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범인은 바로 뇌다

범인은 바로 뇌다 - 연쇄살인자, 사이코패스, 극렬 테러리스트를 위한 뇌과학의 변론
한스 J. 마르코비치.베르너 지퍼 지음, 김현정 옮김 / 알마 / 2010년 12월

｀본능에 따라｀ ｀직감에 따라｀ ｀마음에 적중하는 결정｀ 등과 같은 표현은 감정의 위력을 암시하며, 프로이트가 ｀이드id｀라고 한 인간 인성의 한 부분을 가리킨다. 인간은 매일 흘러드는 정보 중 95퍼센트를 무의식적으로 가공한다. 이러한 수치가 대략적으로라도 맞는다면, 이것은 무엇이 우리 삶을 이끄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합리적인 오성도 아니며, 칸트적 의미에서 인간 행동의 지침이 된다는 신중함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동물적 본능이다. 192

[마이리뷰]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 루나파크 : 훌쩍 런던에서 살기
홍인혜 지음 / 달 / 2011년 9월

저마다 마음속에 먼 나라 하나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15

[마이리뷰] 불안

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나의 실패를 다른 사람들이 차가운 눈길로 바라보며 가혹하게 해석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일에서 실패를 크게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실패의 물질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세상이 실패를 바라보는 냉정한 태도, 실패한 사람을 ｀패배자｀로 지목하는 집요한 경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심각해진다. ｀패배자｀라는 말은 졌다는 의미와 더불어 졌기 때문에 공감을 얻을 권리도 상실했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냉혹한 말이다. 189

사랑은 이 세상에서 이기심과 이타심이 균형을 이루는 ...

사랑은 이 세상에서 이기심과 이타심이 균형을 이루는 유일한 관계이다. 하나는 오직 다른 하나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가 살아 있기를 원한다. 그 존재가 어디에 있건, 언젠가 그 존재를 다시 만날 수 있건, 아니면 영영 보지 못하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를 더 크고 강하게 만들고, 우리를 우리 자신이 되게 하는 것은 바로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이다. 수많은 종들로 이루어진 생물의 세계에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이런 사랑의 가능성이다. 결국 동물의 멸종은 우리가 날마다 가구를 하나씩 내놓는 것처럼 단순히 외적 상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동물의 멸종과 함께 ｀느끼는｀ 가능성과도 작별을 고하고 있다. 동물이 없으면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일 수 없다. 곧 우리도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177

인간은 신화를 찾는다. 신화의 형식은 다양하지만, 자...

인간은 신화를 찾는다. 신화의 형식은 다양하지만, 자신을 인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신화에 대한 욕구와 신화를 찾는 부르짖음이 존재한다. 21


신화는 외부 세계와 관계하면서, 우리가 내적 자신에 대해 내리는 해석이다. 신화는 사회를 통합하는 이야기다. 신화가 없다면 우리 영혼은 살 수 없으며, 험난하고 의미 없는 세계에서 새 의미도 찾을 수 없다. 아름다움이나 사랑, 위대한 사상과 같은 영원의 측면이 갑자기, 때로는 서서히 신화의 언어에서 배어 나온다.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