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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4 - 한국 속의 일본, 일본 속의 한국 공존을 위한 네 번째 이야기 ㅣ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4
강상규.이경수.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4년 3월
평점 :
기간 : 2024/04/13 ~ 2024/04/16
1년전에 아주 재밌게 읽었던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시리즈가 새로 나왔다.
일본 덕후중의 한명인 나로서 이런 책을 어찌 안보고 넘어갈 수 있겠는가!
지난 시리즈의 너무나도 풍부하고 일본에 대한 내용과 다채로운 일본에 대한 시선들이 흥미로워 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혹은 관련된 다른 내용들을 볼 때마다 가까이에 두고 가끔씩 꺼내 보고 했었는지라 이번에도 엄청난 기대감을 안고 이 두꺼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기본적으로 이전 시리즈와 전개가 매우 흡사하다.
방통대 일본학과 교수진들이 중심이 되고, 학과 학생들과 여러 일본에 관련된 사람들 (교포, 관련 사업 종사자, 학생, 덕후) 이 모여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이라는걸 만들었고, 이에 속한 사람들이 각자 주제를 정해 한편씩의 글을 써서 모아놓은 책이다.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은 인터넷으로도 검색해봤는데 따로 홈페이지나 주요 서식지(?)는 없어 보이며, 아마도 추정컨대 방통대 일본학과 교수, 졸업생, 재학생 등등이 모인 사조직 비슷한 그 무언가가 아닐까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나와 취향이 매우 잘 맞을것으로 예상되어 조직적인 뭔가가 있으면 가입해보려 했는데 아쉽게도 할 수가 없는듯하다.
방통대 일본학과라..학사 하나 더 따볼까?
시작부터 논란거리가 될 만한 글들이 펼쳐진다.
일본에 대한 책인데 전기차 이야기를 왜 해야 하는지 좀 이해가 안되긴하다.
일본의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이야기라면 모를까.
어쨌거나 손과 입이 막 근질근질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현재 전기차를 몰고 다니고 있는 나로선, 매우 반박할 말들이 많지만, 딱 하나만 물어보고 싶다.
전기차에 대해 뭐 이런저런 부정적인 말들만 하지말고 그래서 당신은 환경을 위한 노력 뭘했냐고.
이런 사람들 보면 주식충인 경우가 좀 많긴 하더라.
센다이는 가보지도 않았지만,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때문에 매우 친숙하고 익숙한 도시가 되어 버렸다.
하도 우설 맛있고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심지어 저번에는 인근의 식당들을 검색한 끝에 일본식 와규 고기집을 찾아내어 가족들과 주말에 다녀오기도 했다.
말로만 듣던 우설을 그때 처음으로 먹어보았는데, 식감과 맛이 매우 독특했다.
약간의 거부감이 살짝 있긴 했어도 막상 먹어본 이후 그런 거부감은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다른 부위들에 비해 막 월등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어서 다소 아쉬웠다.
센다이 우설은 좀 다르다고 하니, 나중에 직접 센다이에 가서 먹어보고 싶은데,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우설이 아니라도, 동북 지역은 가본적이 없어서 센다이는 꼭 가보고 싶은 일본 도시중 하나이다.
책은 총 8장 & 55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 내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줄만큼 덕후스러운 내용들이 가득했던 책이였다.
일본의 정치경제를 이야기한 1장도 재밌었고,
일본 여행과 일본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3장, 5장도 읽는 내내 즐거웠으며,
일본 역사를 중심으로 한국과 함께 묶어 이야기한 4,7,8장은 일본 덕후이면서 세계사 덕후이기도 한 나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2장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난해한 부분이였는데, 너무너무 전문적인 영역까지 파고 들어가기 때문이였다.
에반게리온과 애니메이션 부분이야 나도 일가견이 있는 분야이니만큼 충분히 이해 가능했지만, 정말이지 사케나 동요, 동화는 너무 어려웠고, 일본 속담은 어려운건 둘째치고 일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부끄러움 때문에 읽기가 괴로웠다.
지난 시리즈를 통해 많은 책들을 많이 알게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여러 좋은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바랬고, 그만큼 또 많은 책들을 리스트업 해두었다.
계획한대로 올해 나의 책 읽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것 같아 뿌듯하다.
매우 좋아하고 만족스러운 시리즈인 책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가나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의 글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보니 간혹 잘못된 정보의 내용들이 꽤 보인다.
지난 시리즈에서는 그렇지 않았던것 같은데, 유독 이번 책에 그러한 내용들이 자주 보여 몇가지만 지적해보자면,
일단, 위 페이지의 '미소라 히바리'는 '이성애'라는 한국 사람이 아니다.
'미소라 히바리'가 재일교포라는 썰은 무성했지만, 실제로는 근거 없는 썰일 뿐이다.
오피셜 순수 일본인이다.
'이성애' 라는 이름은 갑자기 그럼 왜 나왔느냐.
과거 70년대에 '이성애' 라는 우리나라 가수가 일본으로 넘어가 엔카 가수로 꽤 유명했었는데, 아마 그 사람과 헷갈린게 아닐까 싶다.
일본에서 유명했던 한국인 엔카 가수하면 보통 계은숙이나 김연자를 사람들이 먼저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이미 그 전에 '이성애'라는 가수가 매우 성공했었다.
물론, 나는 이 세대가 아니므로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직도 유튜브를 통해 이런 옛날 가수들의 영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아무튼, '미소라 히바리' 과 '이성애' 는 제따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다.
사진을 올리지 못해 좀 아쉽지만, 세키가하라 전투도 사전 정보 조사부터 잘못됐다.
나름 현지 답사도 하고, 세키가하라 전투에 대한 그림들도 많이 공부한거 같긴 하다.
근데 배치도를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텐만산, 마쓰오산, 모모쿠바리산 등으로 다 쓰여졌는데, 갑자기 남구산??? 남구산이라는 이 황당한 말은 무엇일까?
난구야마, 혹은 난구산(南宮山)을 잘못 표기한 것이다.
또한, 전개 양상을 너무 어설프게 묘사해놨다.
동군과 서군에 각각 출전한 다이묘와 장수들의 중요도와 향후 일본 역사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분석등을 생각해봤을때 이건 좀 너무 낮은 수준의 묘사가 아닐까 싶다.
나무위키 내용도 이보다는 더 상세하고 명확할거 같다.
이 글을 쓴 사람 소속이 전혀 일본과는 다른 분야의 종사자인걸로 봐서 아마도 방통대 학생이거나 이쪽의 덕후가 아닐까 추정해보는데, 요새 이런 글 쓸 때는 조심해야된다.
어마어마한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많아 조금만 틀려도 바로 지적질 당하기 쉽다.
책의 가격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하자면,
3년전에 1권이 나왔고 500페이지가 채 안됐으며, 가격이 18,000원이였고
2년전에 2권이 나왔고 600페이지가 채 안됐으며, 가격이 19,500원이였고
작년에 3권이 나왔고 600페이지가 채 안됐으며, 가격이 22,000원이였고
이번에 나온 4권은 600페이지가 살짝 넘었으며, 가격은 23,000원이다.
요즘 웬만한 책 죄다 2만원 내외인걸 감안한다면, 매우 좋은 가격이라 생각한다.
동호회 수준의 글들도 있고, 여행기나 체험기에 불과한 글들도 있지만, 중간중간 숨어 있는 일본의 보석같은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리즈이고, 기사를 찾다보니 이 포럼에서 가끔 세미나도 개최하는것 같던데,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나중에 꼭 세미나에도 참석해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혹시 모르지? 나도 여기에 글 하나 쓰게 될 수도?
주제는 뭐가 좋을까? '설국' 이나 '러브레터', 아니면 '씨티팝' 정도가 괜찮을려나?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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