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아래 여자들 - 여성의 노동은 왜 차별받는가
아이린 파드빅.바버라 레스킨 지음, 황성원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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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아래 여자들』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의 노동과 여성의 노동을 구분하는 사회와 성별화된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양한 사례와 통계 자료를 통해 젠더화된 사회화와 성별 고정관념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별 불평등을 설명한다. 노동환경에서의 성별 불평등과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가정 내 성 불평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의 노동은 남성의 노동보다 낮게 평가되고, 임금도 더 낮게 지급되고 있다. 왜 여성의 노동은 남성의 노동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은 ‘왜 직장 내 성별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을까’에 답을 주고, 그 해결책을 제시 한다

 

‘남자는 씩씩하고 힘이 세다, 여자는 연약하고 눈물이 많다, 분홍색은 여자의 색이고 파랑색은 남자의 색이다, 여자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놀고, 남자 아이는 자동차를 가지고 논다, 여자는 얌전하고 조신해야 한다’ 등등의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정관념은 셀 수 없이 많다. 고정관념은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주입되고 어느 순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고정관념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성별 고정관념은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이어져 직장 내 성별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산업화 이전 농업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노동을 함께 했고, 노동 역할은 구분되기도 했지만 겹치는 부분도 많았다. 산업화 이후 여성과 남성의 노동 역할은 ‘남성에게 지불노동을, 여성에게 가정을 돌보는 부불노동을 할당’, ‘남성이 여성과 아이를 부양한다’(53페이지)는 것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성별에 따라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이 구분되기 시작하면서 직업 고정관념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직장 내 불평등이 생겨났다. 여성과 남성의 노동 역할에 대한 구분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산업화 이후 만들어진 노동 역할에 대한 생각은 계속되고 있다. 여성이 하는 ‘가사와 노동’은 남성의 임금 노동에 비해 저평가되면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낮아지고 남성과 여성의 승진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평등한 사회라 말하는 현대에도 여전히 직업 현장에서 성별 불평등은 계속되고 있다.

 

저평가된 여성의 노동은 결혼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하는 여성과 남성이 만나 결혼해 아이를 낳게 되면, 육아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여성들이 육아휴직을 하거나, 직장을 그만둔다. 육아를 위해 사직을 할 때 여성이 사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성이 더 많은 임금을 받고, 가족을 부양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입된 고정관념이다. 여성은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단절이 되어 재취업의 기회도 희박해진다. 재취업을 하더라도 기존에 했던 일보다 더 직급이나 임금이 낮은 곳에 취업하게 된다. 직장을 계속 다니는 남성의 입장에서도 경력을 위해 가정을 희생하게 되면서 가족과의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전통적인 젠더 역할에서는 여성에게는 일자리를 희생시키고, 남성에게는 가정을 희생하게 한다.

 

‘여성과 남성이 승진하고 책임을 맡을 기회가 균등해지는 것은 조직의 인사정책과 관행, 그리고 법 집행기구의 활동에 따라 달라진다’(207페이지)고 한다. 여성과 남성의 승진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 기업과 국가는 직장의 인사정책과 법 정책을 통해 여성 노동자도 남성 노동자와 같은 교육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더불어 남성과 여성 모두가 일과 가정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평등한 기회를 갖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일에 대한 고정관념은 사회화 과정에서 더 고정되어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잘못된 고정관념을 계속 고집한다면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 모두에게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성별에 따른 직업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 국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정책과 더불어 학교 교과 과정에서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미 시행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를 읽고 페미니즘만을 강조하는 책이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닌 한 객체로서의 개인, 모두가 평등한 기회와 조건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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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췌글

22

사람들을 성별에 따라 나누는 것을 성별 구분이라고 한다.

 

23

젠더구분은 생물학적 차이를 만들어내고 과장하는 사회적 과정을 일컫는다. 젠더 구분은 어떤 활동이나 관심사, 장소 역시 남성적인 것 혹은 여성적인 것으로 구분한다.

 

25

문화는 종종 우리를 현혹시켜 생물학적인 성별이 여성과 남성의 행동, 그리고 살아온 인생의 결과상의 차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젠더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 젠더 구분에서 비롯된 사회적 구성물이다.

 

26

많은 사회에서는 종교, 외모, 나이, 성적 취향, 경제적 지위 역시 사람을 집단으로 나누는 중요한 근거다. 미미한 생물학적 성차를 과장하듯, 사회는 나이, 인종, 민족을 근거로 사람들의 작은 차이를 공들여 고착화한다.

 

32

사회는 어떤 활동이 한쪽 성별에 적합하다는 꼬리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노동을 젠더화한다.

 

42

젠더는 조직의 관행을 허용함으로써 노동을 젠더화하기도 한다.

 

84

모든 불평등한 시스템의 배후에는 차별적인 보상과 기회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버티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생물학적 성별에 대한,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한 폭넓은 가정의 집합을 말한다.

 

89

고정관념은 ‘과잉학습’의 산물이기 때문에 상습적이고 자동적이다. 따라서 의식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중략- 누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모든 사회구성원, 즉 장래의 노동자, 고객, 노동자를 고용하고 이들에게 업무를 할당하여 임금을 정하는 고용주에게 영향을 미친다.

 

108

젠더 역할의 사회화는 가족, 동료, 학교, 직장, 미디어 등의 사회제도가 여성과 남성에게 용인 가능한 옷차림, 화법, 인성, 여가활동, 포부에 대한 사회의 기대를 주입하는 과정을 말한다. 젠더 역할의 사회화는 여러 방식으로 불평등한 노동환경을 조성한다. 우선 이를 통해 여성은 가정에, 남성은 직장에 더 치중하게 만들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여자아이는 아이를 낳고 요리를 하며 집안일을 원하도록 사회화되는 반면, 남자아이는 돈을 벌고 가족으로서의 의무를 일 다음으로 미루도록 사회화되었다.

 

186

업무와 관련된 권한을 행사하는 문제에서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더 불리하다.

 

187

조직 내 최고위직을 차지한 엘리트 집단 내에서 남성의 비중은 지나칠 정도로 큰데, 이런 현상을 두고 유리천장이라고 한다. -중략- 일반적으로 한 조직에서 권한의 수위가 높을수록 여성의 비중이 적어진다.

 

246

이 세상 많은 지역에서 젠더 이데올로기는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더 많은 임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46~247

여성이 남성과는 다른 자질과 능력을 보유한다고 여기는 성별 고정관념은 만일 고용주가 이 고정관념을 근거로 고용, 배치, 승진 결정을 내릴 경우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85

젠더격차의 크기가 상이하긴 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291

많은 여성은 직업상의 목표와 가족 내에서의 목표의 갈등을 경험하고 한쪽 영역에서의 성공은 다른 영역에서의 성공을 희생해야 가능하다.

 

292

전통적인 젠더 역할은 남성이 가정보다 경력을 우선시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남성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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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인문학 - 생명의 근원에서 권력의 상징이 되기까지, 역사와 문학, 신화와 과학으로 살펴보는 물 이야기
베로니카 스트랭 지음, 하윤숙 옮김 / 반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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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를 틀면 물이 나온다. 수도시설이 없던 시대에 물은 마을 공동 우물이나 집안에 있는 우물에서 퍼 올려 사용했다. 수도의 발명으로 사람들은 수도꼭지만 틀면 물을 마실 수 있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목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흐르는 하천의 물과 땅 속에 존재하던 물을 인간은 필요에 의해 생활 속으로 끌어당겼고, 그렇게 물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변화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우리 몸의 대부분은 수분으로 구성(인체의 약 67페센트-43페이지)되어 있고, 인간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물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생명체는 죽게 된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발작이나 혼수상태를 일으키고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물은 적거나 또는 너무 많이 섭취해도 사람을 죽게 만든다. 그렇기에 인간에게 물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물의 인문학』은 물과 인간의 관계와 인간이 물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초기 학자들은 물이 거대 지하 저수지에서 왔다고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저수지를 ‘타르타로스’라고 불렀다. 물이 지하에서 왔다는 이론은 18세기까지 이어진다. 또 다른 주장은 물이 하늘에서 왔다는 것이다. 고대에는 하늘에도 강이 있다고 믿었다. 물의 기원에 대해 신화적, 종교적인 부분과 연결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의 인문학』을 처음 접했을 때 나의 마음을 가장 강렬하게 끌어당긴 것은 ‘물의 신화’였다. 여러 문명권에 신화가 존재하고 모든 신화에 ‘물’이 등장한다. 호주신화, 수메르 신화, 바빌로니아 신화, 성경, 이집트 신화, 중국 신화 등 동서양의 대부분의 신화에 무질서와 혼돈을 상징하는 ‘대홍수’가 등장한다. 무질서와 혼돈을 지나 물은 빠지고 드러난 뭍에 남은 인류는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삶을 이어간다. 그렇기에 ‘물’은 죽음임과 동시에 삶을 나타내는 요소이다. 신화 속에서 물은 살아 움직이고, ‘신’으로 형상화 되고 숭배의 대상이 된다. 물은 사람을 살리지만, 분노한 물은 사람을 공격해 거의 절멸 단계까지도 몰아넣는다. 하지만 결코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고, 신을 섬기는 사람들 중 누군가를 살려 인류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한다.

 

인간은 물을 숭배하던 단계를 넘어 물을 가두고 다스리는 단계로 넘어간다. 순환하는 물을 관리하고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 정치권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물을 다스리는 자, 왕이 되어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치수 사업은 왕의 권위를 지키는 데 중요한 과업이 된다. 아시리아의 센나케리브 왕은 댐을 건설해 바빌론을 공격하고, 목화 재배를 가능하게 만든다. 정원과 대농장에 물을 공급하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우물’을 선물해 자신의 업적을 새긴다. 중국 우 황제는 치수 사업으로 왕조를 세우고 제국의 권력을 유지한다. 물을 잘 다스리고 백성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는 권력자는 ‘성군’이 되어 많은 권력을 쥐게 된다. 사람들은 물을 함께 사용하고 물길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연결된다. 세계 거대 문명의 발상지는 ‘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그 덕분에 세력을 키워갈 수 있었다. 물이 공급되는 상수시설이 갖추어진 도시는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도시로 성장한다. 상수 시설만큼 중요한 것이 오수를 버리는 하수시설이다. 로마는 상수 시설과 하수 시설이 모두 잘 갖추어져 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도시가 된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물 사용량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다. 물길이 마르고 물길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때 물을 잃은 문명은 쇠퇴의 길을 걷고 결국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도 물의 이중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물을 지배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은 공학 기술과 과학의 발달을 이용해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둔다. 흐르는 특성을 갖는 물을 가두게 되면서 인간은 물이 필요할 때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연 파괴와 더불어 댐이 파괴될 때 물에 잠기는 위험 요소를 함께 안게 된다. 물은 인간에게 삶과 풍요를 안겨주었지만, 인간은 개발을 이유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오염으로 탁해진 물은 생명의 물이 아닌 죽음의 물로 변하고 있다. 인간의 개입으로 막힌 물길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편익을 위해 막은 물길이 인간에게 자연 재해와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러 나라를 통과하는 큰 강의 경우 특정 국가가 댐을 건설해 물길을 막게 되면서 하류에 있는 나라는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표적으로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은 터키, 시리아, 이라크의 분쟁을 불러왔고, 나일 강은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의 분쟁을, 요르단 강은 이스라엘, 레바논, 요르단, 파키스탄의 분쟁의 원인이 되었다. 미래에는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물의 흐름을 막고 독점하려 한다면 분쟁은 계속될 것이다. 물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져야 하는 공공제로 존재해야 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은 지켜져야 한다. 물의 속성처럼 고이지 않고 흐를 때 물은 썩지 않고 맑은 물로 존재한다.

 

물은 신화 속 신적인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물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세계를 연결하는 존재이다. 물은 과학의 발달로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이용가치가 높아져 경제 발달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물은 인류가 농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농업 혁명을 일으켰고, 산업화의 물결에 영향을 미쳐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물의 흐름은 계속되고, 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서 직접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은 흐르는 물길을 막아 필요에 따라 사용한다. 물은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이로운 존재이자, 생명을 앗아가는 해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물은 이중적인 의미로 신성한 의미와 불길한 의미로 함께 사용된다. 신성한 물은 인간을 정화시키고, 불길한 물은 인간을 오염시킨다. 선함과 악함, 신성함과 불길함, 생명과 죽음 등의 물의 이중성은 우리에게 물의 소중함과 더불어 물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물의 인문학』은 물의 이중성과 더불어 물에 관련된 많은 정보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물은 잘 사용하면 약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 물을 약으로 또는 독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우리는 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인류가 공생할 수 있는 답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 발췌글

10

물은 우리 정서와 상상 속에도 스며들어 수많은 생각의 비유를 제공한다. 종교적 믿음 속에도 물이 흐르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관습 속에도 물이 흐른다. 물은 말 그대로 삶의 모든 측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이며, 언제나 그래 왔다.

 

12

인간이 물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하는 점은 자연적이면서 동시에 문화적이다.

 

41

모든 생물군은 공기, 토양, 세포들을 거쳐 가는 물의 이동에 의존하며 모든 것이 물로 연결되어 있다.

 

43, 45

생물군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지 수백만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인체의 약 67퍼센트가 물이다. 인간의 치아는 바위와 같아서 물의 비율이 12퍼센트를 약간 넘는 정도다. 인체의 버팀목과 같은 뼈는 22퍼센트가 물이며, 비옥하고 자원이 풍부한 습지대에 비유할 만한 뇌 조직은 73퍼센트가 물이다. 그리고 물보다 진하다는 피는 80 내지 92퍼센트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54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아주 초기 단계부터 인간 사회는 시간 속을 흘러가는 존재의 흐름을 묘사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는 물의 이동을 관찰해 그것을 토대로 하여 인간이 형태를 띠었다가 죽는 순간 다시 형체 없는 상태로 돌아간다는 관념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64

신성한 물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 의식에서 여전히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탄생과 죽음을 나타내는 핵심적 이행, 즉 물질적 존재로부터의 이행 그리고 물질적 존재로의 이행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했다. 또한 오염과 무질서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해 죄를 씻는 의식에서,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악마를 쫓는 의식에서 신성한 물이 이용되었다.

 

66

날씨란 물이 이동하는 것, 물의 형태가 바뀌는 것, 물이 하늘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 물이 얼고 흐르는 것과 같다.

 

73

물은 말 그대로 지구 곳곳에 물질을 운반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나타내는 중요한 비유로도 쓰인다.

 

74~75

물은 개인, 가족, 친족, 사회 전체가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해주며, 절실하게 필요하고 원하는 것들을 생산하도록 해준다. 물은 생물학적 삶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삶에도 ‘동력을 공급해’ 물질적 생산과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준다.

 

80

강은 수원지에서 내려오는 동안 점차 생태계 전체에 관여하고 다른 물질을 흡수하며 농경과 산업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 문화에 동화된다. 강어귀에는 많은 도시가 위치하고 있어서 국제적인 세련된 분위기를 띤다. 생명의 여정이 끝나갈 무렵이 되면, 강은 생명력과 ‘길’을 잃고 이리저리 구불구불 흐른다. 마침내 바다에 닿은 강은 형체도 없이 흩어지고, 강의 본질은 높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이와 같은 비유적인 물 순환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만드는 강은, 비록 유한한 물질적 여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95

에밀 뒤르켐은 인간 사회의 종교적 믿음이 그 사회의 특정한 사회적, 정치적 처리 방식을 반영한다는 것을 관찰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체로 연장자가 지도자 역할을 하는 수렵 채집 사회는 평등주의적인 종교 관념을 지녔으며, 이 종교 관념 속에서는 감각을 지닌 풍경이 생성적인 물 덕분에 생명력을 지니게 되며 많은 영적 존재를 그 안에 지니고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이러한 존재들도 자원이 가장 풍부한 수원지 부근에 모여 있어서, 인류 역사의 가장 초기 단계 이후로 샘과 그 샘이 지닌 형태 변화 능력은 모든 곳에서 숭배 대상이 되었다.

 

111

수렵 채집 생활자가 조상 전래의 영적 존재에 대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던 지역적 사고는 물이 창조적, 생성적 근원으로서 지니는 의미를 매개로 하여 비교적 매끄럽게 초기 농경 사회의 홍수 중심적 우주론 모델로 이행할 수 있었다. 또한 초기 농경 사회들은 물의 동력과 함을 상징하는 신을 공경하고, 이 신을 달래려는 유사한 형태의 의식도 공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132

물의 공급을 지배하는 능력으로 농업 생산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정교한 기술을 확보한 사회가 새로운 생산양식을 발달시킴으로써 물과 권력의 관계는 더욱 더 분명해졌다.

 

164

과학이 대중 담론을 지배하고, 19세기 말 무렵에는 유럽에서 물이 지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인간에게 완전히 길들여졌다.

 

180

물을 다스리는 사람, 그리하여 물을 ‘제공하는’ 사람은 그 속에 권력이 반영되어 있음을 간파할 수 있다.

 

186

커다란 사회적 변화는 언제나 물에 반영되었다.

 

193

물을 갖는다는 것은 권력을 갖는 것이고, 생명을 갖는 것이며, 생성적인 힘을 갖는 것이었다. 따라서 댐의 규모가 클수록 강대국이었다.

 

198

산업 차원에서 물을 개발해 풍족함을 누리게 되자 가정에서 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고 여행과 레저 활동도 대중화되었다. 새로운 여행객들이 생기자 문화적 경계를 넘어 믿음, 지식, 물건의 교류가 이루어졌다.

 

247

인간과 물의 관계가 그동안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역사를 살펴보면, 지속 가능성이 경쟁보다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 모든 인간과 인간 이외 종의 이익에 확실히 부응하는 지배 형태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2

모든 문화 집단마다 그들만의 음악과 이미지, 그리고 물과 다시 연결되는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 -중략- 사회는 물이 정말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중요한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물은 인류와 지구상의 모든 유기체 사이를 흐르며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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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의 힘 - 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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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는 항상 ‘혼공’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너무 바빠 나의 공부를 도와줄 시간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만 했다. 내가 주도해서 하는 학습을 넘어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계획한 후 스스로 실천하고 그 결과 또한 스스로 책임지는 공부, 이것이 나의 ‘혼공’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당연히 나의 아이들도 ‘혼공’이 가능할 것이라 믿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완전히 뒤집혔다. 나의 생각과 다르게 아이들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잘 모르는 것에 대해 탐구하고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 이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안 되는 걸까?’라는 의문에 대해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야’라는 자문자답을 한 후 아이들을 윽박지르고 화를 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지 않아 아이들과 사이가 점점 나빠지면서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아이들의 공부에서 손을 놓아 버렸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갖고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혼공의 힘』은 나의 고민에 답을 주는 책이다.

 

『혼공의 힘』은 1부 <혼공을 만드는 9가지 핵심 원칙>, 2부 <유형별 혼공의 12가지 전략>, 3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5가지 혼공 지침>, 부록 <혼공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혼공할 수 있는 ‘원칙, 전략, 지침, (실행) 프로그램’을 알려준다.

 

1부 <혼공을 만드는 9가지 핵심 원칙>에서 ‘공부는 진실한 시간을 투입하는 것’, ‘나를 알고 나면 전략은 저절로 생긴다’, ‘작은 성공으로 긍정적 자기개념을 쌓아간다’, ‘성적 향상의 관건은 집중력’, ‘꼭 맞는 목표를 찾아 실천’, ‘자신감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길게 보고 더디 가는 게 실력’, ‘시간을 다스릴 줄 알면 시간이 남는다’,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성공’의 9가지 핵심 원칙을 설명한다.

첫 번째 원칙, ‘공부는 진실한 시간을 투입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대입 입시를 목표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경쟁자이다. 다른 아이보다 더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 학원에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대로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혼자 계획하고 공부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학원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아이와 부모의 불안감은 깊어지고 학원을 끊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공부를 ‘진실한 시간을 투입’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학생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계획해서 공부할 때 ‘진실한 시간을 투입’했다고 말할 수 있다.

두 번째 원칙, ‘나를 알고 나면 전략은 저절로 생긴다’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 공부의 신들이 말하는 공부법을 보고 따라하다 보면 초반에 지쳐 금새 포기하게 된다. 남의 공부법을 따라한다고 해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 시간과 과목, 목표와 방법을 계획하고 실천한 후 스스로 평가해 문제점을 찾아 보완한다.

세 번째 원칙, ‘작은 성공으로 긍정적 자기개념을 쌓아간다’는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 경험이 계속되면 자신감이 붙어 자존감도 높아진다. 긍정적 자기개념이 쌓일수록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공부의욕이 생긴다. 아이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면 아이와 부모 관계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아이의 긍정적 자기개념이 더 많이 쌓이게 된다.

네 번째 원칙, ‘성적 향상의 관건은 집중력’이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해도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 효과도 없다.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강요에 의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아이는 공부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힘겨워진다. 게임이나 인터넷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 무작정 공부하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부에서 ‘집중력’은 반드시 필요한 원칙이다. 아이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어떻게 아이의 공부의지를 키울 수 있을까?

다섯 번째 원칙, ‘내게 꼭 맞는 목표를 찾아 실천한다’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맞는 목표 찾기’이다. 스스로의 능력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계획을 세워야 포기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하면 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공부를 포기하게 된다. 수준에 맞는 목표를 정해 성공 경험을 반복할수록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여섯 번째 원칙, ‘자신감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 습관을 들이게 되면 자신감이 생겨 독립심과 자립심이 길러진다. 아이 스스로 성공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를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윽박지르거나 공부를 강요한다면 아이의 자신감은 떨어지게 된다.

일곱 번째 원칙, ‘길게 보고 더디 가는 게 실력이다’의 원칙을 보면서 시험을 위해 단순 암기에만 치중했던 나의 공부법을 되돌아보게 된다. 시험을 본 후 어떤 지식은 남고, 어떤 지식은 휘발되어 사라진다. 이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보다는 입시 위주, 성적 위주의 공부에 치중했기 때문에 지식이 휘발되어 사라지게 된다. 유태인 교육의 핵심은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파악하고, 창의성과 잠재력을 계발시키기 위해 꾸준히 지도하고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대학입시를 목표로 교육을 하는 우리의 교육은 빠른 시간에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길게 보고 더디 가는 것’을 참지 못하게 된다. 천천히 생각하고 스스로 사고할 줄 아는 아이들, 스스로 공부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아이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의 인내심도 필요하다.

여덟 번째 원칙, ‘시간을 다스릴 줄 알면 시간이 남는다’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생활습관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맞게 시간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할 때 더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 아무리 의욕이 넘친다고 해도 시간 관리를 하지 못하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체력이 고갈되어 공부를 포기하게 된다.

아홉 번째 원칙,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성공이다’에서는 첫 번째 원칙부터 여덟 번째 원칙을 실천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공부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공부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공부가 필요한 이유와 아이 스스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동기와 목표를 설정한 후 공부 계획을 세워 인내심을 갖고 반복하다 보면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습관이 만들어진다.

 

2부 <유형별 혼공의 12가지 전략>에서는 유형별로 혼공이 어려운 사례를 들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12가지 전략을 설명한다.

인터넷에 빠져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다’, ‘우울감이 높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 ‘충동적이며 자기 통제력이 낮다’는 것이 문제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제하려고 할 때마다 아이들과 싸우게 되면서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된다. 나와 같은 엄마들과 인터넷에 빠져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검사 체크리스트가 있어 스스로 인터넷 중독 정도를 체크하고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테넷에 빠져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서 시작된 <유형별 혼공의 12가지 전략>은 ‘목표가 없어 공부할 이유를 모르는 아이’, ‘엄마의 인형이 되어 공부하는 아이’ ,‘해도 해도 안되는 슬럼프에 빠진 아이’, ‘시험만 보면 불안해지는 아이’,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 ‘엄마의 잔소리와 싸우는 아이’,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딴 생각만 하는 아이’, ‘학습부진에 빠져 노는 게 더 좋은 아이’, ‘아이돌 스타에만 정신이 팔린 아이’, ‘항상 시간에 쫓겨 허둥대는 아이’, ‘공부보다 잠을 더 많이 자는 아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나와 아이가 해당되는 유형을 찾아보고(하나 또는 여러 개) 유형의 특징을 분석한 후 나에게 맞는 해결 방법을 찾아 실천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이의 문제 유형 뿐 아니라 부모의 문제 유형을 찾고 함께 이야기 해본다면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와 부모 모두 스스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2부에서는 유형별 사례를 제시하고, 문제점을 진단한 후 해결방법과 사례의 정도를 진단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실어놓았다.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 원인에 해당하는 사례를 읽고 체크리스트로 자가 진단을 해본다면 아이 스스로 문제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부는 <부모가 꼭 알아야 할 5가지 혼공 지침>을 실었다.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아이의 학습 특성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자신에 대해 아는 것만큼 부모 또한 아이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내 아이를 내가 가장 잘 안다’는 말을 하지 않게 됐다. 아이들이 내 앞에서 하는 말과 행동이 친구들, 선생님 등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혼공의 시작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227페이지)한다. 아이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모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 도울 수 있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성장한다.

 

부록 <혼공 프로그램>은 스스로 혼공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4단계의 혼공 학습 프로그램은 ‘1단계 학습동기, 학습인지, 학습행동 기본 프로그램’, ‘2단계 심화 프로그램’, ‘3단계 자아존중감 프로그램’, ‘4단계 특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혼공의 힘』에서는 4단계를 모두 적지 않고 1단계만을 설명하고 있어 아쉽다. 아쉬움 너머 『혼공의 힘』 시리즈 출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비록 1단계만 적혀 있지만 ‘핵심편, 보충편’ 프로그램을 적어나가다 보면 ‘나의 학습동기, 학습인지, 학습행동’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공부를 잘하고 싶고,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크기를 원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공부한다는 것과 함께 한다.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도 공부는 필요하고,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알 때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혼공의 힘』의 작가 송인섭은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다. 나의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권리’를 찾아 평생 동안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즐겁게 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길 간절하게 소망한다. 공부를 할 때 ‘목표’를 갖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가 왜 필요한지를 스스로 깨닫기를 바래본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권리’를 찾아간다면 꿈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발췌하기

232

혼공은 아이가 주체가 되는 공부다. 혼자 공부한다고 해서 아무런 도움도 없이 혼자 공부하라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혼자라는 의미는 스스로의 결정권, 자기 결정권을 아이가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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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부자’란 어떤 기준을 넘어설 때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제목처럼 ‘부자의 그릇’이 따로 있을까?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본 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나 또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의 그릇’이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즈미 마사토의 경험을 소설 형식으로 써내려간 『부자의 그릇』은 나에게 어떤 답을 줄 것인지 궁금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업에 실패한 남자에게 자신을 ‘조커’라 소개하는 노인이 말을 걸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남자는 왜 사업에 실패했고, 노인은 무슨 이유로 남자에게 말을 걸어왔는지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보자.

 

백화점 앞 분수 광장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3년 전, 이 광장을 처음 알게 됐다. 관심 없이 스쳐 지나가던 광장을 지금 현재, 남자는 벤치에 앉아 사소한 것들까지 관찰한다. 3년 전 남자는 시간은 없었지만 돈은 있었고, 현재는 시간은 많지만 돈이 없다. 돈이 없는 것을 넘어 빚이 3억 원이나 된다. 음료수를 마시고 싶지만 100원이 모자라 낙담한 남자에게 한 노인이 100원을 건넨다. 자동판매기에 돈을 넣고 음료수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노인이 ‘정말 이걸로 할텐가?(16페이지)’라 묻는다. 노인의 질문과 고개를 숙여보라는 말에 기분 나빴지만 참고 깊이 고개를 숙인 순간 남자는 노인이 왜 고개를 숙이라 했는지 깨닫는다.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고 싶었는데 급하게 서두르느라 차가운 밀크티 버튼을 누를 뻔 했던 것이다. 노인과 헤어지는 남자에게 노인은 성공하면 100원을 다시 돌려달라고 말한다. 남자는 1000만원으로 돌려주겠다 우기고 이에 노인은 그래서 남자가 망했던 것이라 말한다. 노인은 자신을 ‘조커’라고 소개한다. 노인(조커)은 사람들이 돈을 쓰는 것을 선택할 때 ‘지금이 바로 사야 할 때’라는 것으로 스스로를 납득시켜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만족감과 안도감을 느끼려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돈이 없을 때 판단력이 흐려져 급하게 돈을 쓰려고 한다. 조커는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고 말한다. 그 크기에 맞지 않은 돈을 가지고 있을 때 파산하게 되는 사례로 은퇴 후의 스포츠 스타들의 재정 상태를 들고 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를 초과한 돈이 들어오면 돈이 없을 때처럼 여유가 없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돈은 너무 없어도 또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아도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것 같다. 거액의 복권 당첨자 대부분이 많은 돈을 모두 탕진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된다.

 

노인(남자의 조커)은 남자에게 신용을 얻어야 돈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신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남자는 자신을 믿고 돈을 빌려줬던 친구들의 믿음을 배신하고 자신의 처지만을 한탄했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본다. 친구들의 신용을 저버린 남자는 자신 스스로도 믿을 수 없게 된 상태다. 남자는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왔다는 노인에게 자신이 실패했던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남자(에이스케)는 지방 은행에 다니는 은행원으로 심사와 업무를 보았었다. 은행에 있을 때 남자는 파산해가는 공장을 살리기 위해 찾아오는 소규모 공장 사장들이 그 와중에도 벤츠를 타고 오는 모습을 한심하게 생각했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도전하지 못하고 은행원으로 살아가던 남자에게 학창시절 친구가 찾아온다. 친구는 남자(에이스케)에게 함께 투자해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남자는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감에 망설이지만 사업을 시작하기 전 친구에게 대출금 없이 사업을 시작하자는 조건을 걸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주먹밥 사업은 히트 상품을 출시한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업이 성공하자 처음에 마음먹었던 자기 자본으로만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은행에 대출을 받아 사업을 확장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던 마음은 사업이 커질수록 가족에게 점점 소홀해지게 만들었다. 노인은 ‘자네가 애당초 왜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는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었을 거야(164페이지)’라고 말한다.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남자는 사업을 시작할 때의 처음의 마음가짐과 여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함께 사업을 시작했던 사업파트너를 잃게 되고 결국 사업은 빚만 남긴 채 실패한다. 사업에 만 매달렸던 남자는 가족을 챙기지 못했고 결국 아내와 헤어지게 된다. 노인은 남자가 돈에 휘둘려 실패했지만 이 경험이 돈의 그릇을 키워준 귀중한 재산이라 말한다. 남자는 딸이 수술을 받는 날이라는 노인의 말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 아내와 수술을 마치고 나온 딸을 만난다. 그때 남자에게 쪽지가 전해지고, 쪽지를 읽은 후 노인의 정체가 사업가이고, 딸과 병원에서 만나 사연을 듣고 남자를 도와주기 위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노인의 도움으로 직장을 얻은 남자는 빚을 갚아가면서 도전을 계속하게 된다.

 

저자 이즈미 마사토는 ‘돈의 본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소설 형식을 빌어 자신이 사업에 실패했던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돈은 막연하게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만 있었다. 하지만 돈이 주어졌을 때 내가 그 돈을 다룰 수 있는 그릇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하게 부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 전에 자신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 『부자의 그릇』은 돈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돈의 본질을 알고, 자신이 갖고 있는 부자의 그릇을 키울 수 있도록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 발췌글

9(첫 문장)

어느 늦은 가을날, 오후 4시가 지나니, 태양이 저물어가면서 세상을 점점 붉게 물들였다.

 

31

돈이란 건 말이지, 참 신기한 물건이야. 사람은 그걸 가진 순간에 선택해야 돼. 쓸까 말까, 쓴다면 언제 무엇에 쓸까?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충동적으로 써버리지. 지금 필요하니까 지금 쓰는 거야.

 

32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90퍼센트는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네.

 

34

‘지금이 바로 사야 할 때’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 첫 번째는 ‘고객이 상품을 원하므로 지금이 사야 할 때’, 두 번째는 ‘사회적 흐름이나 분위기로 볼 때 적절한 타이밍이므로 지금이 사야 할 때’라는 뜻이지.

 

37

여유가 없는 상태, 즉 돈이 없는 상태가 되면 사람들의 판단력은 더 흐려져. 모든 걸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려 들지. 머리로 냉철하게 생각하지 않고 말이야. 그리고 조금 전의 자네처럼 서둘러서 돈을 쓰려고 하지.

 

38

인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거지.

 

56

돈이 만능은 아니지. 하지만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도 바꿀 수 있어.

 

108

가치를 분별하는 힘이란, 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을 의미해. 즉, 이 또한 ‘안과 밖’이라 할 수 있어. 내가 신용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나 물건을 믿을 수 있는지 분별하는 힘도 중요하거든.

 

196

자네는 특별히 멍청하지 않아. 돈에 지나치게 휘둘렸을 뿐이야. 그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함정과도 같지. 어느 정도의 돈에 만족하는 건 어려운 일이거든. 돈은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어지는 법이야.

 

219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습관, 라이프스타일, 취미와 취향 등을 모두 알 수 있다. -중략- 돈이란 개인의 사고와 행동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산물이다. 당연히 우리의 사고방식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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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 -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주장에 힘을 더하는 토론 연습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6
이강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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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의 제목처럼 토론은 ‘무기’가 될 수 있을까? 토론은 단순히 말을 잘한다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심박수는 심장이 터질 듯 높아지고, 손은 달달 털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힘겨웠던 때가 있다. 지금도 여전히 심박수는 높아지지만 예전처럼 심장이 터질 정도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무엇이 나의 담력을 키워주었을까? 정답은 ‘토론’이다. 토론을 공부하고 한 가지 논제를 정해 사람들과 찬반토론을 여러 번 체험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갔다.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은 토론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토론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토론 동아리 ‘토론하리’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아이들과 아이들에게 토론에 대한 것을 가르쳐주는 신비 선생님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토론이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1장 회식 메뉴는 양념치킨 VS 프라이드 치킨’, ‘2장 게임 중독은 질병이다 VS 질병이 아니다’, ‘3장 기본소득제를 시행하자 VS 일자리 개선이 먼저다’, ‘4장 그대로 괜찮다 VS 바꿔야 한다’, ‘5장 여성할당제 실시하자 VS 모두에게 공정하자’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양념치킨과 프라이드 치킨 중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보면서 탕수육을 먹을 때 소스를 부어먹는 것과 찍어 먹는 것 중 무엇이 더 좋은지에 대한 질문도 떠올랐다. 한동안 ‘민트초코아이스크림’에 대한 연예인들의 재미난 설전 내용도 생각난다. 책에서 토론하는 과정을 본 후 ‘부먹과 찍먹’, ‘민트초코아이스크림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토론의 주제인 ‘논제’가 필요하다. 논제는 ‘찬성과 반대가 분명하게 나뉘고, 평서형의 문장’의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 1장은 ‘오늘 회식 메뉴는 양념치킨이 아닌 프라이드치킨이어야 한다’라는 논제로 두 개의 논거를 제시해 ‘자유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프렙(PREP) 기법’을 소개하고, 토론문을 작성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용어는 토론을 공부했던 나에게도 생소했지만 설명을 듣고 난 후 ‘6단 논법’, ‘4단 논법’과 비슷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는 주장, 가장 중요한 핵심을 먼저 밝힌다. R은 이유, 주장의 이유나 근거를 제시한다. E는 예시, 근거와 관련된 사례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P는 재 주장, 다시 한 번 주장의 요점을 밝힘으로써 주장을 강조한다. 2장에서 신비 선생님은 논제의 ‘용어정리’에 대해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토론 논제가 제시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용어정리’다. 논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59페이지)’는 ‘중독’에 대한 용어정리에서 ‘중독’을 질병으로 볼 것인지가 중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논제에 제시된 용어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토론 진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토론에서 용어만큼 중요한 것은 찬성과 반대가 대립하는 ‘쟁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토론 논제에 대한 논거와 토론 쟁점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자료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이고 출처가 확실한 자료를 찾아야 한다. 82페이지에 ‘인터넷을 활용한 자료 검색 방법’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3장에서는 ‘정부는 기본소득제를 시행해야 한다’라는 논제를 가지고 ‘고전식 토론’ 방식으로 토론을 한다. 고전식 토론은 ‘찬성1(입론)-반대1(반론)-찬성2(재반론)-반대2(재반론)-반대1(추가반론)-찬성1(추가반론)-반대2(최종변론)-찬성2(최종변론)’ 순서로 토론이 진행된다. 책에서는 총 4명의 토론 동아리 회원이 각각 찬성과 반대 2명으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한다. ‘정부는 기본 소득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어떤 것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따지는 논제로 ‘정책 논제’다. 정책 논제를 ‘고전식 토론’으로 할 경우 찬성 측은 이 정책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입증 책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과 마지막 발언을 찬성 측에 주는 것이다. 논제에는 ‘정책 논제’ 외에도 사실의 진위 여부를 논하는 ‘사실 논제’,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는 ‘가치 논제’가 있다.(112페이지 참고) 정책논제, 사실논제, 가치논제를 직접 만들어보면 각각의 논제의 특징을 더 알 수 있다.

 

4장은 토론 연극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토론 연극은 관객이 연극에 참여해 직접 배우가 되거나 극의 방향을 수정하기도 하는 형식의 연극이다.(152페이지) 관객을 토론의 현장에 초대해 관객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하고,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토론 연극을 준비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책을 참고한다면 조금은 생소한 토론 연극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162페이지 참고)

 

5장은 여러 가지 토론 형식 중 ‘세다 토론’ 방법을 소개한다. 토론 대회는 논제가 제시되고, 특정 토론 형식이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토론 참가자는 토론 대회를 준비하기 전에 반드시 토론 형식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토론 형식을 제대로 알고 그에 맞게 자료를 찾고 입론서를 작성한다. 토론이 시작된 후 토론 형식에 따라 토론을 진행하기 위해 토론 사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토론 대회는 ‘대회’이기 때문에 승패를 판가름하기 위한 심판이 존재한다. 토론 대회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토론 대회를 참관하는 것도 토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장에서는 토론 대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토론 대회의 진행 과정을 사례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 ‘신비 선생님의 보충수업’에서는 토론의 이론을 설명하고, 토론을 경험할 수 있는 논제를 제시한다. ‘읽어 보세요’ 부분에서는 토론에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고 있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토론의 이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논제를 이해하고 자료를 찾아 토론 입론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 후에는 직접 토론을 해본다. 가상으로 토론을 해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와 결과를 가지고 온다. 토론을 처음 배울 때 입론서를 쓰고 찬반으로 나누어 토론을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지난 후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토론은 어렵지만, 토론은 할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토론을 경험해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처음 토론을 시작하는 것이 겁이 난다면 토론의 이론과 다양한 논제와 사례를 실어놓은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이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 발췌글

5

토론은 어떠한 논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타당한 근거를 통해 뒷받침하는 과정의 연속

 

22

토론은 말을 하는 연습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듣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26~27

논제(토론의 주제)

- 토론에서 의견을 나눌 이야기

- 논제의 형식

1. 찬성과 반대가 분명하게 나뉘어야 한다.

2. 평서형의 문장으로 쓴다.(의문형 ×)

 

31

첫 번째 발언을 토론에서는 ‘입론’이라고 합니다. 먼저 찬성 측이 발언할 거예요. 그리고 찬성 측 입론이 끝나면 반대 측이 입론합니다. 양측의 입론이 끝나면 찬성 측부터 반대 측 입론 발언자에게 입론에 대한 반론을 하면 됩니다. 다음은 같은 순서로 반대 측에서 반론을 할 거고요. 그 후에는 찬성 측이든 반대 측이든 발언권을 먼저 얻는 사람부터 자유롭게 반론하면 됩니다.

 

31~32

토론의 목표는 상대방의 주장보다 자신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에요. 자신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펼쳐 봐야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요. 토론은 말하는 연습이기도 하지만 말을 듣는 훈련이기도 하답니다. 그러니까 토론을 시작하면 상대방의 주장을 메모하면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46~47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이라는 책에서 밝힌 설득의 3요소

- 로고스는 ‘이성’, 발언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일수록 설득력이 올라간다.

- 파토스는 ‘감성’, 듣는 이의 감성을 건드리면 발언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 에토스는 말하는 이의 성품이나 매력, 인성 등을 뜻한다.

 

58~61

프렙(PREP) 기법

- 논리적으로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고, 토론에서 말하기 방식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 P는 Point, R은 Reason, E는 Example, P는 처음과 같은 Point

- P는 주장, 가장 중요한 핵심을 먼저 밝힌다.

R은 이유, 주장의 이유나 근거를 제시

E는 예시, 근거와 관련된 사례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과정

P는 재 주장, 다시 한 번 주장의 요점을 밝힘으로써 주장을 강조

 

74

쟁점- 토론에서 찬성과 반대의 주장이 갈리는 지점

 

88

토론 내용을 압축할 수 있는 비유나 일화를 이용하면 청중을 사로잡는 데 효과적입니다. 인용을 잘 활용하는 것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101

초종변론은 토론의 마무리라고 보면 됩니다. 최종변론에서 새로운 쟁점을 가져오면 안되겠죠? 주장의 핵심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형식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앞서 진행된 토론을 요약하는 것도 좋아요. 토론 내용을 압축할 수 있는 비유나 일화를 삽입하면 청중을 사로잡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 인용을 활용하는 것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랍니다.

 

101

어떤 것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따지는 ‘정책 논제’일 경우 찬성 측은 현재의 상태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됩니다. 이걸 ‘입증 책임’이라고 하는데요. 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찬성 측에 유리하게 발언 순서를 조정해 주는 겁니다.

 

147

토론 연극은 누군가가 결론을 내는 게 아니야. 일반적인 토론도 마찬가지잖아. 승과 패가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찬성 측과 반대 측의 토론 과정에 대한 평가지, 의견에 대한 판단은 아니거든. 그저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야.

 

164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는 주장이라면 다른 사람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171

토론 참가자의 대립되는 의견을 들어 보고 대중이 나름의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돕는 게 민주주의에서 토론의 역할이거든요. 토론 대회의 교육적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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