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전체로 퍼진 영토 확장은 단순히 로마인들의 미술에 대한 취향을 변화시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문화 전반과 부유층의 생활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로마는 국지적인 관심사만을 가진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국제적인 행정의 중심지로 급속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리스의 동부 식민지에 축적되어 있던 부의 대부분이 로마로 유입되면서 사치와 과시가 부유층에게 관례화되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개인 저택의 사치스러운 세관과 값비싼 공공물에 대한 후한 기부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해외 사업, 노획된 부와 예술품, 숙련되고 전문화된 장인들의 넉넉한 공급, 이 모두가 합쳐져서 로마 시장은 새롭고 다양한 미술 사조의 개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31 - P31
반쯤 읽었는데 참지 못하고 리뷰를 쓴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천장 벽화 제작 과정을 다른 로스 킹의 글은 섬세하고 흥미롭다. 그러나 빈번하게 보이는 오타가 글의 흐름을 끊는다. ‘미켈란젤로‘를 ‘미켈란젤 로‘로 오기하고, ‘아들‘을 ‘야들‘이라 쓴다. 띄어쓰기와 가벼운 맞춤법의 오류가 빈번해, 참고 넘어가게 된다. 이런 오기/오류는 앞부분에도 더 많아서, 편집자와 출판사의 책임이 분명하다 생각된다. 이를 알고도 이따위로 출판을 진행한 것이라면 출판사 [도토리 하우스]가 의심스럽다. 좋은 글을 가져다 이런 식으로 출판해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피렌체의 르네상스는 흔히 역설되는 바와 같이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문화유산을 단순하고 배타적으로 ‘부활‘시켰던 것이 아니다. 피렌체의 화가들과 더불어 다양한 요소와 영향이 피렌체 시각 예술의 발전에 여러 방식으로 기여했으며, 특히 많은 화가에게 방대한 양을 의뢰했던 상인들은 결과적으로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창의적이고 솜씨 좋게 그려 내는 데 한몫을 했다. 10 - P10
<거울>의 ‘자전적인‘ 성격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행위에 비견될 수 있다. 작가의 거울에 비친 ‘상reflection‘은 과거와 주변 세계에 대한 정신적 ‘성찰reflection‘을 촉발한다. 성찰이란 당연히 ‘어떤 주제를 돌아보거나 생각을 가다듬는 행위, 명상, 심오하거나 진지한 찰을 의미한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작가의 아득한 기억을 자극하는데, 이 기억은 과거에 목격했거나 살았던 다양한 공간들과 밀접히 연관된 다양한 시간의 파편을 통해 떠오른다. 159-160 - P159
진정한 예술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료와 조건에 좌우되지 않으며, 자신의 조형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한 어떠한 조건도 받아들인다. 그리고 역사라는 더 광대한 변천 속에서 예술가의 노력은 예술가 자신도 예견하지 못한 힘에 의해서 강해지거나 위축되고, 수용되거나 배척된다. 그 힘은 예술가 자신이 구현해낸 가치와는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예술가는 그 가치가 인류의 영원한 특질로서 존재한다고 믿는다. 292 - P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