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용 용사전
해람 지음 / 올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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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2/02 ~ 2024/12/02

아이는 늘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갈때마다 힘겨워한다.

차안에 오래 있어야하기 때문에 지겹다고 아우성인데, 그래서 차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알려주다가 끝말잇기가 마음에 쏙 들었는지 이제는 2시간 운전하는동안 끝말잇기를 그야말로 끝도 없이 하곤 한다.

단어들을 알려주며 아이의 어휘력도 쑥쑥 늘어나는게 느껴졌기 때문에 나도 잘 호응을 해주는 편인데, 이번에 이렇게 어휘력에 관련된 재밌는 그림책을 아이와 같이 읽게 되었다.

우리 어렸을때 누구나 한번쯤 말해보았던 '용용 죽겠지~' 가 자연스레 떠오를만한 제목이다.



'용' 이라는 글자와 관련된 48개의 단어들이 있다.

용으로 시작하는 단어, 용으로 끝나는 단어들이다.

아이가 아직 잘 모르는 단어들도 있으나,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도 많기 떄문에 크게 어려워하지 않고 재밌게 잘 읽었다.



귀여운 용 캐릭터들을 소개하며 4컷 만화로 해당 단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한글 공부를 하면서도 재밌게 즐길수 있다.

놀라운건 48개 단어에 나오는 용들이 모두 다 다른 캐릭터라 아이가 지겨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성껏 캐릭터들을 선정하여 그린 작가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

대략 7~8세 아이들에게 딱 적당한 책으로 어휘력 향상에 분명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책의 뒷편에 QR 코드가 하나 있는데 그걸 찍으면 구글 드라이브로 연결되며 독후 활동지를 다운받을수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모든 단어들에 대한 독후 활동지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딱 1개의 단어만 예시로 소개되어 있다.

그래도 이 예시를 기본으로 독후 활동지를 따라 만들면서 작성한다면 종이 접기 놀이까지 같이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느낌마저도 든다.

우리도 나중에 추후 해볼 생각이다.

올리 출판사는 얼마전 아이가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던 놀이책 '쿠키런 바삭한 탐정단' 을 펴낸 출판사로, 벌써 이 출판사의 5번째 책을 보게 됐는데 나름 다 인상 깊었던 책들이였다.

출판사의 공식 블로그를 보니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들이 많은듯하여 도서관에서도 빌려면 좋을듯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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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9
윌리엄 골딩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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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2/02 ~ 2024/12/02

디스토피아 세계관은 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곳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주제이며, 나 역시도 이 세계관을 아주 즐기는 편이라 나는 전설이다, 워킹데드, 호라이즌, 그리고 얼마전 정말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스텔라 블레이드 등등 여러가지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이 책이 디스토피아의 원조격인 책이라 하기에 내심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멸망해버린 미래의 지구 모습이 배경인 책이라기보다는, 페쇄적인 세상을 구현하여 그냥 순수하게 문학적으로 디스토피아라는 말에 걸맞게 현실의 부정적인 모습을 비판하는, 내 예상과는 좀 달랐던 소설이였다.

일단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면 미래의 어느 때에 핵전쟁으로 피난을 떠난 소년들이라고 하는데 책의 어디를 보아도 핵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으며 소년들의 생활상이나 마지막 보트 장면을 보면 미래라기 보다는 오히려 지금으로부터 과거 시대로 보는게 맞다.

1990년에 만들어진 영화판에서도 전혀 미래를 상징하는 요소들은 나오지 않는다.



비행기 추락으로 인하여 무인도에 갖힌 6살~12살 정도의 어린 소년들.

주인공 랠프를 중심으로 이 무리는 자기들이 무인도에 갖힌걸 깨닫고 자기들만의 규칙과 규범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질서 있게 조화롭게 살아간다.

시작부터 흥미롭고 상징적이며 비유적인 장면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저 성가대 애들이다.

나중에 가서 나오지만, 이 소년들중 가장 폭력적이고 가장 원시적이기도 하고 서슴치 않고 사람을 죽이는 부류가 바로 저 성가대 애들이다.

말만 성가대이지 군대나 다름없다.

예수님은 개뿔이나.



처음엔 질서 있게 살아가던 소년들은 여러가지 사건들이 발생하며 점차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는데, 주인공 랠프에 이어 제2인자로 지내다 나중엔 완벽하게 랠프에게 적대적으로 돌아서서 폭력적인 독재자의 모습으로 변하는 인물이 잭이다.

새끼돼지도 매우 핵심적인 인물인데 이 소년들중 유일하게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다.

원작에서의 표현은 piggy인데, 이 당시 영국 애들 사이에서도 돼지라는 표현은 매우 굴욕적이고 창피한 별명이였나보다.

새끼돼지는 끝까지 랠프 옆에 남아 흔들리는 랠프를 지켜주던 마지막까지 남은 지성의 상징이였으며, 성가대를 가장한 폭력적인 집단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이미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버린 이 괴물들은 아예 대놓고 랠프를 쫓으며 인간 사냥을 하기 시작한다.



책의 제목이자, 가장 핵심적인 상징적 존재인 파리대왕은 선구자적인 사이먼에게 말을 걸면서 인간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날린다.

조종사의 시체를 보고 진리를 깨닫고, 파리대왕에게 메세지를 들은 사이먼은 마치 예수처럼 진리를 찾다 결국 원시인들에게 죽게 되는 희생자와 같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성가대를 은근 까면서도 그래도 결국 이 작가는 기독교적 마인드에서 벗어날 순 없었나보다.

홀로 살아 남아 도망치던 랠프가 막다른 해변가로 몰려 위기를 맞이한 순간, 해군 장교를 만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데, 과연 마지막에 소년들이 흘리던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였을까?

머리속에 어슴푸레하게 상징적 이미지가 잡힐듯 하면서도 쉽사리 잡혀지지 않아 내 스스로가 좀 답답하다.

이런 저런 감상평들도 읽어보고 영화도 봤지만 그 무엇 하나 명쾌하게 나의 이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내용은 없었다.

랠프야 안도의 눈물이라고 가볍게 해석할수라도 있지만, 온 몸에 덕지덕지 칠을 하고 사람을 함부로 막 죽이고 다니던 성가대 패거리들의 눈물을 과연 뭐라고 해석해야될까?

한편, 문예출판사 이야기를 안할수 없는데, 개같은 번역으로 악명 높은 민x사의 가장 대표적인 개같은 번역작이 바로 이 파리대왕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을 읽어보려다 워낙에나 민x사의 번역에 대한 신랄한 평가들이 많이 그동안 안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문예출판사 번역본을 읽어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이 번역본도 올드한 번역체들이 꽤 눈에 들어온다.

초반에 많이 등장하는 초호(礁湖) 라는 말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옛날 번역본에서나 볼 법한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편이고, 외래어 표기에 있어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

주인공 랠프도 다른 책들이나 영화에서나 모두 랄프로 표기하고 있으며, 새끼돼지의 경우에도 piggy라고 해서 구지 새끼돼지라고 번역하지 않고 그냥 돼지라고 대부분 번역하고 있다.

'산호섬' 이라는 소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설이라고 하나, 난 그 소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산호섬' 이라는 소설 대신 '15소년 표류기' 가 내내 생각이 났다.

벨 에포크 시대에 쓰여진 '15소년 표류기'.

그리고, 세계 대전 이후 쓰여진 바로 이 소설.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 많아 인간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인간이란 과연 타고난 악한 존재인건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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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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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2/01 ~ 2024/12/01

아이에게 노래를 괜히 알려줬나?

아이가 몇일째 이 노래를 진짜 수백번은 부르고 다니는것 같다. 오빠도 없으면서.

나도 어렸을때 이 동요를 무척 좋아했던거 같은데 선율도 선율이지만 역시나 뭔가 구슬픈 감정을 갖게 만드는 가사가 무척 맘에 들었었다.



이 책은 최순애 시인이 12살때 어린이 잡지에 투고하여 유명해진 동시 '오빠 생각' 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 동화이다.




그래서 시와는 상관없이 순이의 이야기를 풀어가야하다보니 오빠 외에 다른 등장인물들도 나온다.

순이의 아버지나, 정체를 알 수 없는 할아버지도 나오지만, 순이 못지 않게 이 동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은 순이의 친구 홍이이다.

발그레한 볼에 선한 눈망울이 정말 너무 귀엽다.

시의 흐름을 따라 지어진 이 동화 내용도 흥미롭지만, 아이와 내 눈길을 사로잡은건 뭐니뭐니해도 그림이였다.

아이도 연신 그림이 너무 예쁘고 귀엽다며 좋아했었고, 나도 뭔가 힐링되는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눈 정화를 제대로 한듯하다.



책을 읽다보니 순이의 오빠에게 대한 내용들이 좀 나오길래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았다.

오빠의 이름은 최영주라는 인물로, 책에 나오듯이 동경 유학 이후 기자로 일하면서 화성소년회를 결성하였으며 방정환의 측근중의 측근으로서 여러 방정환 기념 사업을 도맡은 인물이였다.

그래서일까? 해방 몇 달 전에 사망했는데, 최영주의 묘지가 방정환의 묘 바로 옆에 있다고 한다.

약간의 TMI일수도 있는데,

시 구절과는 다르게 오빠는 말타고 서울가지는 않았을거라는 쓸데 없는 잡담들이 있다.

이미 1900년도 초반에 경부선 철도가 개통이 되었기 때문에 동경 유학을 다녀올 정도의 엘리트가 수원에서 서울까지 말을 타고 간다라는건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 느낌이랄까?

요즘같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 핸드폰이고 컴퓨터고 온 사방팔방에 난무하는 자극적인 그림체들이나 웹툰들이 거슬리고 아이들이 볼까봐 우려스럽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식당에서 보면 정말 쪼끄만한 애들도 다 테이블에 앉아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들을 자주 보곤 하는데, 그런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애들한테 왜 벌써부터 그런 영상물들을 보여주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런 생각은 우리 부부 둘다 모두 공통된 생각이라, 아직까지도 절대로 우리는 식당에서 아이에게 핸드폰을 보여준적이 없다.

아이들에게 핸드폰은 이제 그만 보여주자.

이런 아름다운 책도 같이 읽고, 동요도 아이에게 가르쳐주며 자연스레 동시도 접하게 하고, 이게 훨씬 더 올바른 육아가 아닐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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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와 허수아비 엄마와 함께 읽는 그림동화 시리즈 3
이순원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책모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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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30 ~ 2024/11/30

기다리던 시리즈였다.

이순원 작가님이 '엄마와 함께 읽는 그림동화' 시리즈를 내고 있는데, 시리즈 1이였던 '희망등 선생님', 그리고 시리즈 2였던 '할아버지의 밤나무' 둘다 아이와 부모 모두 다 만족하며 읽었던 책이였고, 아이는 지금까지도 가끔씩 꺼내서 볼 정도로 마음에 쏙 드나보다.

그러던중, 이렇게 3번째 시리즈인 책까지 나오게 되어 아이와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쌀을 털어먹으려는 참새와 그런 참새를 막으려는 허수아비 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먼저, '다 같이 참새를 때려잡자' 던 중국의 제사해 운동을 예를 들며, 쌀 지킨답시고 참새를 모조리 다 잡았다가 벌어진 후유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으며,



독일의 예도 같이 설명해주고 있다.

독일의 '영광의 대왕' 이라 함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를 일컫는 말이며, 이 책에서와 같은 참새와 체리에 대한 일화가 꽤 유명한 편인데, 이번에 이 유명한 일화에 대해 다시 찾아보니, 진짜로 프리드리히 2세가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게 없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도 이 일화는 거의 팩트에 가까운 워딩으로 본거 같았어서 이번에 내심 좀 놀랬다.

아무튼, 짱깨들이 프리드리히 2세를 따라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순서와는 반대로, 프리드리히 2세가 먼저이고, 짱깨들의 제사해 운동은 한참 더 뒤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역시 짱깨들의 병ㅅ력은 인정할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그리하여 이러한 교휸적인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그림도 심플하지만 직관적이고, 내용도 심플하고 배울만한 점도 있고 재밌어서 아이는 늘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인데, 이번에 이렇게 이순원 작가님의 시리즈 3권을 모두 다 보다보니, 뭔가 가수 김연우같은 느낌이 든다.

노래는 엄청 잘하는데 막 개성이 강해서 튀거나 하지 않고 담백한 느낌으로 발성도 정석적이고 그런 가수.

딱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얼핏 보면 빅 재미는 없어서 다소 지루해할 수는 있으나, 가만 가만 들여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며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

앞으로의 시리즈들이 더욱 기대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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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국가 카자흐스탄 - 디지털 노마드 시대, 선두주자의 꿈을 향해
손치근.조은정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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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29 ~ 2024/11/31

요새 주변에서 중앙아시아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꽤 늘은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는 주로 나보다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주로 가시는거 같긴 한데, 유튜브같은 곳에서는 젊은 친구들도 거침없이 이 낯선 곳으로 여행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곤 했었다.

게다가 국내에 형성되어 있는 고려인 마을도 가보고, 고려인 축제에도 가보고 그러면서 점차 이 지역에 대해 흥미가 생겼고 몇개월전 혼자 나름대로 공부를 좀 했었는데 이렇게 또 마침 딱 타이밍 맞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몹시 기대가 컸다.

이 책은 실제 카자흐스탄 영사관에서 근무했었던 지역 전문가들이 쓴 책으로 400페이지 정도나 될 정도로 꽤나 볼륨이 크지만, 그만큼 밀도 있고 깊게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권할만하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타이 산맥, 아스타나, 서쪽 카스피해, 중부 크즐오르다, 남부 타라즈, 알마티,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 우슈토베, 이렇게 지역별로 구분되어 있다.



카자흐스탄하면 알마티가 가장 유명한 도시이긴 하나, 수도는 아스타나라는 다소 생소한 도시이다. 나도 이번에 카작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로 수도 이전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알마티에 미치지 못하는 도시였으나 정부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이제는 명실공히 카작 최대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수도 이전을 한 이유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3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 3번째로 언급되어 있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라는게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지역간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는 것도 수도 이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까지 주장한다.

아무튼, 새로 생긴 수도인 이 곳은 생각보다 많이 발전되어 있는 모습이며 관광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어 알마티보다도 오히려 더 관광하기 편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카작하면 알마티를 가장 먼저 떠올릴만큼 아직까지는 카작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라는 강한듯하다.

아니 근데, 갑자기 빅토르 최 동상은 왜 있는지 너무 뜬금없다.

빅토르 최의 아버지가 카작 출신이긴하나 그마저도 알마티와는 상관없는 크즐오르다 출신이고 빅토느 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러시아 사람인데.

한강 작가의 아버지가 장흥 사람이라서 장흥에서 그렇게 플랭카드를 많이 붙였다던데 이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알마티는 시내 관광 뿐만 아니라 텡그리, 알마아라산으로 대표되는 천산과 차른 캐년 등 주변 관광도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어 관광하기에 제격이라 한다.

다녀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잘 조성되어 있다는 이 기준도 인근의 다른 스탄 국가들이나 카작 내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나마 좀 더 잘 되어 있다 정도라 한다.

아직까지는 갈 길이 좀 멀어보인다.



난 개인적으로 ㅈ선족 짱깨들은 극혐하지만, 고려인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편이다.

역사를 공부하면 다 자연스레 나같은 시선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고려인 마을도 가보고 고려인 식당에서 밥도 몇번 사먹어봤고 고려인 축제에도 가봤다.

또한,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이 많아 정기 구독하는 인터넷 잡지도 있다.

예전부터 느꼈던건데, 이 멍청한 대한민국은 ㅈ선족들한테는 그렇게 한없이 퍼주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고려인들에게는 야박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부족한 인구수를 채우기 위한 시선으로 고려인들을 바라보기보다는, 우리와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고려인들을 대해야 함이 마땅한거 아닌가?

이미 벌써 젊은 고려인 후손들은 한글을 거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채 100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고려인이 사용하는 언어는 몹시 다르다.

언어의 특성상, 언어의 이질감은 앞으로 훨씬 더 심해질것으로 예측된다.

어느 언어학자는 이 차이는 훨씬 더 심해져 앞으로 고작 20~30년정도만 지나도 고려인들의 언어에 한글은 그저 원형적인 존재만 남아 있게 될거라고까지 주장한다.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황야 한복판에 어느 날 갑자기 버려진 우리의 조상들이 쓰던 언어가 100년만에 완전히 소실된다는 의미이다.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한 분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은 사실 그렇게까지 쉬운 편이 아니라, 어느정도 배경적 기본 지식과 역사적 지식은 있어야 볼 수 있는 정도이긴한데, 이 책을 손에 잡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다 어느 정도 이런 부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게 확실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될것 같다.

다만, 1장의 역사적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아쉽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난 책 제목이 형제국가라길래 그냥 친근감의 표현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책의 1장에서는 정말로 카작과 우리를 형제처럼 엮고 있다. 심지어 단군과 고조선까지 들먹이면서.

이는 공식화되지 않은 몹시 위험한 사관이므로 당장이라도 빨리 삭제해야만 한다.

이러한 주장은 자칭 중앙 아시아 전문가라고 설치고 다니는 김모 박사 (이력도 가짜인데다 진짜 박사인지도 확실치 않으며 여러 정황상 사기꾼에 가깝다.) 가 주로 내세우는 주장으로 갑자기 이런 내용이 어쩌다 이 책에 올라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국내 학계에서는 부정할 가치도 없어 아예 대응조차 하지 않는 허접한 주장이다.

차라리 환빠는 웃기기라도 하지.

뭔 가짜 유튜브도 아니고, 명색이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근무했다는 사람들이 이런 말도 안되는 썰들을 책에 올리다니.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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