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는 그가 바란 형태로 재출간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후대에 ‘위대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이유 역시 바로 이러한 그의 자세가 문장에 녹아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면이 할리우드에서 그저 그런 글쟁이로 취급당하면서도 자신을 ‘진정한 작가‘로 여기게 한 생각의 뿌리일 테다. 작가는 안다. 자기가 원고에 얼마나 충실하고, 얼마나 매달렸는지. 그리고 자신의 원고에 부끄러움이 있다면, 미진한 점이 있다면,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끝까지 펜을 다시 잡고 단어와 문장을 고쳐나갈 것이라는 것을. 그 충동에 저항하고, 그 충동을 외면하는 것보다, 그 충동에 굴복하여 조금이라도 고치는 것이 훨씬 더 스스로를 편하게 한다는 것을. - P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