러나 예술작품은 그 시간이 경과한 흔적이라는 것을 간직할 수 있다. 예술작품을 만든 장소, 그것을 놓은 장소, 의식 내에서 새롭게 수용된 장소와 관련된 여러 흔적들이 동일하게 예술작품 그 자체에 남을 수 있다.
이처럼 역사적 요건이란 오직 창조할 때 관여하는 최초의 역사성에 관계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의식에서 수용할 때 관여하는 두 번째의 역사성에도 관계가 있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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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동창회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저는 영화 외에 다른 삶이 없어요. 영화가 삶의 중심인 만큼 기왕이면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좋죠." 깨어진 가정 출신인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통해 ‘가족‘과 ‘향수‘를 재건한 것이다. 앤더슨(그리고 처음 세 편의 각본을 함께 쓴 윌슨)은 채스의 전동 넥타이걸이(실제로는 어린 시절 친구인 스티븐 디그넌이 갖고 있던)나 브라이언 테넌바움의 성을 딴 ‘테넌바움‘ 가족 등 자신이 과거에 겪은 실제 사건과 이야기, 농담을 즐겨 이용했다. 39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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