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은 여행객으로 북적거렸고, 사람들은 짐과 손가방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으며, 기관차는 증기를 빽빽 뿜어 대며 씩씩거렸다. 기차를 처음 타보는 나 같은 여행객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몰라서 잘못하다가는 객차나 증기 보일러나 화물 더미에 깔려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안전하게 플랫폼에 서 있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선창에 곤돌라들이 줄지어 떠 있듯 일렬로 늘어선 객차들이 정확하게 앞에 와 서기 때문이다. 철로는 마치 요술리본처럼 서로 꼬여 있는데, 인간의 지혜가 만들어낸 요술 쇠줄이라 할만 했다. 20-21 -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