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벨의 아이들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11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06 ~ 2025/11/07
제작년, '보름달 안과' 라는 상당히 인상적인 소설을 봤었다.
아직까지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을만큼 인상적이였던지라 그 작가의 신작을 안볼수가 없었다.
인상적이였다라는 말은 장점만을 포함하진 않는다.
도서를 협찬받아도 웬만하면 할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보니 당시에도 '보름달 안과' 의 아쉬움에 대해서도 충분히 썼었다.
그 이후로 근 2년이 지나 나온 신작 소설은 과연 어떠할까?

파도바 왕국내에서도 가장 막장 보육원에 속하는 아벨 보육원에서 지내는 리아는 어느날 보육원 원장의 개를 죽이려 했다는 죄로 독방에 가둬진채 지내다, 하늘에 떠 있는 아마란스 마법 학교의 벤 교수에 의해 특별 전형으로 입학하게 된다.
해리포터를 생각나게 하는 초반 설정이라 시작부터 아주 흥미롭다.
게다가 벤 교수는 리아에게 호감이 있어 마법 학교로 보낸게 아니라 뭔가 꿍꿍이가 숨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어 앞으로의 이야기가 무척 기대됐다.
소설 초반에 리아가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설정이 예사롭지 않다.
소설이 재밌다는거와는 별개로, 작가가 소설의 스케일을 막 키우려는것 같은데 이 한권의 소설에서 왕국 뿐만 아니라 유명 가문 이야기들까지 소화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튼,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특별 전형으로 입학한 리아는 특별한 재주나 능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점점 배경이 되어준 벤 교수를 실망하게 만든다.

그래도 어찌어찌 리아는 친구들도 몇명 사귀면서 학교 내에 인적 드문 곳을 모험하기도 하며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학교내 식물원 화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누명을 뒤집어 쓴 리아는 학교에서 퇴학은 물론이거니와 병원에 입원중인 동생의 안위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 들었으니,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리아가 범인이 아니라면 누가 범인인건가!
수상한 벤 교수?
단짝인것 같지만 실상은 뒤통수 치려는 듯한 느낌의 보니?
유력 가문의 후계자이지만 약간 재수없게 느껴지는 루카스?
설마, 리아를 좋아하는 테오가?

한편, 이 책에서는 전작인 '보름달 안과' 에서 등장했던 사무라이 미나가 다시 등장하여 이번에는 뛰어난 마법 솜씨를 보여준다.
5분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강당 전체를 다 뒤덮을만큼의 광역 보호막 시전에다 소드 익스퍼트 정도의 칼 솜씨.
무시무시한 마검사인데 이거?
도선생과 까마귀까지 등장하는거 봐선 '보름달 안과' 의 이전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 같다.
아니 근데 이렇게까지 세계관도 확장 시켜버리면 나중에 뒷수습은 어찌 할려나.
소설의 소재가 참 좋다.
해리포터류이긴 하지만 '식물' 이라는 특수한 소재에 한정된 마법 학교라는 설정도 좋고, 주인공 리아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 캐릭터도 개성 있고 각자 사연 있어 보이고 상당히 입체적이다.
거기에 해리포터류답게 리아 부모님의 희생 이야기도 볼 만 했고, 벤 교수와 실비아같은 빌런 캐릭터들도 있고, 엘레노어 교장과 그녀의 딸 멜로디의 애절한 이야기, 리아에 대한 테오의 사랑, 그리고 그로 인한 루카스와의 삼각 관계, 또한 해리포터류이지만 해리포터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 과 관련된 여러 마법들과 괴물들 등등.
그야말로 화려한 부페 식당에 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소설이였다.
그러나, '보름달 안과' 에서도 느꼈었던 아쉬움을 이번 책에서도 느꼈었다.
뭔가 조화가 안된다는 느낌이 아쉽기만 하다.
소재들은 너무 너무 좋은데 다 모아놓고 보니 뭔가 어색한데다 세계관이며 작중 설정 스케일을 막 엄청 키워놨는데 수습은 안되고.
유치한 느낌 하나도 없이 오히려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문장들까지 가득하여 정말 볼만한 소설인데 아 이거 참, 너무 아쉽다.
작가가 딱 이 알만 깨고 나온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대작이 나올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스케일을 줄이기 어렵겠다면 아싸리 판을 더 키워서 시리즈로 책을 쓰는건 어떨까?
#아벨의아이들
#변윤하
#문학수첩
#아마란스마법학교
#보름달안과
#소설
#한국소설
#판타지
#판타지소설
#한국판타지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