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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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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
단, 당신이 먼저 다른 이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참여하시겠습니까?”

이 문장을 들으면 어른인 우리조차도 잠시 멈칫하게 된다.
누군가 내 고민을 대신 해결해 준다니, 솔깃하지 않은가.
하물며 불안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청소년들에게는
얼마나 달콤한 유혹처럼 들릴까.

단순한 장난일 수도, 혹은 진짜 누군가에게 절실한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제안을 보고도 무심히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김성미 작가의 『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픈 채팅방에 올라온 사소한 ‘의뢰’들은 언뜻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작은 행동들은 곧 예기치 못한 결과를 불러오고,
결국 아이들은 자신과 타인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
이 소설은 청소년기의 불안, 사랑받고 싶은 욕망,
그리고 관계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동시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는 상처’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생채기를 남길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은 단순히 성장소설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지나온 ‘내 안의 어둠과 유혹’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작은 참여가
어떻게 삶을 흔드는 선택이 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책장을 덮는 순간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어떤 의뢰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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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브에서 아들을 구출해 왔다 교양 100그램 8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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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아이가 특정 집단에 맹목적인 혐오 발언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책은 교육 전문가 출신의 한 엄마가 겪은 실화입니다.

평소 질 높은 교육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녀를 키워왔다고 자부했지만, 어느 날 아이가 극단주의 극우 유튜브에 깊이 빠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 순간부터, 아이를 다시 세상 밖으로 데려오기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저자는 아이와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아이 스스로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 나가는 힘)를 길러 주는 방법을 경험담과 함께 풀어놓습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화 그 자체를 즐기는 태도입니다.
저자는 아이의 극단적 사고가 고착화되기 전에, 조기에 변화의 신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선 평소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세심히 살펴야 하죠.

📌
그리고 부모 자신부터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잘못된 지식을 수정·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는 어른을 통해 배웁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 책 속 와닿은 문장
“하나하나 답을 알려주기보다, 남들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지 않고 직접 찾아 보며 확인하는 태도를 전해주는 일입니다.” (p.56)

“누군가 부당한 피해를 받고 있는데도 사회가 외면하는 부정의에 대해서는 공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p.74)

“반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이나 나의 기분이 상하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참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럴 땐 관용과 인내를 실천하는 게 멋있는 거라고요.” (p.75)


💬
이 책은 ‘아이를 바꾸는 대화법’을 넘어,
부모인 우리가 먼저 생각하는 법과 배우는 법을 익혀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아이의 미래는 결국 어른의 모습 속에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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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 소란한 삶에 여백을 만드는 쉼의 철학
이영길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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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신입이었지만 임상 경력을 인정받아 대리로 입사했다. 그러나 산업간호사는 처음이었다.
선임도, 관련 배경지식도 없이 홀로 맡은 자리.
모든 걸 ‘멘땅에 헤딩’하듯 하나씩 배우며 일의 루틴을 잡아갔다.

처음엔 재미있었다.
환자를 직접 돌보는 대신, 직원들의 건강을 살피고 산업 현장을 점검하며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새로운 업무.
배우고 성장하는 성취감이 힘든 줄도 모르게 영혼까지 갈아 넣게 했다.

그런데, 일한 지 3년쯤 되었을 때 변화를 감지했다.
무슨 일을 해도 즐겁지 않고, 부장님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었다.
심지어 그 화가 직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부장님이 2주간의 휴가를 제안했고, 나는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여행과 계획으로 가득 채운 휴가였지만, 막상 쉬려니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몰랐다.
여행을 다니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지만, 복귀 3일 만에 다시 예전의 짜증으로 돌아갔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이직을 했다.
하지만 새 직장에서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악화됐다.
원인은 분명했다.
‘쉼의 부재’.
적절한 휴식 없이 달리다 번아웃에 빠진 것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무리하지 말고, 일과 일상을 분리하며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중요한 원칙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우리는 ‘앞으로 달려나가는 법’과 ‘가치를 높이는 법’은 열심히 배우지만, **‘잘 쉬는 법’**은 고민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정작 쉼이 필요할 때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

❓그렇다면 ‘쉼’이란 무엇일까?
**《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에서 그 답을 찾았다.



📍저자는 쉼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닌,
나를 재발견하고 열정을 조율하는 적극적인 과정이라 정의한다.
삶이 통째로 일에 빨려들지 않도록 경계를 세우고,
과도한 욕망으로 자신을 소진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더 열심히 일하려면 어떻게 쉬어야 할까?’가 아니라,
‘쉼은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중요한 활동’이라는 점이다.
쉼을 소중히 대하고, 사람과의 연결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이 책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마음을 소진하면서까지 일과 쉼의 경계를 무너뜨려
스스로 번아웃의 깊은 구렁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제라도 이 책 한 권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인생에서 ‘제대로 된 쉼’을 찾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음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번아웃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소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이 책이 나에게 그랬던 것 처럼
당신에게도 믿음직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 책 속 와닿은 구절
P.171
소소한 기쁨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서 있는 그곳에서 찾아내는 기쁨이다.
그래서 ‘알아차림’에 가깝다.

P.247
쉼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며 그만큼 타인을 돌본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쉼의 목적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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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R. C. 셰리프 지음, 백지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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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듯,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문체
– 『구월의 보름』을 읽고 –

극적인 사건이나 반전 없이도,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길어 올린 평온함이 오히려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구월의 보름』은 그저 조용히, 천천히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새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이들의 평범한 삶은
누군가에게는 지나간 평온한 날들에 대한 향수를,
또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평범함’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사소한 것조차 소홀히 하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누리고 나누는 이 가족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한때 소중히 여겼던 ‘정(情)’이라는 마음이 떠오른다.
지금은 잊혀져가는 어떤 정서,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따뜻함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구월의 보름』은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소소한 기쁨,
고요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책장을 덮은 후, 내 일상 속 작고 사소한 것들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당신에게 도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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