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누준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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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08 ~ 2025/11/09

올해 초에 눈에 들어왔던 소설이 있다.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라는 감성 짙은 제목의 소설이였는데 꼭 보고 싶은 소설이였지만 기회가 안되어 못봤고 인근 도서관에 들어온걸 확인했는데도 막상 그 때를 놓쳐버려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러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이 작가의 신작 '인생 여행 3부작' 중 먼저 발간되는 두 권의 책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 지난 주말엔 바로 이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를 읽어보았다.

책을 보지 않아도 대충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되는, 어찌보면 뻔한 소설일수도 있지만 원래 이런 책은 그런 맛으로 보는게 아니겠는가.



시즈오카현 서쪽에 있는 하마마쓰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하마나 호수에 인접한 슨자역이라는 곳에는 신기한 전설이 존재한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맑은 하늘에 노을이 짙게 지는 날, 간절히 원하는 누군가에게는 꼭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한 번 만날 수 있는 노을 열차를 볼 수 있다는 전설이 바로 그 내용인데, 현실 고증에 집착하는 나처럼 헨타이 같은 사람들은 거길 가보진 못해도 어떻게든 검색해서 진짜 이런 곳이 있는지 찾아본다.

그리고 진짜 슨자역이 책에 나와 있는대로 그대로 그 풍경으로 남아 있다.

심지어 책 표지에 있는 저 나무로 만들어진 만남의 벤치도 실제 저 모양대로 남아 있다.

이미 이 소설을 본 일본 녀석들이 성지 순례를 다녀왔는지 후기들도 많이 보였다.

아 난 이런 감성이 너무 좋다.

나이 먹으면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지겨워질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렇지 않다.

여전히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며 따듯해진다.



책에는 총 6개의 에피소드가 존재하며 다양한 형태의 인간 관계가 핵심 주제로 등장한다.

친구, 연인, 부녀, 부부, 모자 관계 등등.

아마도 내가 어렸었더라면 친구나 연인 관계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겠지만, 나도 이젠 나이를 먹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다보니 이 안타까운 부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펐다.

엄마, 아빠도 없이 홀로 남은 저 가엾디 가여운 아이를 어째야하나.

아무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살펴 준다지만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저 이쁘딘 이쁜 딸을 두고 아빠가 어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까.



마지막 모자(母子) 이야기도 만만치 않게 가슴 아펐다.

슬픔의 정도야 서로 비교할 순 없지만, 자식 잃은 부모를 일컫는 말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하지 않았던가.

사연들 하나하나 와닿지 않는 이야기들이 없으며 요즘과 같은 추워지기 시작한 날씨에 눈물 펑펑 흘리며 읽어볼만한 소설이였다.

내가 슨자역에 가서 저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상상을 해본다.

난 누굴 보고 싶어 할까?

난 누굴 만나고 싶어 할까?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야 몇 있지만, 사실 난 아직 내 주위 가까운 가족들중 누군가를 잃어본 적이 없어 일생에 한번밖에 안되는 저 기회를 사용할만큼 누군가를 그리워하진 않는다.

그나마 생각나는건 강아지 정도려나?

근데, 그래도 저 기회는 한번밖에 없으니, 써야한다면 나중에 한참 뒤에 써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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