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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기간 : 2023/10/23 ~ 2023/10/225


어느새 2023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나이 먹어가면서 점차 시간이 빠르게 흘러감을 느낀다하더니 과연 틀린 말이 아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에 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책이 어김없이 또 발간되었다.

이미 이 책 자체가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는걸 느끼게 된다.

이번에는 또 어떤 화두를 던질 것인지 기대감이 가득 찬 상태로 책을 읽게 되었다.


다가오는 용의 해를 맞아 10개의 화두를 영어로 번역하여 앞 알파벳 글자를 연결시켜,

'DRAGON EYES'

..라는 표현을 썼다.

대학 시절, 써머리 외우던게 문득 떠올랐다.


분초사회, 호모 프롬프트, 육각혁인간, 도파밍,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등등

얼핏 단어로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은 가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들을 만들어내었다.

항상 이 책에 등장하는 이러한 신조어들은 게중에는 유행을 타 전국민이 알게 되는 용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기에, 이번엔 어떤 신조어가 그리 될지 궁금해진다.

dopamine과 farming의 합성어인 도파밍이 제일 쉬우면서도 직관적이라 재밌는 용어인듯 하다.



웹툰, 웹소설 시장이 저리 큰 규모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고무림, 문피아 시절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물론 그때만큼 수준 높은 장르 소설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뭔가 양지화된듯한 느낌도 들기도 하고 시장성 자체가 커진것은 분명 주목할만한 일이다.

예전만큼 좋은 퀄리티가 없다라는 것도, 오히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우 재밌게 즐기고 있는데, 어쩌면 괜한 꼰대같은 걱정거리일 수도 있다.



집중력 8초에 대하여 이와 관련된 책을 몇달전 읽었었다.


https://blog.naver.com/for_neoend/223069996279


스마트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참으로 어렵기만하다.

나부터도 일단 스마트폰을 쥐고 살고 있으니, 나도 걱정이고, 나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아이도 걱정이고.

거리를 두어야 할까?

그렇다면 얼마나 어떻게 거리를 두어야 할까?

거리를 두겠다고 마음 먹는다고 그게 그렇게 쉽게 될까?

유튜브는 어떻하지?

벌써부터 오만 생각이 다 들면서 머리가 아파질려 한다.

이놈의 이 금붕어같은 집중력을 어떻게 해야만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이 저자 뭐지?

날 사찰했나?

난 어떤 남편, 어떤 아빠인가 생각해본다.

요즘남편 없던아빠인가?

내가 아버지 세대의 모습은 분명 아닌듯한데, 그렇다고 완벽하게 요즘남편 없던아빠라고 할 만 한지 잘 모르겠다.

물론 좋은남편 좋은아빠가 되고자 나름대로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세상에 그렇다고 이렇게 날 사찰할 줄이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젊은 청춘에 날밤을 지새우곤 했던 남자들이 다들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고 가장이 되어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의 흥을 잊지 못하여 플스, 닌텐도를 사고 컴퓨터도 업그레이드 하긴 했지만, 불행히고 심신(心身)이 예전같지가 않아 버거워한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내 젊은 날에 슬퍼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커버리는 아이의 모습에 서운해하며,

언듯 돌아보면 몰라보게 늙어버린 부모님의 모습에 가슴이 사무친다.

이게 바로 중년인가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가 점점 버거워짐을 느낀다.

최신 유행폰에 쉽게 익숙해지고 패션이나 대중 가요에도 관심이 많았었던 시간들은 지나갔고,

요즘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뀌어서 그렇다고 내심 자위는 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지금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걸 내심 알고는 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일목요연하게 현 시대의 트렌드를 정리해주었다.

얼핏 어려운 신조어들이나 최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글 자체가 그다지 어렵지가 않아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또한, 나 역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구성원중 한명이기에 더욱 쉽게 공감되고 이해하기에 편하다.

이전에 비해 훨씬 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금의 이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기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다 읽어볼만하다.

역시 이 저자는 아픈 청춘들에 대한 꼰대짓을 할게 아니라, 이렇게 자기 전공을 살려야 한다.






#트렌드코리아2024

#트렌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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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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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0/13 ~ 2023/10/14

표지의 '장 르노'와 소개글만 보고 꽂힌 책이였다.

이 작가가 유명한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책들은 본적이 없다.

뒷표지에 소개된 문구들이 뭔가 눈물샘을 자극한다.

대체 위의 두 남녀와 장 르노와의 관계는? 아래의 두 남녀는 누구인가? 위아래 인물들이 약간 비슷하게도 보이는데?

궁금증을 잔뜩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디자이너 줄리아는 결혼식 며칠 전, 아버지 안토니가 심장 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결혼식 당일날 결혼식을 취소하고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다.

그다지 사이가 좋지는 않은 부녀 관계였던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당연하게도 상심에 빠진채 집에 들어온 줄리아는 엄청나게 큰 택배 박스를 받게 되고....

초반 부분은 당연하게도 부녀 관계에 대해 이야기가 전개 되었고, 향후로도 당연하게도 부녀 관계 중심으로만 이야기가 흘러 갈 것으로 예상을 하였으나,



갑자기 소설의 무대가 바뀌고 인칭이 바뀌면서 방향성이 틀어졌다.

3인칭으로 소설이 전개되다가 저렇게 갑자기 1인칭 주인공으로 된다고?

작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절대로 저걸 실수했을리는 없고, 그럼 번역이 잘못 된건가? 싶었다.

약간 글자가 희미하게 보여서 인쇄중 무언가가 잘못됐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위 사진에서는 자세히 구분할순 없지만, 이 페이지부터 시작되는 잉크가 좀 덜 묻은 것처럼 보이는 부분들은 모두 줄리아의 독백이다.

작은 따옴표를 쓰든지 하지, 왜 이렇게 헷갈리게 만들어놨는지는 모르겠다.

딱히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을것 같진 않은데.

아무튼, 초반에는 없던 줄리아의 독백이 시작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변환된다.

아버지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인만의 길을 찾기로 한 18세의 줄리아.

파리로 대학 갔다가, 우연히 친구들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에 베를린 장벽에 가게 된다.

거기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 토마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동독의 흔적이 남아 있는 베를린에서 둘은 꿈만 같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은 어디 멀쩡하겠는가.

아버지에 의하 둘은 강제로 이별하게 되고, 그 이후로는 편지로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토마스는 결국 죽게 되고 씻을수 없는 상처를 떠안은채 홀로 남겨진 줄리아는 아버지를 평생 원망하며 살게 된다.

그러던중, 그 원망하던 아버지가 하필이면 자기 결혼식때 돌아가셨다하니.

줄리아의 마음이 어떠할까?



줄리아의 어린 시절이 처참하기'만' 했는데 왜 그 시절을 그리워할까? 그것도 이제 와서.

아니, 그전에 과연 줄리아의 어린 시절이 처참하기'만' 했을까?

어쩌면 줄리아는 어린 시절을 그저 처참하기'만' 했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는것 아닐까?

아버지에 대한 원망, 반항심으로 계속 그러했다고 스스로 다짐해버리고 마음의 문을 잠궈버리는것 아닐까?


눈물을 참느라 참으로 힘들었던 부분이다.

부모에 대한 감사와 원망이라는, 어쩌면 양립하기 힘들것 같지만 의외로 또 서로간의 구역을 모호하게 나눠 갖으며 존재하는 감정.

반면, 내 아이에 대해서는 그저 무한한 사랑이라는 감정.

이러한 부모와 아이에 대한 감정은 나만 그러한게 아니였나보다.

안토니와 줄리아, 이 두 부녀의 감정을 느끼며 내심 약간의 안도함까지도 들었다.

내가 비정상이 아니였구나 싶은 안도.

내 부모는 나를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희생하며 보냈을까.

난 지금 내 아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희생하며 살고 있을까.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 사랑은 없다는 말은 절대적 진리이다.

난 절대 내 부모에게 빚을 갚을수 없으며, 대신 그 빚을 내 아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만 대신 갚을수 있을것 같다.

내 아이 또한 마찬가지로 나에게 그 빚을 갚지 않고, 손자손녀에게 대신 갚겠지.

안토니의 감정은 그래서 미안한 감정이다.

그 누군가가 그랬었지.

자식을 키우는건, 평생 이룰수 없는 짝사랑을 하는것과 같다고.

부모 자식간의 사이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며 감동을 쥐어짜내는 그저 그런 스토리로 흘러갈거란 예상이였던 이 소설은, 뉴욕과 파리와 베를린을 배경으로 '안드로이드'라는 기발한 발상을 통해 줄리아와 아담의 사랑과 줄리아와 토마스의 사랑을 섞어 풀어감으로서 약간 미스테리한 느낌도 풍미를 더해 아주 재밌는 소설이 되었다.

마지막에 리모컨을 차창밖으로 내던지는 안토니의 모습에 진실이 무엇인지 다소 혼동스럽긴 하다.

영화판을 보면 그 궁금증이 없어질까 싶어 검색해봤으나 현재는 SK브로드밴드에서만 볼 수 있는것 같아 볼 방법이 없어 아쉽다.

넷플릭스에도 해주면 좋을텐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차마못다한이야기들

#마르크레비

#열림원

#장르노

#북유럽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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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캐나다 :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퀘벡·로키 - 최고의 캐나다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3~’24 프렌즈 Friends 35
이주은.한세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기간 : 2023/09/15 ~ 2023/09/17

여행 가이드북은 서점에서 볼 수가 없다.

비닐에 포장되어 있으니까.

게다가,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에는 여행 가이드북을 아예 비치해두질 않는다.

그래서 항상 캐나다에 대한 향수에 젖어 사는 난, 서점에서 캐나다 여행 가이드북을 볼때마다 비닐을 뜯어 밴프의 사진을 보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충동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러던중,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 십수년만에 캐나다 여행 가이드북을 새로이 보게 되었으니, 참으로 책을 기다리던 날들이 설레였었다.

캐나다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살면서, 나나이모에서부터 캐번디쉬까지 안가본 곳이 없으며, 캘거리와 밴프에 대해서는 골목 하나 하나까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할 정도로 남아 있는 나에게 사실 이런 가이드북은 여행의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지난 캐나다에서의 내 삶을 기억하려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어느날 문득, 젊은 날의 내게 갑작스레 찾아온 캐나다.

여권을 갱신하고, 국제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으러 가고, 공항에 가는 날, 기내에서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 를 보던 기억부터 시작해서,

캘거리 NE 집과 병원, 언덕길, 코스트코, 이마트, 소주방, 아들처럼 날 대해주셨던 인천 어머니와 Dr. Mac

밴프 애비뉴, 레이크루이스, 모레인 레이크, 서울옥, 맥스, liquor store, 반지하방에서의 생활, 선샤인 스키장.

밴쿠버, 밴쿠버 아일랜드, 토템 마을 덩컨, 벽화 마을 슈메이너스, 의외로 매우 인상 깊었던 나나이모, 한적했던 나나이모에서의 산책.

옐로 나이프, 오로라, via rail, 처칠, 북극 곰, 토론토 타워, 나이아가라,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친절했던 한국 관광객들.

오타와, 몬트리올, 미어터지던 퀘벡 구시가시, 너무 멀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던 몽모렌시.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할리팩스, 뭔가(?) 분명히 있어 보이던 한인 커플과 함께한 페기스 코브, 마혼 베이, 루넨버그 3종 셋트

내 팔뚝만 하던 20달러짜리 랍스터, 캐번디시, 일본 여고생들, 샬럿타운, 뮤지컬

정말 순간 몇초 사이에 스쳐 지나가는 기억들마저도 이 정도이니.

난 영원히 캐나다 기억을 벗어나지 못할것 같다.

밴쿠버에서부터 PEI까지 캐나다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에 대해 자세히 쓰여져 있어, 이 책 한권이면 캐나다 어딜 가도 충분할만큼의 정보들이 들어 있다.

물론, 유콘이나 처칠같은 준(準)주들에 대한 정보들은 없고, 뉴펀들랜드 지역도 거의 실려 있지 않긴 하지만, 어차피 나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나 여행 갈법한 동네이니 무시해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내 나와바리에서 유명했던 그 가게들이 여전히 성업중인 것을 이번 책에서 확인해서 반가웠고, 새로 생긴 가게들도 많은듯 해보였으며, 각 동네들에 대한 간단한 지도까지 실려져 있어 편의성을 더했다.

게다가, 짧은 분량이나마 작가의 추천 여행 코스까지 적어져 있어 이거저거 알아보기 싫고 시간없는 사람들은 추천 여행 코스대로만 움직여도 충분해보인다.

다른 지역은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캘거리 및 알버타 지역의 추천 여행 코스는 꽤나 잘 짜여져 있다.

내가 캘거리에 있을땐 대한항공 직항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졌나보다.

코로나 영향일까?

이젠 코로나 시대도 끝이 났으니, 이 책을 발판 삼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캐나다 여행을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프렌즈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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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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