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화가는 아무래도 카라바조다. 그는 회화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비로운 화가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르네상스를 잇는 16세기 마니에리즘의 당대 화충이 부자연스럽고 진부하다고 비판하며 연극적 사실주의라는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매우 사실적인 화풍으로 연극의 장면같이 그려진 그림을 말한다. 이로써 그는 17세기 바로크 회화의 최고봉에 다다르게 된다.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푸생이 "그는 회화를 파괴하려고 이 세상에 왔다."는 말을 할 정도로 파격적인 화가다. 25
바다와 맞닿은 베네치아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동서 무역으로 10세기 무렵부터 큰 부를 쌓을 수 있었고, 부유해진 베네치아의 귀족은 성당과 궁전을 짓고 예술가를 후원해 산 마르코 대성당의 황금빛 모자이크와 ‘황금의 선반‘, 색채의 마술사 티치아노의 ‘성모 승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틴토레토의 ‘천국‘ 같은 걸작이 탄생했다. 555
혼란이 어느 정도 수습되자 피렌체 사람들은 도시 재생 사업에 주력합니다. 아마도 위기가 컸던 만큼 극복했다는 기쁨도 컸겠죠. 당시 피렌체 사람들은 이 같은 자신감을 도시 속에 확고하게 남겨 놓기 위해 여러 미술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실행했어요. 프로젝트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낳았고요. 어떻게 보면 이런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성과가 바로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185-186
책은 책이 손으로 만들어졌던 시대에 부분적으로 예술과의 연고나성, 적어도 예술성과의 연관성 때문에 예술가들의 주제가 되었다. 인쇄술의 시대에는 교육에서의 역할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개별적인 예술가의 존재를 확인하고, 칭찬하고, 찬미하는 것과 예술가들의 작품을 더 많은 관객들에게 전파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47
벤야민은 몸이 변하지 않으면, 그리고 지각이 변하지 않으면 머리 속에서 의식적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벤야민에게 매체나 아우라 모두 전통적인 관념적 영역에서 벗어나 구체성 영역에서 발생합니다. 그러한 변화가 총체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 현장이 메트로폴리스입니다. 3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