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아래 여자들 - 여성의 노동은 왜 차별받는가
아이린 파드빅.바버라 레스킨 지음, 황성원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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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아래 여자들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의 노동과 여성의 노동을 구분하는 사회와 성별화된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양한 사례와 통계 자료를 통해 젠더화된 사회화와 성별 고정관념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별 불평등을 설명한다. 노동환경에서의 성별 불평등과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가정 내 성 불평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의 노동은 남성의 노동보다 낮게 평가되고, 임금도 더 낮게 지급되고 있다. 왜 여성의 노동은 남성의 노동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왜 직장 내 성별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을까에 답을 주고, 그 해결책을 제시 한다

 

남자는 씩씩하고 힘이 세다, 여자는 연약하고 눈물이 많다, 분홍색은 여자의 색이고 파랑색은 남자의 색이다, 여자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놀고, 남자 아이는 자동차를 가지고 논다, 여자는 얌전하고 조신해야 한다등등의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정관념은 셀 수 없이 많다. 고정관념은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주입되고 어느 순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고정관념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성별 고정관념은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이어져 직장 내 성별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산업화 이전 농업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노동을 함께 했고, 노동 역할은 구분되기도 했지만 겹치는 부분도 많았다. 산업화 이후 여성과 남성의 노동 역할은 남성에게 지불노동을, 여성에게 가정을 돌보는 부불노동을 할당’, ‘남성이 여성과 아이를 부양한다’(53페이지)는 것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성별에 따라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이 구분되기 시작하면서 직업 고정관념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직장 내 불평등이 생겨났다. 여성과 남성의 노동 역할에 대한 구분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산업화 이후 만들어진 노동 역할에 대한 생각은 계속되고 있다. 여성이 하는 가사와 노동은 남성의 임금 노동에 비해 저평가되면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낮아지고 남성과 여성의 승진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평등한 사회라 말하는 현대에도 여전히 직업 현장에서 성별 불평등은 계속되고 있다.

 

저평가된 여성의 노동은 결혼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하는 여성과 남성이 만나 결혼해 아이를 낳게 되면, 육아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여성들이 육아휴직을 하거나, 직장을 그만둔다. 육아를 위해 사직을 할 때 여성이 사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성이 더 많은 임금을 받고, 가족을 부양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입된 고정관념이다. 여성은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단절이 되어 재취업의 기회도 희박해진다. 재취업을 하더라도 기존에 했던 일보다 더 직급이나 임금이 낮은 곳에 취업하게 된다. 직장을 계속 다니는 남성의 입장에서도 경력을 위해 가정을 희생하게 되면서 가족과의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전통적인 젠더 역할에서는 여성에게는 일자리를 희생시키고, 남성에게는 가정을 희생하게 한다.

 

여성과 남성이 승진하고 책임을 맡을 기회가 균등해지는 것은 조직의 인사정책과 관행, 그리고 법 집행기구의 활동에 따라 달라진다’(207페이지)고 한다. 여성과 남성의 승진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 기업과 국가는 직장의 인사정책과 법 정책을 통해 여성 노동자도 남성 노동자와 같은 교육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더불어 남성과 여성 모두가 일과 가정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평등한 기회를 갖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일에 대한 고정관념은 사회화 과정에서 더 고정되어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잘못된 고정관념을 계속 고집한다면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 모두에게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성별에 따른 직업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 국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정책과 더불어 학교 교과 과정에서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미 시행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를 읽고 페미니즘만을 강조하는 책이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닌 한 객체로서의 개인, 모두가 평등한 기회와 조건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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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글

22

사람들을 성별에 따라 나누는 것을 성별 구분이라고 한다.

 

23

젠더구분은 생물학적 차이를 만들어내고 과장하는 사회적 과정을 일컫는다. 젠더 구분은 어떤 활동이나 관심사, 장소 역시 남성적인 것 혹은 여성적인 것으로 구분한다.

 

25

문화는 종종 우리를 현혹시켜 생물학적인 성별이 여성과 남성의 행동, 그리고 살아온 인생의 결과상의 차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젠더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 젠더 구분에서 비롯된 사회적 구성물이다.

 

26

많은 사회에서는 종교, 외모, 나이, 성적 취향, 경제적 지위 역시 사람을 집단으로 나누는 중요한 근거다. 미미한 생물학적 성차를 과장하듯, 사회는 나이, 인종, 민족을 근거로 사람들의 작은 차이를 공들여 고착화한다.

 

32

사회는 어떤 활동이 한쪽 성별에 적합하다는 꼬리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노동을 젠더화한다.

 

42

젠더는 조직의 관행을 허용함으로써 노동을 젠더화하기도 한다.

 

84

모든 불평등한 시스템의 배후에는 차별적인 보상과 기회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버티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생물학적 성별에 대한,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한 폭넓은 가정의 집합을 말한다.

 

89

고정관념은 과잉학습의 산물이기 때문에 상습적이고 자동적이다. 따라서 의식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중략- 누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모든 사회구성원, 즉 장래의 노동자, 고객, 노동자를 고용하고 이들에게 업무를 할당하여 임금을 정하는 고용주에게 영향을 미친다.

 

108

젠더 역할의 사회화는 가족, 동료, 학교, 직장, 미디어 등의 사회제도가 여성과 남성에게 용인 가능한 옷차림, 화법, 인성, 여가활동, 포부에 대한 사회의 기대를 주입하는 과정을 말한다. 젠더 역할의 사회화는 여러 방식으로 불평등한 노동환경을 조성한다. 우선 이를 통해 여성은 가정에, 남성은 직장에 더 치중하게 만들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여자아이는 아이를 낳고 요리를 하며 집안일을 원하도록 사회화되는 반면, 남자아이는 돈을 벌고 가족으로서의 의무를 일 다음으로 미루도록 사회화되었다.

 

186

업무와 관련된 권한을 행사하는 문제에서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더 불리하다.

 

187

조직 내 최고위직을 차지한 엘리트 집단 내에서 남성의 비중은 지나칠 정도로 큰데, 이런 현상을 두고 유리천장이라고 한다. -중략- 일반적으로 한 조직에서 권한의 수위가 높을수록 여성의 비중이 적어진다.

 

246

이 세상 많은 지역에서 젠더 이데올로기는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더 많은 임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46~247

여성이 남성과는 다른 자질과 능력을 보유한다고 여기는 성별 고정관념은 만일 고용주가 이 고정관념을 근거로 고용, 배치, 승진 결정을 내릴 경우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85

젠더격차의 크기가 상이하긴 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291

많은 여성은 직업상의 목표와 가족 내에서의 목표의 갈등을 경험하고 한쪽 영역에서의 성공은 다른 영역에서의 성공을 희생해야 가능하다.

 

292

전통적인 젠더 역할은 남성이 가정보다 경력을 우선시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남성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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