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낭비한 밤 시간에 대해 당신이 나를 동정해주면 좋겠다. 내가 풀칠을 하며 바친 시간들, 내 끈적거리는 손가락으로 그 섬세한 종이들을 서툴게 다루던 시간들에 대해 당신이 나를 존중해주면 좋겠다. 나는 현재의 나 자신(내가 가진 모든 것) 때문에 당신이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한다. 내가 나 자신을 풀칠해 붙여넣었고, 내 에너지의 일부에 고삐를 채웠고, 나 자신의 일부를 격자 속에 단단히 고정했음을 당신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아무리 기괴해 보이더라도 부디 그렇게 해주시기를.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