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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 소란한 삶에 여백을 만드는 쉼의 철학
이영길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7월
평점 :
간호사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신입이었지만 임상 경력을 인정받아 대리로 입사했다. 그러나 산업간호사는 처음이었다.
선임도, 관련 배경지식도 없이 홀로 맡은 자리.
모든 걸 ‘멘땅에 헤딩’하듯 하나씩 배우며 일의 루틴을 잡아갔다.
처음엔 재미있었다.
환자를 직접 돌보는 대신, 직원들의 건강을 살피고 산업 현장을 점검하며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새로운 업무.
배우고 성장하는 성취감이 힘든 줄도 모르게 영혼까지 갈아 넣게 했다.
그런데, 일한 지 3년쯤 되었을 때 변화를 감지했다.
무슨 일을 해도 즐겁지 않고, 부장님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었다.
심지어 그 화가 직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부장님이 2주간의 휴가를 제안했고, 나는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여행과 계획으로 가득 채운 휴가였지만, 막상 쉬려니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몰랐다.
여행을 다니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지만, 복귀 3일 만에 다시 예전의 짜증으로 돌아갔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이직을 했다.
하지만 새 직장에서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악화됐다.
원인은 분명했다.
‘쉼의 부재’.
적절한 휴식 없이 달리다 번아웃에 빠진 것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무리하지 말고, 일과 일상을 분리하며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중요한 원칙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우리는 ‘앞으로 달려나가는 법’과 ‘가치를 높이는 법’은 열심히 배우지만, **‘잘 쉬는 법’**은 고민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정작 쉼이 필요할 때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
❓그렇다면 ‘쉼’이란 무엇일까?
**《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에서 그 답을 찾았다.
📍저자는 쉼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닌,
나를 재발견하고 열정을 조율하는 적극적인 과정이라 정의한다.
삶이 통째로 일에 빨려들지 않도록 경계를 세우고,
과도한 욕망으로 자신을 소진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더 열심히 일하려면 어떻게 쉬어야 할까?’가 아니라,
‘쉼은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중요한 활동’이라는 점이다.
쉼을 소중히 대하고, 사람과의 연결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이 책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마음을 소진하면서까지 일과 쉼의 경계를 무너뜨려
스스로 번아웃의 깊은 구렁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제라도 이 책 한 권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인생에서 ‘제대로 된 쉼’을 찾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음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번아웃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소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이 책이 나에게 그랬던 것 처럼
당신에게도 믿음직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 책 속 와닿은 구절
P.171
소소한 기쁨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서 있는 그곳에서 찾아내는 기쁨이다.
그래서 ‘알아차림’에 가깝다.
P.247
쉼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며 그만큼 타인을 돌본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쉼의 목적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