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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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표지, 하얀 동심, 새하얀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그 단서를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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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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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눈, 그러나 한국에 대한 애정이 담긴 비판적인 시선을 통해 우리 스스로 외면했던 우리 사회의 그늘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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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승부사들 - 우리시대 최고 감독 10인의 불꽃 리더십
고진현 외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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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택은 언제나 그에게 달려 있다. 가장 외로워서 가장 빛나는 자리, 감독. 대한민국 최고의 승부사들이 펼친 멋진 승부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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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병자호란 1~2 세트 - 전2권 - 역사평설 병자호란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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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은 임진왜란과 더불어 조선시대에 일어난 가장 큰 전란이며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전쟁이다.

교과서와 문학 작품, 언론 매체를 통해 수도 없이 병자호란에 대해 읽고 들었지만

남한산성의 굴욕과 감추고 싶은 아픈 역사를 넘어  과연 그 실체를 정확히 알고 있는가?

한명기 교수는 단단히 작정을 한 것 같다. 병자호란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 안과 밖, 속과 겉을 최대한 드러내어 그 실체적 진실에 도달하려는 학자의 고집을 읽을 수 있었다.

 

1. 책은 능양군이 숙부인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등극하여 인조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온갖 실정과 개혁 실패 끝에 병자호란을 겪고 나서 청의 지배를 용인하며 권력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인조와

전란의 고통과 후폭풍으로 참혹한 고통을 겪는 백성을 대비하며 책은 끝난다.

병자호란이 인조라는 권력욕은 높지만 무능한 지도자와 숙명적으로 결부되어 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읽었다.

하지만 인조 개인과 전란이라는 개별 사안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병자호란을 있게 한 대외적인 정세와 대내적인 분란을 균형 있고 치밀하게 제시한다.

 

2. 구체적 수치와 근거를 바탕으로 한 방대한 자료가 실려 있다. 지도와 사진, 그림 같은 시각 자료도 풍부하다.

자료들을 단순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서사의 틀에 알맞게 녹여 내어 적소에 배치하였다.

그 덕분에 꽤 두꺼운 역사책임에도 지루하거나 막히지 않고 술술 읽힌다.

소제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군데군데 재미있는 소소한 표현들이 숨어 있다.

'은 먹는 하마', '모문룡, 조선의 갑(甲)이 되다', '국제 사기꾼의 최후', '스산한 연말연시' 등등 깨알같다.

 

3. 어떤 사안에 대해 정치적 입장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지도자라면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도출해낼 의무가 있다. 하지만 다수당인 척화파는 임금의 심기를 살피며 주화파 최명길을 마녀사냥하듯 몰아세운다. 전쟁이 발발하고 전세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죽음을 무릅쓰고  담판에 나선 것은 최명길이었다.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연전연패의 굴욕 속에서 조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것 또한 근왕병으로 봉기한 이름 없는 말단 신화와 백성들이었다. 때때로 전쟁 불사 같은 강경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정작 자신과 그 자제들은 병역을 기피한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떠오르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일까?

 

4. 병자호란 발발 이후의 대응 과정도 너무나 실망스럽다. 청의 왕을 황제라 칭하되 우리를 신하로 칭하는 것은 거부하겠다는 입장은 일면 최소한의 국격을 유지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패전이 확실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굴욕을 당하더라도 피해를 줄이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이지 않았을까? 왕의 동생과 대신을 인질로 보내라는 청의 요구에 준비도 제대로 안 된 가짜 인질을 보냈다가 들통나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시종일관 대의를 외치면서 대의를 수호하기 위한 방책은 조악하기만 했다.

 이에 반해 우리가 오랑캐로 매도해온 청의 군대는 책에서 조금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수장인 홍타이지는 지금의 선전포고라고 할 수 있는 유시문을 작성하여 침략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격식은 갖췄다. 그리고 군대에 적지에서의 행동 지침을 하달하여 점령으로 인한 민심의 이반을 줄이려 했다. 10배나 되는 군사를 이끌고 병력의 우위에 있었지만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강화 천도를 막는 전략으로 인조를 남한산성에 고립시킬 수 있었다. 장기전의 가능성이 보이자 인조의 아킬레스 건인 세자가 있는 강화도를 치는 양동 작전으로 결국 항복을 이끌어낸다. 기율과 전략을 갖춘 군대는 병자호란을 청의 승리로 이끈,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이었다.

 

5. 동북아시아의 세 나라가 이루는 역학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상대적이고 역동적이다. 임진왜란의 과정에서 국력을 엄청나게 소모한 일본에게 병자호란은 재기의 계기가 된다. 청이 조선을 정벌하면서 일본에게도 실질적인 위협이 되자 원수 관계였던 조선과 일본은 공동의 적에 맞서 우방 관계가 된다. 일본과의 관계가 극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을 도외시하고 공론(空論)으로 실기하던 척화파와 주화파의 대립이 공허하게 느껴졌다.

 

반천년이 다 되어가는 전쟁이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형세는 5백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우리는 상대적인 약자이다. 반천년 만의 데자뷰는 이쯤으로 충분하다.

상황은 유사하지만 그에 대한 대응은 달라져야 한다.

인조를 비롯한 당대의 위정자들이 실기하여 벌어진 역사적 비극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실을 다지면서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 조선이 힘없이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병자호란의 실상을 직시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그 과정을 외면하지 않아야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두 권의 책을 통해 한명기 교수가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적인 메시지일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병자호란>과 더불어 얼마 전 출간된 유하령의 <화냥년>과 6년 동안 책장을 지키고 있던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으며 1636년 남한산성의 그 겨울을 천천히 그러나 아프게 되새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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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일기가 아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이택광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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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수잔 손택에 이어 올해 읽게 되는 세 번째 일기책(?)이다. 우연이지만 읽는 순서에 따라 일상의 기록에서 젊은 날의 고뇌, 이제 그 마지막으로 최고 지성의 통찰과 혜안을 마주할 차례다. <유행의 시대>에 이어, 고삐 풀린 권력과 자본에 대한 바우만의 비판적인 성찰에 귀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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