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허기가 느껴질 때, 되찾아야 하는 순간들
11년 간 호스피스에서 인생의 마지막 음식을 만들었던 요리사의 이야기
■ 책 소개
마지막을 앞둔 사람들이 모인 호스피스 ‘로이히트포이어’, 그곳에서 그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인생의 음식을 만들었던 한 요리사
연이은 불합격 소식을 들은 저녁, 갑자기 엄마의 된장찌개를 먹고 싶어졌다. 어떤 국수를 먹어도 맛이 없을 때, 돌아가신 할머니의 맛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힘들고, 외로운 순간에 생각나는 음식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 가장 생각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당신은 무엇이라 답하겠습니까. 그리고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 중에서 어떤 순간을 떠올리겠습니까?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 ‘등대 호스피스(로이히트포이어)’의 사람들이다. 그곳 현관 로비에는 호스피스의 모토가 씌여 있다.
“우리는 인생의 날들을 늘려줄 수는 없지만, 그 날들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습니다.”
그 말처럼 인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따뜻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추억의 음식들을 만드는 요리사가 있다. 고급 레스토랑 수석요리사 출신의 루프레히트 슈미트는 몸이 아픈 환자에게 좋지 않은 스테이크건, 별 맛이 없는 희멀건 죽이건, 먹어본 적도 없으면서 이름만 아는 프랑스 요리건, 그곳 사람들이 먹고 싶어 하는 요리를 만든다.
그가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미각적 즐거움이 아니라 행복한 시절에 대한 추억이거나, 혹은 별거 아니게 취급했던 일상의 소중함이다. 곧 죽을 사람을 위해 힘들여 요리할 필요가 있을까? 루프레히트는 한 번도 그런 질문을 던져 보지 않았다. 그는 한 끼 식사가 가질 수 있는 엄청난 의미를 알고 있다. “먹는다는 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에요!”
살아온 수많은 날들 중에서 귀중하게 기억해야 하는 순간들을 재발견하게 해주는 음식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이 느끼는 마음의 허기를 채워준다.
가장 소중한 순간은 음식으로 기억된다
억척스런 싱글맘으로 살아왔던 한 사람은 토요일 오전 밀린 청소를 끝내고 한가롭게 먹었던 순무 무스를 원했다. 순무 무스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종종 찾아왔던 휴식이었다. 젊은 에이즈 환자는 일상적으로 먹었던 감자 튀김을 곁들인 햄버거를 먹고 싶어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평범함’을 음식으로나마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인을 사랑했던 70대 할아버지가 마지막까지 먹었던 음식은 뒤늦게 만난 자신의 부인과 첫 데이트 때 즐겼던 디저트였다. 부부의 데이트를 장식했던 그 음식은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기쁨’ 그 자체를 느끼게 한다. 비단 추억의 음식만이 아니다. 자신의 뒷모습마저도 철저하게 관리했던 전직 공무원은 호스피스에 와서 생전 입에도 대지 않던 달콤한 음식에 빠졌다. 자기를 가두던 틀에서 벗어나, 멀리했던 음식을 지금 가까이 하는 것,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새로움’을 찾는 인간의 모습이다.
이렇게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쁨과 슬픔으로 점철된 구불구불한 시간들이 다양한 맛으로 펼쳐진다.
■ 유사도서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21세기북스, 239쪽, 12.000원, 2009.12)
호스피스 병원 주치의가 환자들이 죽기 전, 후회했던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 ‘결혼을 했더라면,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다면…’ 등 25항목을 뽑았다.
■ 차례
프롤로그- 그렇게 마지막 식사는 차려졌다
1장: 누구에게나 가슴 먹먹한 음식이 있다
2장: 그토록 지겨웠던 평범함이 이리 어렵다니
3장: 일상 한 숟갈, 행복 한 숟갈
4장: 지난날의 내 사랑에 감사하기
5장: 운명을 거슬러 ‘죽음’을 밀치기
6장: 마지막 담배 한 모금을 허락하소서
7장: 맛은 마음을 먼저 찾아간다
8장: 그땐 왜 행복하지 못했을까
9장: 눈물을 참고 과거를 움켜지는 법
10장: 이 인생이 처음도 아니지만, 마지막도 아니야
11장: 아름다운 기억의 그늘에서 고통은 멎는다
12장: 삶에 등돌리는 적절한 순간
에필로그: 그 후
■ 본문보기
독일을 감동시킨 화제의 다큐멘터리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보다 절절하고 따뜻한 이야기
이 책을 펼친 이들을 위해 질문 하나를 준비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읽을 때쯤이면, 당신은 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마지막 식사, 어떤 음식을 먹겠습니까?”
어린 시절, 할머니집에 놀러 가면 맛볼 수 있었던 간식, 세상에서 엄마만이 만들 수 있었던 요리, 꼭 맛보고 싶었던 이름만 알고 있는 외국의 희귀 요리….
이 질문의 답을 찾는 동안 당신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지, 실제로 지난날 얼마나 많은 인생의 장면이 스쳐가는지 모를 것이다. 당시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불현듯 생각날 수도 있다. 머나먼 시간을 샅샅이 훑어서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을 찾는 일이 만만하진 않다. 이곳 사람들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 역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당신도, 나도 부디 답을 찾을 수 있기를. 행운을 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루프레히트 슈미트는 문을 열고 맨 처음 초에 눈길을 던진다. 촛불이 켜져 있는가? 아니면 켜져 있지 않은가?
11년 전, 이곳 요리사가 된 후로 아침은 이렇게 시작한다. 호스피스의 현관에 초가 켜져 있으면 입주자 중 하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표시다. 루프레히트는 오늘 촛불의 주인공, 간밤에 세상을 떠난 쉰 살의 부인을 생각한다. 사흘 전, 그녀에게 메기 요리를 해주었을 때 그녀는 아주 기뻐했다. 미루지 않고 준비했던 것이 다행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식사였던 것이다.
이곳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만드는 데 늦장을 부리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손님들의 건강 상태는 하루하루가 다르고, 심지어 몇 시간 만에 갑작스럽게 악화될 수도 있다. 그는 지독한 질병과 끝없는 경주를 해야 하고, 때로 이 경주에서 패배한다. 함부르크가 고향인 한 부인은 선장의 아내였던 시어머니가 종종 만들어주던 랍스카우스를 먹고 싶어 했다. 감자, 붉은 사탕무, 절인 쇠고기를 고기 가는 기계에 갈고, 달걀 프라이, 롤몹스(절인 청어를 양파절임에 싸 먹는 음식), 오이 피클을 곁들이면 된다고 했다. 부인은 랍스카우스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으며 요리사에게 한 수 가르쳐주려 했고, 둘은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게 금요일이었다. 그리고 요리사는 주말에 쉬고 월요일에 재료를 준비해 일찍 출근했다. 하지만 부인은 토요일 저녁에 세상을 등져버리고 없었다. 정말이지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객관적으로는 별로 잘못한 것이 없을지 몰라도 자신에게 너무나 화가 났다. 이런 일이 있을 때면 후유증이 며칠이나 간다. 침대에 누워,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대던 노부인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조금만 부지런했더라면 마지막으로 랍스카우스를 맛보게 해드릴 수 있었을 것을…….
“좋아하는 음식이 혀에서 사르르 녹을 때의 행복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양이 문제가 아니에요. 많이 드실 수는 없었겠죠. 한 술밖에 못 먹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한 술만으로도, 한 번 베어 무는 것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험일 수 있으니까요.”
- 1장 중에서 -
죽음을 앞둔 이들은 무엇보다 개인적인 추억이 얽힌 음식을 원한다. 그 맛을 그리도 잊을 수 없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추억과 기억이다. 이 때문에 루프레히트의 일은 때때로 어렵다. 손님들을 기쁘게 하고 그들에게 한 조각의 고향과 일상을 선사하려면 음식으로 정확히 그 기억을 자극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 케이크의 맛이 옛날 할머니 댁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을 수는 없다. 애플 케이크 자체의 맛만 작용했을까? 할머니 댁에 딸린 커다란 정원에서 뛰어논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이모 집에서 먹었던 미트볼은 왜 그렇게도 맛있었을까? 이모의 음식 솜씨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마음씨 좋은 이모랑 함께 먹어서가 아닐까?
그에게도 그런 음식이 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그때 상황을 떠올리면 곧바로 입안에 침이 고이고, 그 음식에 대한 기대가 몇 배나 높아진다. 감자 크로켓! 머리를 쪽 지은 할머니가 그것을 만들면, 천국에 온 것처럼 행복했다.
“내 기록은 열다섯 조각이었어요. 팬에서 막 꺼낸 상태로 말이죠. 할머니는 내가 더 이상 못 먹겠다고 할 때까지 계속 튀겨 냈어요. 감자 크로켓에 요구르트 소스를 뿌린 신선한 샐러드를 곁들이면, 정말 환상이었죠!”
그와 할머니는 때때로 마을의 작은 제과점에서 나무 오븐에 구운, 갈색 껍질의 따끈하고 신선한 빵을 샀다. 그는 버터와 전나무 꿀을 듬뿍 발라 여러 조각을 너끈히 해치웠다. 이런 빵을 살 수 있다면 지금도 먼 거리를 달려가기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한 달에 다섯 사람에게서 같은 음식을 주문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호스피스 요리사의 입장에서 그것은 결코 같은 요리가 아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입주민 개개인에 따라 그 음식에 대한 기억의 뉘앙스가 다르다. 어린 시절 자주 먹던 음식이든, 친구 집에 처음으로 초대받아서 먹었던 음식이든, 건강했던 시절 일요일에 집에서 해먹던 음식이든 간에 말이다.
한 번도 만들어보지 못한 음식인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 그런 경우 그는 어떤 재료와 양념을 준비해야 하는지 애써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노련한 주부에게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 법, 요리법을 파악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양과 순서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추억까지 모조리 파악해야 한다.
- 2장 중에서 -
이렇듯 휠체어에 의존하는 상태는 3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상황이다. 당시 그는 친구와 반나절 동안 골동품과 옛날 자동차 등을 벌여놓은 전시회를 관람하며 돌아다녔다. 향수에 잠겨 이 차 저 차를 보고 다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제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상태에 처하고 보니 알겠다. 문 쪽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고, 계단을 내려가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시 올라가고 하는 일이 얼마나 굉장한 것인지를. 또한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얼마나 당연하게 생각하는지를.
익숙한 삶에서 순식간에 백팔십도 다른 현실로 떨어진 것은 그에게 심한 충격이었다. “침대에서 욕실까지 이동하는 것만 해도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3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말이에요! 무의식적으로 무수히 반복했던 행동이 지금은 아주 대단하게 느껴져요. 휘청거리는 다리로 세면대까지 이동해서 그 앞에 몇 분 서 있을 힘이라도 있으면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져요.”
“얼마 안 가 인생을 하직해야 한다는 상상에 친숙해지면, 망치로 때린 것처럼 충격을 받을 일은 없어요. 모두들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거라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의 말은 자못 평온하게 들린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간단할까? 그는 다 초월한 사람처럼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이 지상에 사는 모든 생명에는 기한이 있어요. 생명을 다하면 죽게 되지요. 인간도 마찬가지예요. 유한한 존재임을 의식하고 살아야 해요.”
- 3장 중에서 -
그녀는 남편의 손을 꼭 잡고, 간절히 답을 기다린다. 손가락이라도 조금 움직여준다면……. 간혹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손을 살짝 쥐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정말 그랬을까? 아니면 그저 상상이었을까? 소망과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기는 힘들다. 그녀의 위로와 사랑의 말을 남편은 알아들을 수나 있을까?
“나는 호르스트 곁에 앉아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나랑 그렇게 멋진 세월을 보내주어서 고맙다고 말해요. 나는 그가 알아듣는다고 믿어요. 호스피스에 들어와 처음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때 남편 역시 지난날의 내 사랑에 감사한다고 했어요.”
정말이지 통곡하고 싶은 상황이었다. 베아테는 숨이 막혔다. 참으려고 했으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베아테, 울지 마. 우리 그렇게 힘들게 하지 말자!” 두려움, 슬픔, 절망, 희망. 그녀의 감정은 수시로 변한다. 가끔 마음속으로는 이미 남편과 이별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때는 남편이 얼른 이 고통에서 구원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사랑하는 하느님이 남편의 수명을 최소한 며칠이라도 더 연장해주길 소망한다. 이것이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그녀는 안다. 남편의 힘없는 손이라도 계속 만질 수만 있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그녀는 남편의 온기를 느끼고, 숨소리를 듣는다. 이런 상태가 오래오래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호르스트는 병원에서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했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었어요. 남편은 집으로 가야 할지, 호스피스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했어요. 나는 남편더러 결정하라고 했어요. 그러고는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나는 그 결정을 따를 것이고, 당신을 홀로 내버려 두지 않고 24시간 내내 당신 곁을 지키겠어요. 우리는 서로 힘이 되어주기로 약속했잖아요. 나는 당신 곁에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상대방과 동고동락하겠다는 마음, 그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어요. 그러나 마지막 길은 어쩔 수 없이 남편 혼자 가겠지요.”
- 4장 중에서 -
타오르는 초는 요리사에게 자신의 유한성을 환기시킨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경고를 그냥 넘겨버리거나 잊어버리거나 억압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는 아주 여유롭게 이렇게 말해요. ‘아직 시간이 있어. 내일로 미뤄도 돼. 2~3년 후에 그리로 여행을 가지 뭐. 그 일은 나중에 하자!’ 매일 죽음을 접하며 사는 만큼 더 지혜롭고 진지하게 인생을 살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그는 유한성을 무시하는 일을 교만이라고 부른다. 살아 있는 자들의 교만에서 그 역시 안전하지 않다. 40대 중반밖에 안 되었는데 무슨 일이 있겠어? 그는 스스로를 건강하고 상대적으로 젊다고 느끼며, 미래의 계획을 갈고닦는다. 그러다가는 “내가 엄청나게 교만하구나” 하며 경악한다. “내게도 그런 일이 없으란 법은 없어요. 오늘, 내일, 아니면 모레. 심근경색이 찾아올 수도 있고, 불치병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어요.”
요리사가 우연히 그녀의 방에 갔을 때 그녀는 “지금 나의 마지막 담배를 피우는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담배를 몇 모금 빨고 나서 재떨이에 눌러 껐다. 그것은 정말로 그녀의 마지막 담배였다. 두세 시간만 지났어도 ‘마지막’ 담배를 피울 수 없었을 것이다.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그날 밤 세상을 떠난 것이다.
스스로 무엇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죽음을 앞둔 이들의 자존감을 북돋우는 경험이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다른 사람들의 뜻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위안이다. 스스로 자신만을 위해 결정한 즐거운 순간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요리사는 “한 끼 정말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죽을 준비가 된 것’과 진짜로 ‘죽을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종종 고통스러운 시간이 놓여 있다. 마지막 스테이크를 먹었던 남자와 마지막 담배를 피웠던 여자는 요리사가 보기에 죽을 준비가 되었음을 공표하고, 정말로 금방 세상을 떠난 몇 안 되는 손님들 축에 낀다. 마치 죽음을 스스로 조종할 수 있기라도 했던 듯이 말이다. 반대로 그는 죽고 싶다는 소망을 공표했지만, 몇 주 혹은 몇 달간 죽을 수가 없었던 이를 수없이 보았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그들은 다 내려놓고 떠날 수 있었다.
루프레히트는 종종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떠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틀림없이 인생의 많은 사소한 미결 과제가 그것을 방해하는 듯하다. 매듭짓지 못한 찜찜한 관계들, 원망과 죄책감과 후회가 말이다. 작은 과제는 조심하지 않으면 거대한 과제로 발전하거나 해결되지 못하고 중단된 채 방치된다. 그리하여 최악의 경우 옴짝달싹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아무도 먼저 상대방에게 손을 내밀려고 하지 않는다. 곧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더불어 비로소 고민이 시작된다. 아아! 그때 건방지게 내 쪽에서 그 친구와 연락을 끊어버리는 게 아니었는데! 어째서 그에 대해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 수 없었을까? 왜 아내에게 죄를 참회하고 용서를 구할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일까? 어째서 자식들을 용서하지 못했을까? 왜, 왜……. 그렇게 해서는 안 되었는데…….
개인적인 인생사와 과거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안식에 이를 수 있을까? 루프레히트는 내적 갈등이 없을 때 더 쉽게 내려놓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나는 나 자신의 미결 과제가 무엇이며, 그것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생각해요.”
- 6장 중에서 -
“엄마는 아주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어요. 마치 오래전부터 그 그림을 집에 걸어놓고 매일 봐왔던 것처럼요. 오래전부터 그 그림을 갖고 싶었다고 엄마는 그저께 내게 고백했어요. 난 엄마가 호스피스에 들어와서야 구입한 새 스웨터가 생각났어요. 나는 엄마가 건강했을 때 이 밖에도 더 많은 소망을 억눌렀다고 확신해요. 아마도 모든 소망을 억눌렀겠죠.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어요. 마치 스스로에게 벌을 주려고 했던 것처럼,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허락하지 않았어요. 왜 엄마가 비로소 죽음이 가까워서야 이런 소소한 행복의 순간을 허용하는 걸까. 어째서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걸까. 나는 속으로 계속 물어요. 이런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만 있어도 이렇게 당황스럽고 슬프지는 않을 텐데.”
울리케 잠머는 곱슬머리를 쓸어내리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는 그러는 동안에 바닥에 내려놓았던 예술 작품을 들고는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에요. 곧 돌아가실 때가 되어서야, 게다가 시력이 아주 나빠진 다음에야 그렇게 원했던 그림을 갖게 되다니……. 그림을 반이나 분간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알아볼 수가 있다면요.”
느지막한 오전은 어머니가 으레 낮잠을 자는 시간이므로, 울리케 잠머는 발끝으로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간다. 예상대로 어머니는 딸이 돌아온 것도 모르고 새근새근 자고 있다. 눈을 감고 똑바로 누워 하늘색 이불 위에 앙상하게 마른 손을 포갠 채 고요히 숨을 쉬고 있다. 하늘색 이불과 새로 산 푸른 스웨터가 잘 어울린다.
딸은 그림을 창가 소파에 세우고는 조심스럽게 노끈을 자르고 테이프를 떼어낸다. 그러자 조그맣게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어머니가 곧장 깨어난다. 그러고는 아주 말똥말똥해져서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내 그림이 왔구나! 얼른 포장을 벗겨봐. 얼른 보고 싶다.”
“그러고 있잖아요.” 딸은 웃으며 나머지 은박지를 벗긴다. 그러고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작품을 보여준다.
“얘야, 바로 내가 원하던 걸 사왔구나. 나의 아마릴리스 그림!”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주 경쾌하다. “오, 아주 아름답구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워. 이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게 정말 얼마 만이냐.”
어머니는 그림을 유심히 본다. 그림은 네 단계로 붉은 아마릴리스 꽃의 일생을 보여주고 있다. 탱탱한 봉오리, 피어나는 모습, 활짝 핀 모습, 시든 모습. 딸이 걱정했던 것처럼 엄마는 가는 선들은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기억으로 채운다. “이 충만한 붉은색, 정말 아름답지 않니?”
어머니는 낮잠이 들기 전, 아마릴리스 그림을 침대의 오른쪽에 걸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필이면 왜 거기냐고? 그 벽은 그녀가 별로 시선을 둘 일이 없는 벽이며, 누구와 이야기하거나 창문으로 시선을 향하자마자 등지게 되는 벽이다. 그러나 딸의 그런 말에도 그녀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아, 또 한 가지 바람이 생겼어.” 어머니가 말한다. “하지만 이 소망을 이루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나 역시 어쩔 수 없어.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단 몇 분만이라도 일어서서 그림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 8장 중에서-
남편에게 받은 선물이 많지만, 그 목걸이는 남편의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사실 베아테 레클링은 장신구를 즐겨 착용하는 편이 아니다. “작년 초였던가, 둘이 산책하다가 우연히 시내의 한 보석상 앞을 지나게 되었어요. 우리는 별생각 없이 진열장을 구경했고, 이 목걸이가 남편의 눈에 띄었어요. 남편은 단박에 이걸 마음에 들어 했어요.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백금? 너무 비싸. 뭐 하러 저런 게 필요해? 얼마나 걸고 다닌다고. 이 옷엔 이래서 안 어울리고 저 옷엔 저래서 안 어울리고, 매번 그렇지.’ 그러나 남편의 생각은 달랐어요. 남편은 그 자리에서 내게 저걸 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거예요. 남편은 내가 함께 들어가지 않으면 혼자라도 들어가겠노라고 엄포를 놓았어요. 남편의 목소리는 단호했어요. 그렇게 강경한 태도는 처음이었어요. 나는 당장 결정하지 말고 생각 좀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일단 남편의 발걸음을 돌리자는 속셈이었죠. 그렇게만 하면 마음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0미터쯤 갔을까? 남편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날 쳐다보며 아주 단호하게 말했어요. ‘지금 같이 가자고! 난 당신에게 저 목걸이를 선물해야겠어.’ 우리는 보도 한가운데 서서 옥신각신했어요. 나는 ‘저 목걸이를 원하지 않아요’라고 했고, 그는 ‘저 목걸이를 선물하고 싶어’라고 했어요. 다시 내가 ‘원하지 않는다니까요’ 하면 그가 다시 ‘당신에게 저 목걸이를 선물할거야. 알았어? 끝!’이라고 했어요. 정말로 격한 말싸움이 벌어질 찰나였어요. 우리 사이에 제대로 된 최초의 다툼이 될 것 같았죠. 고작해야 목걸이 때문에 말이에요! 결국 내가 굽히고 들어갔어요. 내가 함께 가지 않아도 남편 혼자 가게에 들어가서 그 목걸이를 살 게 분명했어요. 15분 뒤, 내 손가방 안에는 보석 상자가 들어 있었고, 남편의 지갑은 텅 비어 있었어요.”
남편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아내에게 극진히 해주었다. 선물로 놀라게 하는 것은 다반사였다. 특별한 일이 없이도 이따금 선물을 사 왔다. 평범한 월요일 오후, 또는 목요일 아침, 그는 선물 상자를 손에 들고 나타났다.
아내는 재미삼아 이렇게 물었다. “오늘은 뭘 축하하는 거죠?”
그러면 남편은 대부분 이렇게 대답했다. “약혼!”
“우리는 결혼한 다음에 15번은 더 약혼을 했을 거예요.” 아내의 목소리에 슬픔이 감돈다. “그것은 우리 사이의 연극이었어요. 남편은 선물의 명목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심호흡을 하고 2~3초 동안 추억을 떠올리기. 이런 ‘반짝이는 생각’의 도움으로 그녀는 잠시 숨을 돌리려 한다. 과거를 움켜쥐어 본다. 그러나 그런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마음에 슬픔이 끓어오른다.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 9장 중에서-
엄마가 암 진단을 받은 후 둘은 조금이나마 서로 가까워졌다. 울리케 잠머는 그것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엄마와 여기 호스피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충만한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엄마를 새롭게 발견하고 있어요. 엄마의 다른 면을 보고 놀라고 있어요. 기쁜 일이죠.”
며칠 전부터 딸은 정말 놀라고 있다. 52년간 알아온 엄마에게 정말로 저런 면이 있었을까? 그토록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가로막고 외부 세계와 단절하여 집 안에만 칩거했던 어머니는 비로소 조금씩 자신의 갑옷을 열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간호사들이나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기꺼이 보살핌을 받고 있다.
- 10장 중에서 -
복도에서 요리사의 발소리가 들리자마자, 구드룬 피셔는 똑바로 앉아 단발머리를 매만지며 미각적인 접견을 기다린다. 그것은 그녀의 빼놓을 수 없는 하루 일과다. 기대와 설렘의 시간이다. “오늘은 뭐 또 좋은 것을 준비하려고요?”
요리사는 자신 있게 묻는다.
“아스파라거스 좋아하시죠?”
“그럼요, 어떻게 만들 건데요?”
“방금 시장에서 아주 싱싱한 걸로 사 왔어요. 신선한 감자에다 홀랜다이즈 소스를 곁들이려고요. 원하시면 다진 파를 넣어드릴게요. 아니면 버터를 두른 팬에 볶을까요?”
“아뇨, 파를 넣은 홀랜다이즈 소스가 나을 것 같아요.”
아스파라거스를 세 대 먹을 요량으로 구드룬 피셔는 고기는 아예 포기해버린다. 어제저녁부터 몸이 안 좋다. 종양 덩어리가 빠르게 커져 그 어느 때보다 위를 누르고 있다. 음식이 들어갈 자리는 점점 좁아진다. 받아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식욕을 잃고 싶지는 않다. “즐기는 게 중요해요. 아스파라거스 두 대를 먹든 네 대를 먹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맛있게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선물이에요. 나는 점점 냄새에 민감해지고 있어요. 처음에 여기 와서는 방문을 열어놓고 부엌에서 지지고 볶고 하는 냄새를 맡는 게 좋았어요. 집 같은 느낌, 평온하고 건강한 삶의 기억……. 그러나 이젠 냄새를 맡으면 구역질을 느껴요. 하지만 접시 위의 음식 냄새를 견딜 수 있는 한은 만족해요.”
전에 건강했을 때에도 그녀는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남편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곧잘 그런 주제를 도마에 올렸다. 물론 그때는 순수하게 이론적인 관심이었다. 어떤 죽음이 가장 나을까? 어떻게 하면 가장 편하게 죽을 수 있을까? 이제 그녀는 실질적인 이유에서 그런 질문에 관심을 갖는다. “내가 그 과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가장 좋은 건 저녁에 잠들어 이튿날 아침에 깨어나지 않는 거죠. 나는 고통이 두려워요. 누가 고통을 원하겠어요?”
구드룬 피셔는 웃는다. “이런 걸 바라는 사람이 지구 상에서 나만은 아닐 거예요.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냐가 중요하죠. 자는 동안 죽는 건 아주 평화롭게 생각돼요. 고통과 괴로움 없이 죽는 거요. 나는 살면서 진통제를 먹은 적이 거의 없어요. 두통약을 먹은 지도 10년이 넘었어요. 하지만 지난번 병원에 입원했을 때 딜레마가 시작되었어요. 의사들은 내게 정기적으로 약을 먹으라고 했어요. 나는 처음에 거부했어요. 아직 통증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필요할 때만 약을 먹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다들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통증이 찾아온 상태에서 통증과 싸우는 건 훨씬 어렵다고 말이에요. 나는 몇 주 전부터 시간 맞춰 약을 삼키고 있어요. 내 몸은 이제 망가질 대로 망가져버렸는데, 약을 먹는 게 뭐 그리 대수겠어요? 나는 아직 일반 진통제를 복용해요. 이 상태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어요. 종양이 계속해서 배를 누르면 곧 모르핀이 필요할 거예요. 그것으로 고통을 피할 수만 있다면 뭐 상관없어요. 무엇보다도 가장 두려운 게 고통이에요. 어쨌든 극심한 고통만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될 수 있다면 구역질도 없었으면 싶고요.”
왜 이렇게 평온한지 스스로도 놀랍다. 바라건대 마지막 호흡까지 이런 편안한 상태가 계속되기를……. “이런 내적인 고요는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자칫 뒤집어질 수 있어요. 죽기 전까지 어떤 단계를 거치게 될지 몰라요.”
현재는 후회와 원망 없이 밝고 가벼운 기분이다. “나는 삶을 만끽했어요. 아름다운 순간을 많이 경험했지요. 그래서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어요. 내가 왜 이따위로 인생을 살았나 하며 후회하고 화낼 필요가 없어요.”
- 11장 중에서 -
토마스 베버는 일단 더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은 채로, 다음 주 일정을 소화하고자 했다. 목요일에는 종양내과에, 토요일에는 집에 들를 계획이었다.
안나는 그 이틀을 비워놓았고, 노루 넓적다리도 이미 마련해놓았다. 그러나 화요일 아침, 토마스 베버의 상태는 갑자기 악화되었다. 그녀는 곧장 호스피스로 왔고, 임종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그는 평온했다. 딸은 아버지 곁에서 손을 잡아드렸다. 그러다가 오후 3시쯤, 잠시 한눈을 팔았다. 치료사가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잠시 그와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다. “아버지다웠어요! 내가 치료사와 대화하느라 한눈파는 사이를 이용해 숨을 거두셨어요.”
안나는 이날 또 하나의 아버지다운 일을 알게 되었다. 그날은 요리사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발설하기를 꺼렸던 아버지가 드디어 그토록 먹고 싶었던 넙치구이를 먹기로 한 날이었던 것이다.
토마스 베버는 아내가 간 지 2년 5일 만에 떠났다.
안나의 네 살배기 아들은 엄마를 위로했다. “이제 갓 네 돌 지난 녀석이 이렇게 말했어요. ‘할아버지는 이제 할머니에게 뽀뽀를 할 수 있겠네.’ 어머니 아버지가 어떤 식으로든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작별을 조금이나마 쉽게 해주었어요.”
그럼에도 안나는 아버지의 집에서 노루 넓적다리를 요리했다. 아버지가 원했던 바로 그대로. 그리고 남편과 아이와 더불어 식탁에 앉아서 아버지가 아끼던 피아노와 벽난로 시계와 정원과 일인용 소파를 보았다. 아버지가 즐겨 앉던 소파! 그 자리는 비어 있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
■ 독일 언론 서평
_ 무거운 테마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이 책은 호스피스의 분위기와 호스피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따뜻하게 묘사한다. 이야기들은 심금을 울린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거주민들의 이야기를 과장하거나 비약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일반인에게 결코 일상적이지 않은 호스피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가치가 있다. 우리는 그렇지 않으면 몰랐을, 그리고 아마도 침묵했을 일들을 경험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 날들에 음식이 가질 수 있는 놀라운 의미가 드러난다. 환자들은 더 이상 음식을 거부하지 않는다. 루프레히트 슈미트 덕분이다. 그의 수고가 손님들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손님들의 하루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다.
■ 저자 소개
루프레히트 슈미트 - 고급 레스토랑의 수석요리사로 지내다가 회의를 느끼고 호스피스 요리사가 되었다. 마지막을 앞둔 사람들이 모인 호스피스 ‘로이히트포이어’에서 11년간 그들의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인생의 음식을 만들어줬다. 지금은 어릴 적부터 꿈꿨던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
되르테 쉬퍼 - 독일의 저널리스트. 독일 ARD방송국에서 TV방송다큐멘터리를 취재, 제작하고 있다. 책의 내용인 호스피스 로이히트포이어를 다룬 <호스피스의 럭셔리 요리사>로 독일 내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기자상 ‘에리히-클라우분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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