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나는 정말이지 처량한 처지에 빠져 있었다. 내 비참한 삶이 하도 혐오스럽고 피곤하게 느껴져서, 더 이상 이런 삶을 유지하려고 발버둥 칠 가치도 없을 것 같았다. 시련은 나를 제압하고 짓눌렀다. 너무 혹독했다. 나는 말할 수 없이 황폐해져 있었다. 나는 이제 예전의 나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았다. 내 두 어깨는 하염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가능한 한 가슴을 보호하기 위해 완전히 허리를 굽히고 걷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 몸 때문에 울었었다. 193-1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작품이 창조된 때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현재라는 시간 사이에 있는 중간의 시간은, 당연하지만 수많은 역사적 현재에 의해 구성되며 그것은 예외 없이 과거가 된다. 그러나 예술작품은 그 시간이 경과한 흔적이라는 것을 간직할 수 있다. 예술작품을 만든 장소, 그것을 놓은 장소, 의식 내에서 새롭게 수용된 장소와 관련된 여러 흔적들이 동일하게 예술작품 그 자체에 남을 수 있다.
이처럼 역사적 요건이란 오직 창조할 때 관여하는 최초의 역사성에 관계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의식에서 수용할 때 관여하는 두 번째의 역사성에도 관계가 있다. 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앤더슨은 동창회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저는 영화 외에 다른 삶이 없어요. 영화가 삶의 중심인 만큼 기왕이면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좋죠." 깨어진 가정 출신인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통해 ‘가족‘과 ‘향수‘를 재건한 것이다. 앤더슨(그리고 처음 세 편의 각본을 함께 쓴 윌슨)은 채스의 전동 넥타이걸이(실제로는 어린 시절 친구인 스티븐 디그넌이 갖고 있던)나 브라이언 테넌바움의 성을 딴 ‘테넌바움‘ 가족 등 자신이 과거에 겪은 실제 사건과 이야기, 농담을 즐겨 이용했다. 398-3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30년 로마제국의 수도가 된 이래 1453년까지 1,123년간이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비잔티움제국을 멸망시킨 튀르크족과 이슬람 세력의 팽창에 놀란 기독교 세계가 십자군전쟁을 일으켜 동방과 접촉하게 된 뒤 빛나는 비잔티움 문화와 이슬람 문화에 크게 자극받아 르네상스, 즉 문예 부흥 운동의 싹을 틔우게 되었어. 게다가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면서 뛰어난 학자, 기술자, 지식인, 기능인들이 대거 서유럽으로 피신해서 자신들의 학문과 기술을 전파했고, 그 덕분에 서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이 크게 확산되어 문화, 기술, 학문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 이처럼 서유럽이 크게 비약하는데 결정적인 원인과 도움을 주었으니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정말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대사건이었던 거야. 1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명에 이름을 지어 줄 수 있을까. 운명에 종종 기하학 단위 같은 규칙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표현할 명사는 없다. 드로잉 한 점이 명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오늘 아침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확신이 없다. 루카에게 드로잉을 주었고, 다음날 그는 액자에 넣었다. 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