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애사
이광수 지음, 이정서 편저 / 새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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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문장력과 이정서 편저자의 완벽한 해설이 어우러진, 뛰어난 한국근대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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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이광수 지음, 이정서 편저 / 새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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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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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11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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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단종 신드롬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관객이 1200만이 넘었다 한다.

요즘같은 OTT 세상에 정말이지 놀라운 수치이다.

단종과 관련된 각종 컨텐츠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나라가 들썩일정도로 관심 폭발이며 유배지였던 영월은 갑작스레 늘어난 관광객들 덕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다.

나도 관심이 생겨 가족들과 같이 보고 싶었으나 아이가 나이가 어려 같이 볼 수가 없어 아직 못봤다.

뭐 어쩔수 없이 나중에 OTT로 나오면 봐야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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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이광수의 그 이름도 유명한 '단종애사' 라는 소설을 읽어보게 되어, 영화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 책으로 대신 달래보았다.

이 소설은 이광수가 1928년에서부터 1929년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소설이며, 이미 100년전 소설이라 지금 우리가 보기엔 어려움이 많아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정서가 문장을 다듬어 내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쓰여져 있으나 소설이니만큼 창작과 상상의 영역이 섞여 있는데 사실과 허구의 이러한 조합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어디까지가 역사이고 어디서부터가 작가의 상상인지 잘 구별이 안될 정도였다.

예를 들어, 김종서가 세종때 북방 개척을 하다 여진족 추장의 딸이였던 야화를 첩으로 얻게 되어 같이 살았다는 설정은 나조차도 진짜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검색까지 다시 해보았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이러한 허구의 내용들이 소설 중간중간에 양념처럼 계속 들어가 있어, 우리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더 재밌고 흥미롭게, 그리고 때로는 긴장감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저 단순히 저잣거리에 떠도는 야사를 소설에 끼워 맞춰 삽입한 수준이 아니다.

설사 아무리 무지몽매한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떠도는 이야기를 차용했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자연스럽에 소설에 녹여낼 정도면 인정해줘야지.



단종과 세조, 계유정란, 사육신 등등의 이야기나 소설의 스토리는 비단 지금 히트를 치고 있는 영화 뿐만 아니라 과거에 방영했던 드라마들이나 다른 책들, 여러 프로그램들 등등 각종 매체를 통해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구지 여기서 할 필요는 없을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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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는 이번 소설에서 이광수라는 이 작가의 문장력에 새삼 감탄했다.

책에는 현재에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과 낯선 고사성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다 대화체도 지금과는 매우 달라 맥락만으로 대충 무슨 뜻인지 파악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원서를 보진 못했지만, 새로 다듬고 편집해서 낸 글이 이 정도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구성이나 문장의 유려함이 매우 뛰어나 '과연'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계절에 따른 풍경, 일어나는 사건들의 흐름과 개요, 심지어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까지.

묘사가 너무나도 세밀하고 완벽해 소름이 돋을 지경이였다.



편저자는 책의 서두에 이광수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책을 읽어보라 권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어떻게 그 편견을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그래, 뭐 일본에서 쭉 학교를 다녔으니 창씨개명 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이후의 가야마 마쓰로의 행적을 보고 있자면, 이 사람이 500년전 역사에 대해 이런 소설을 썼다는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참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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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왜 그렇게 살았소. 이 양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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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 한 권으로 1만 년 역사를 완전 정복하는
로빈의 역사 기록 지음, 강응천 감수 / 흐름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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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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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05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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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K-곰브리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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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중에 '로빈의 역사 기록' 이라는 채널이 있다.

채널 주인의 얼굴은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나오는 채널인데 목소리로만 봤을땐 젊은 나이의 청년 정도쯤 되지 않을까 싶다.

세계사를 주제로 여러 강의를 해주는 채널로 채널 초창기 무렵부터 구독을 했고 지금까지 올라온 거의 대부분의 영상을 다 봤다.

(얼마전 7시간짜리 영상은 너무 길어서 못봤지만.)

내가 워낙 세계사를 좋아하다보니 구독되어 있는 유튜브 채널중 세계사와 관련된 채널들이 매우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이 채널은 정말 최애 채널중 하나이다.

여타의 세계사 채널과는 다른 이 채널만의 가장 핵심적 장점이라고 한다면 뭐니뭐니해도 '흐름' 이라고 할 수 있다.

전공자 수준의 아주 난이도 높은 채널도 있고, 입문자 수준의 쉬운 난이도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채널도 있고, 농담이나 비속어를 중간중간 섞어가며 재미있게 설명하는 채널도 있고, 팟캐스트 형식으로 패널들이 서로 토론하며 진행하는 채널도 있고, 지도를 중심축으로 삼아 설명하는 채널도 있는 등, 이 바닥도 알고 보면 정말 경쟁이 치열한데, 그 중에서도 이 채널은 자신만의 독특한 결이 있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러던중 책까지 내었다는 소식에 안그래도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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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페이지 가까이 되는 이 볼륨감 있는 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 하나는 지역별로 챕터를 나누어 시간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역사 흐름을 설명하였다는 점이다.

물론 지역별로 나누어 역사를 설명한다는게 최근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old-fashioned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을수 있지만, 놀랍게도 이 작가는 그런 부분을 부러 신경 썼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역사적 사실들의 배치와 그에 대한 자연스러운 설명이 너무나도 깔끔해 전혀 올드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구식과 근본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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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두번째 중요한 특징은 지도를 간결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사용하여 이해도를 높혔다는 점이다.

파르티아, 박트리아 등 익숙하지 않은 과거의 국가들이 위치했던 지역을 시대적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작은 지도에 표시하여 세계사에 입문하는 사람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각 챕터 마지막에, 연도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표로 해당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여 한번 더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하였다.




마지막 특징이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꼽을 수 있을만한건, 그동안 소외받았던 지역들의 역사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언급해주었다는 점이다.

세계사 분야에 있어 유럽 역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세계사 책들도 유럽 역사에 더욱 포커스를 맞출수 밖에 없다.

제목은 세계사 책인데 막상 읽어보면 유럽 역사만 들어 있는 책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았던가.

물론, 이 책도 유럽과 중국 역사만 합쳐 60% 정도의 비중이긴해도, 그래도 다른 책들에 비하자면 그 비중이 매우 덜하다고 할 수 있다.

아메리카 대륙 이야기는 전혀 들어 있지 않은게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책의 볼륨을 고려한다면 이해가 충분히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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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튜브 영상에서 보던 내용들을 이렇게 책으로 다시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어 매우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이정도면 정말 'K-곰브리치 세계사' 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입문자부터 중급자까지, 중고등학교 학생들부터 성인들까지 누구나 모두모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세계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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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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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새로운 자아 찾기 모험이 너무 재밌습니다. 몰입감이 뛰어나서 술술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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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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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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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07 ~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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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어딜 좀 다녀와야 할 일이 있어 기차를 오래 탔는데, 왔다갔다 기차안에서 다 읽어버렸다.

500페이지 분량의 꽤 두꺼운 책이라 부족할지는 예상 못했는데, 그만큼 몰입감이 좋아 소설에 흠뻑 빠져들어 봤다는 소리이리라.



어리숙하고 촌스럽고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40대 주부 샘은 가정의 생계까지 홀로 떠맡고 있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직장에서 짤리고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는등 힘든 일을 겪더니 집안에 틀어박혀 깊은 우울증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고, 매우 히스테릭한 친정 부모는 아직까지도 잔소리들을 늘어놓고 집에 뭔가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샘에게 전화를 걸어대곤 한다.

거기다 직장 상사 사이먼은 하루에도 골백번씩 샘을 갈궈대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이런 상황에도 샘은 어떻게든 힘을 내볼려고 운동하러 센터에 갔다가 자신의 운동 가방이 다른 사람의 운동 가방과 바뀌게 되며 인생까지도 순식간에 뒤바뀌기 시작한다.



한편, 부잣집 사모님 니샤는 미국인으로, 남편 사업차 런던에 와서 런던 벤틀리호텔에 투숙중인, 온몸을 명품으로 돌돌 말고 다니는 매력 넘치는 귀부인이다.

자기 관리를 엄청 빡시게 하는 여자로서, 호텔 인근 센터에 운동하러 갔다가 자신의 실수로(!) 운동 가방이 다른 사람의 운동 가방과 바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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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과 니샤의 가방이 서로 뒤바뀐건, 소설 초반에 보면 샘이 어리숙하여 잘못 들고 나오는 바람에 생긴 일처럼 보이지만, 그 이후 이야기를 보면 니샤의 잘못임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 소설에서 샘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착해서 오로지 억까당하는 역으로만 나온다.

니샤와 아주 뚜렷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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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루부탱' 이라는 구두는 처음 들어본 상표라 검색해봤는데 나같이 명품이나 패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사진으로만 봐도 딱 비싼 구두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음. 굽이 매우 높아서 정형외과 의사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좋아할 구두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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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가 바뀐 이 두 여자의 모습들이 너무 재밌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고구마 10개는 먹은듯한 답답함이 있긴 하지만, 사실 이런 책들 볼때마다 딱 감이 오게 마련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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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시원한 사이다가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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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샘과 니샤, 두명에 추가로 조연으로 등장하는 여자가 2명 더 있다.

샘의 절친 엔드리아, 그리고 니샤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착한 재스민.

이렇게 4명은 의기투합하여 니샤의 루부탱 구두를 찾으러 나서는데!

과연 빨간 루부탱 구두때문에 복잡하게 엉키게 된 샘과 니샤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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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시리즈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조조 모예스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도서관에도 이 작가의 모든 소설들이 비치되어 있긴 한데, 사실 그 동안에는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안봤었다.

영화를 먼저 봐서일까? 영화가 워낙에나 별로였기 때문에, 뭐 대충 어떤 책일지 뻔하다는 선입견이 크게 작용했던것 같다.

참고로 영화 '미 비포 유' 여자 주인공은 '왕좌의 게임' 용엄마(龍母)로 나에게는 더 친숙한 에밀리아 클라크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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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처음으로 읽어본 조조 모예스의 이 소설은, 왜 이 작가가 세계적으로 이렇게 유명한지 알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였다.

'과연' 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야기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샘과 니샤의 이야기를 두개의 중심 축으로 잡고, 각각의 인물들 이야기에 추가로 가정, 자녀, 연애, 우정 이야기 등등을 붙여 넣으며 살을 더했고, 나중엔 이 두개의 축을 하나로 합치며 승화시켜 이야기를 전개해버렸다.

이러니 사이다스러운 결말이 나오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느낀 답답함이 일거에 해소되며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아, 이러면 또 이 사람 소설들까지 다 읽어봐야되나.

책이 또 점점 쌓이면 안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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