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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ㅣ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418/pimg_7746391764263805.jpg)
기간 : 2024/04/16 ~ 2024/04/17
늘 뮤지컬에 관심은 많지만, 안타깝게도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서 보질 못한다.
가뭄에 콩나듯 가끔은 이런 지방에서도 공연들을 하기는 하지만, 홍보도 제대로 안되어서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고 지나갈때도 많고, 퀼리티도 그렇게까지 좋은 편도 아니며, 배우들마저도 인지도 있는 배우는 아예 안내려오는듯하다.
여태 이 지역에서 본 최고의 뮤지컬은 단연코 '아이스크림 왕국의 뽀로로와 친구들' 이였다.
뮤지컬 이야기를 왜 하느냐?
이번에 읽은 이 고전을 처음 알게 된게 바로 뮤지컬 때문이였다.
제목부터도 독특한데 낭만주의 시대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광고 문구들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가끔 서울을 갈때마다 주로 머물게 되는 쪽이 홍대 인근이라 시간 잘만 맞추면 볼 수도 있을것 같아서 계획을 짜보았지만 결국 포기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그러던중, 이번에 이 고전을 책으로 읽게 되었는데, 다행히 분량의 압박이 없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며 고전치고는 내용이 그렇게까지 난해하지 않아 보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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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 슐레밀은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지인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부자인 토마스 욘을 찾아간다.
거기에서 슐레밀은, 욘을 시중드는 회색 옷 입은 남자가 자켓 주머니에서 온갖 물건들을 다 꺼내는 매우 기괴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어이없는건 주변의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야길 하지 않는다.
겁이 난 슐레밀은 욘의 집에서 빠져나와 도망치던중 자기를 쫓아온 그 회색 옷 입은 남자와 거래를 하게 된다.
자신의 그림자를 회색 옷 입은 남자에게 판 댓가로 돈이 무한대로 쏟아져나오는 자루를 받게 되고, 그 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슐레밀은 이내 고통에 빠지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 미나를 만나 미래를 꿈꾸지만, 그림자가 없는 자신의 모습에 기겁한 미나와 미나의 부모는 슐레밀을 멀리하게 되고, 이때 자신의 그림자를 가져간 그 회색 옷 입은 남자는 다시 슐레밀의 앞에 나타나 새로운 거래를 제안한다.
그건 바로 그림자와 슐레밀의 영혼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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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슐레밀은 이내 그 제안으르 거절하고 미나에게서도 멀리 떠나 한걸음에 7마일을 걷게 해주는 장화를 신고 전 세계를 떠돌며 자연학자로서 유유히 살아간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어느 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슐레밀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에게 헌신적이던 시종 벤델과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 미나를 다시 만나게 되며 이야기를 끝이 난다.
스토리는 어떤 면에선 너무 단순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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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소설, 아니 이 소설의 이 번역본의 경우에는 아주 특이한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소설 이후에 실린 해설 부분이다.
소설은 120페이지 정도에 불과한데, 해설이 무려 100페이지 정도이다.
번역자가 독문학 전문가라 번역 자체는 다소 딱딱한 감이 있다.
주인공 슐레밀이 작가인 샤미소에서 건네는 이야기나 편지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문장의 끝이 딱딱하다.
'~~했네' 라는 식의 친근한 문체였으면 더 잘 어울렸을텐데 그렇지 않아 약간 아쉬우나 스토리의 몰입에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그보다는 해설이 이 번역본의 하이라이트라 봐도 될 정도로 깊이가 매우 깊다.
학위 논문들을 두루 인용하여 시대적 배경과 소설의 의미, 그리고 전개에 대해 파헤쳤다.
난 이 소설을 처음 다 읽은뒤, 괴테의 '파우스트' 와 흡사하다는 생각을 먼저 떠올렸으나, 이 해설을 다 본 뒤에는 그러한 내 생각이 얼마나 얕고 피상적인 생각이였는지를 깨달았다.
역시 사람은 자만하면 안되고 늘 배워야한다.
이제 겨우 한번 완독한 소설이라 이 소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준은 못되는거 같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아주 의미가 깊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심도 있는 소설이라 추후 재차 완독을 해볼 생각이다.
혹시 다른 번역본도 있나 찾아보았다.
책의 또다른 제목인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다른 출판사의 다른 번역본이 있긴 하던데, 워낙 발행된지 오래되서 책의 상태를 모르겠다.
나중에 어느 정도 지금 현재의 숙제들이 좀 해결되고 나면 도서관 책들을 좀 섭렵해볼 계획을 갖고 있는데, 그때 도전해볼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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