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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국가 카자흐스탄 - 디지털 노마드 시대, 선두주자의 꿈을 향해
손치근.조은정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4년 11월
평점 :
기간 : 2024/11/29 ~ 2024/11/31
요새 주변에서 중앙아시아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꽤 늘은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는 주로 나보다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주로 가시는거 같긴 한데, 유튜브같은 곳에서는 젊은 친구들도 거침없이 이 낯선 곳으로 여행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곤 했었다.
게다가 국내에 형성되어 있는 고려인 마을도 가보고, 고려인 축제에도 가보고 그러면서 점차 이 지역에 대해 흥미가 생겼고 몇개월전 혼자 나름대로 공부를 좀 했었는데 이렇게 또 마침 딱 타이밍 맞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몹시 기대가 컸다.
이 책은 실제 카자흐스탄 영사관에서 근무했었던 지역 전문가들이 쓴 책으로 400페이지 정도나 될 정도로 꽤나 볼륨이 크지만, 그만큼 밀도 있고 깊게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권할만하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타이 산맥, 아스타나, 서쪽 카스피해, 중부 크즐오르다, 남부 타라즈, 알마티,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 우슈토베, 이렇게 지역별로 구분되어 있다.
카자흐스탄하면 알마티가 가장 유명한 도시이긴 하나, 수도는 아스타나라는 다소 생소한 도시이다. 나도 이번에 카작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로 수도 이전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알마티에 미치지 못하는 도시였으나 정부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이제는 명실공히 카작 최대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수도 이전을 한 이유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3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 3번째로 언급되어 있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라는게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지역간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는 것도 수도 이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까지 주장한다.
아무튼, 새로 생긴 수도인 이 곳은 생각보다 많이 발전되어 있는 모습이며 관광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어 알마티보다도 오히려 더 관광하기 편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카작하면 알마티를 가장 먼저 떠올릴만큼 아직까지는 카작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라는 강한듯하다.
아니 근데, 갑자기 빅토르 최 동상은 왜 있는지 너무 뜬금없다.
빅토르 최의 아버지가 카작 출신이긴하나 그마저도 알마티와는 상관없는 크즐오르다 출신이고 빅토느 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러시아 사람인데.
한강 작가의 아버지가 장흥 사람이라서 장흥에서 그렇게 플랭카드를 많이 붙였다던데 이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알마티는 시내 관광 뿐만 아니라 텡그리, 알마아라산으로 대표되는 천산과 차른 캐년 등 주변 관광도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어 관광하기에 제격이라 한다.
다녀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잘 조성되어 있다는 이 기준도 인근의 다른 스탄 국가들이나 카작 내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나마 좀 더 잘 되어 있다 정도라 한다.
아직까지는 갈 길이 좀 멀어보인다.
난 개인적으로 ㅈ선족 짱깨들은 극혐하지만, 고려인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편이다.
역사를 공부하면 다 자연스레 나같은 시선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고려인 마을도 가보고 고려인 식당에서 밥도 몇번 사먹어봤고 고려인 축제에도 가봤다.
또한,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이 많아 정기 구독하는 인터넷 잡지도 있다.
예전부터 느꼈던건데, 이 멍청한 대한민국은 ㅈ선족들한테는 그렇게 한없이 퍼주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고려인들에게는 야박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부족한 인구수를 채우기 위한 시선으로 고려인들을 바라보기보다는, 우리와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고려인들을 대해야 함이 마땅한거 아닌가?
이미 벌써 젊은 고려인 후손들은 한글을 거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채 100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고려인이 사용하는 언어는 몹시 다르다.
언어의 특성상, 언어의 이질감은 앞으로 훨씬 더 심해질것으로 예측된다.
어느 언어학자는 이 차이는 훨씬 더 심해져 앞으로 고작 20~30년정도만 지나도 고려인들의 언어에 한글은 그저 원형적인 존재만 남아 있게 될거라고까지 주장한다.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황야 한복판에 어느 날 갑자기 버려진 우리의 조상들이 쓰던 언어가 100년만에 완전히 소실된다는 의미이다.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한 분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은 사실 그렇게까지 쉬운 편이 아니라, 어느정도 배경적 기본 지식과 역사적 지식은 있어야 볼 수 있는 정도이긴한데, 이 책을 손에 잡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다 어느 정도 이런 부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게 확실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될것 같다.
다만, 1장의 역사적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아쉽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난 책 제목이 형제국가라길래 그냥 친근감의 표현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책의 1장에서는 정말로 카작과 우리를 형제처럼 엮고 있다. 심지어 단군과 고조선까지 들먹이면서.
이는 공식화되지 않은 몹시 위험한 사관이므로 당장이라도 빨리 삭제해야만 한다.
이러한 주장은 자칭 중앙 아시아 전문가라고 설치고 다니는 김모 박사 (이력도 가짜인데다 진짜 박사인지도 확실치 않으며 여러 정황상 사기꾼에 가깝다.) 가 주로 내세우는 주장으로 갑자기 이런 내용이 어쩌다 이 책에 올라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국내 학계에서는 부정할 가치도 없어 아예 대응조차 하지 않는 허접한 주장이다.
차라리 환빠는 웃기기라도 하지.
뭔 가짜 유튜브도 아니고, 명색이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근무했다는 사람들이 이런 말도 안되는 썰들을 책에 올리다니.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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