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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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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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07 ~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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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어딜 좀 다녀와야 할 일이 있어 기차를 오래 탔는데, 왔다갔다 기차안에서 다 읽어버렸다.

500페이지 분량의 꽤 두꺼운 책이라 부족할지는 예상 못했는데, 그만큼 몰입감이 좋아 소설에 흠뻑 빠져들어 봤다는 소리이리라.



어리숙하고 촌스럽고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40대 주부 샘은 가정의 생계까지 홀로 떠맡고 있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직장에서 짤리고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는등 힘든 일을 겪더니 집안에 틀어박혀 깊은 우울증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고, 매우 히스테릭한 친정 부모는 아직까지도 잔소리들을 늘어놓고 집에 뭔가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샘에게 전화를 걸어대곤 한다.

거기다 직장 상사 사이먼은 하루에도 골백번씩 샘을 갈궈대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이런 상황에도 샘은 어떻게든 힘을 내볼려고 운동하러 센터에 갔다가 자신의 운동 가방이 다른 사람의 운동 가방과 바뀌게 되며 인생까지도 순식간에 뒤바뀌기 시작한다.



한편, 부잣집 사모님 니샤는 미국인으로, 남편 사업차 런던에 와서 런던 벤틀리호텔에 투숙중인, 온몸을 명품으로 돌돌 말고 다니는 매력 넘치는 귀부인이다.

자기 관리를 엄청 빡시게 하는 여자로서, 호텔 인근 센터에 운동하러 갔다가 자신의 실수로(!) 운동 가방이 다른 사람의 운동 가방과 바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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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과 니샤의 가방이 서로 뒤바뀐건, 소설 초반에 보면 샘이 어리숙하여 잘못 들고 나오는 바람에 생긴 일처럼 보이지만, 그 이후 이야기를 보면 니샤의 잘못임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 소설에서 샘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착해서 오로지 억까당하는 역으로만 나온다.

니샤와 아주 뚜렷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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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루부탱' 이라는 구두는 처음 들어본 상표라 검색해봤는데 나같이 명품이나 패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사진으로만 봐도 딱 비싼 구두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음. 굽이 매우 높아서 정형외과 의사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좋아할 구두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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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가 바뀐 이 두 여자의 모습들이 너무 재밌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고구마 10개는 먹은듯한 답답함이 있긴 하지만, 사실 이런 책들 볼때마다 딱 감이 오게 마련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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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시원한 사이다가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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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샘과 니샤, 두명에 추가로 조연으로 등장하는 여자가 2명 더 있다.

샘의 절친 엔드리아, 그리고 니샤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착한 재스민.

이렇게 4명은 의기투합하여 니샤의 루부탱 구두를 찾으러 나서는데!

과연 빨간 루부탱 구두때문에 복잡하게 엉키게 된 샘과 니샤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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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시리즈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조조 모예스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도서관에도 이 작가의 모든 소설들이 비치되어 있긴 한데, 사실 그 동안에는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안봤었다.

영화를 먼저 봐서일까? 영화가 워낙에나 별로였기 때문에, 뭐 대충 어떤 책일지 뻔하다는 선입견이 크게 작용했던것 같다.

참고로 영화 '미 비포 유' 여자 주인공은 '왕좌의 게임' 용엄마(龍母)로 나에게는 더 친숙한 에밀리아 클라크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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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처음으로 읽어본 조조 모예스의 이 소설은, 왜 이 작가가 세계적으로 이렇게 유명한지 알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였다.

'과연' 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야기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샘과 니샤의 이야기를 두개의 중심 축으로 잡고, 각각의 인물들 이야기에 추가로 가정, 자녀, 연애, 우정 이야기 등등을 붙여 넣으며 살을 더했고, 나중엔 이 두개의 축을 하나로 합치며 승화시켜 이야기를 전개해버렸다.

이러니 사이다스러운 결말이 나오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느낀 답답함이 일거에 해소되며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아, 이러면 또 이 사람 소설들까지 다 읽어봐야되나.

책이 또 점점 쌓이면 안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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