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 -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주장에 힘을 더하는 토론 연습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6
이강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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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의 제목처럼 토론은 무기가 될 수 있을까? 토론은 단순히 말을 잘한다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심박수는 심장이 터질 듯 높아지고, 손은 달달 털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힘겨웠던 때가 있다. 지금도 여전히 심박수는 높아지지만 예전처럼 심장이 터질 정도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무엇이 나의 담력을 키워주었을까? 정답은 토론이다. 토론을 공부하고 한 가지 논제를 정해 사람들과 찬반토론을 여러 번 체험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갔다.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은 토론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토론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토론 동아리 토론하리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아이들과 아이들에게 토론에 대한 것을 가르쳐주는 신비 선생님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토론이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1장 회식 메뉴는 양념치킨 VS 프라이드 치킨’, ‘2장 게임 중독은 질병이다 VS 질병이 아니다’, ‘3장 기본소득제를 시행하자 VS 일자리 개선이 먼저다’, ‘4장 그대로 괜찮다 VS 바꿔야 한다’, ‘5장 여성할당제 실시하자 VS 모두에게 공정하자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양념치킨과 프라이드 치킨 중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보면서 탕수육을 먹을 때 소스를 부어먹는 것과 찍어 먹는 것 중 무엇이 더 좋은지에 대한 질문도 떠올랐다. 한동안 민트초코아이스크림에 대한 연예인들의 재미난 설전 내용도 생각난다. 책에서 토론하는 과정을 본 후 부먹과 찍먹’, ‘민트초코아이스크림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토론의 주제인 논제가 필요하다. 논제는 찬성과 반대가 분명하게 나뉘고, 평서형의 문장의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 1장은 오늘 회식 메뉴는 양념치킨이 아닌 프라이드치킨이어야 한다라는 논제로 두 개의 논거를 제시해 자유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프렙(PREP) 기법을 소개하고, 토론문을 작성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용어는 토론을 공부했던 나에게도 생소했지만 설명을 듣고 난 후 ‘6단 논법’, ‘4단 논법과 비슷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는 주장, 가장 중요한 핵심을 먼저 밝힌다. R은 이유, 주장의 이유나 근거를 제시한다. E는 예시, 근거와 관련된 사례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P는 재 주장, 다시 한 번 주장의 요점을 밝힘으로써 주장을 강조한다. 2장에서 신비 선생님은 논제의 용어정리에 대해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토론 논제가 제시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용어정리. 논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59페이지)’중독에 대한 용어정리에서 중독을 질병으로 볼 것인지가 중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논제에 제시된 용어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토론 진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토론에서 용어만큼 중요한 것은 찬성과 반대가 대립하는 쟁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토론 논제에 대한 논거와 토론 쟁점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자료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이고 출처가 확실한 자료를 찾아야 한다. 82페이지에 인터넷을 활용한 자료 검색 방법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3장에서는 정부는 기본소득제를 시행해야 한다라는 논제를 가지고 고전식 토론방식으로 토론을 한다. 고전식 토론은 찬성1(입론)-반대1(반론)-찬성2(재반론)-반대2(재반론)-반대1(추가반론)-찬성1(추가반론)-반대2(최종변론)-찬성2(최종변론)’ 순서로 토론이 진행된다. 책에서는 총 4명의 토론 동아리 회원이 각각 찬성과 반대 2명으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한다. ‘정부는 기본 소득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어떤 것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따지는 논제로 정책 논제. 정책 논제를 고전식 토론으로 할 경우 찬성 측은 이 정책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입증 책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과 마지막 발언을 찬성 측에 주는 것이다. 논제에는 정책 논제외에도 사실의 진위 여부를 논하는 사실 논제’,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는 가치 논제가 있다.(112페이지 참고) 정책논제, 사실논제, 가치논제를 직접 만들어보면 각각의 논제의 특징을 더 알 수 있다.

 

4장은 토론 연극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토론 연극은 관객이 연극에 참여해 직접 배우가 되거나 극의 방향을 수정하기도 하는 형식의 연극이다.(152페이지) 관객을 토론의 현장에 초대해 관객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하고,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토론 연극을 준비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책을 참고한다면 조금은 생소한 토론 연극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162페이지 참고)

 

5장은 여러 가지 토론 형식 중 세다 토론방법을 소개한다. 토론 대회는 논제가 제시되고, 특정 토론 형식이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토론 참가자는 토론 대회를 준비하기 전에 반드시 토론 형식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토론 형식을 제대로 알고 그에 맞게 자료를 찾고 입론서를 작성한다. 토론이 시작된 후 토론 형식에 따라 토론을 진행하기 위해 토론 사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토론 대회는 대회이기 때문에 승패를 판가름하기 위한 심판이 존재한다. 토론 대회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토론 대회를 참관하는 것도 토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장에서는 토론 대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토론 대회의 진행 과정을 사례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 신비 선생님의 보충수업에서는 토론의 이론을 설명하고, 토론을 경험할 수 있는 논제를 제시한다. ‘읽어 보세요부분에서는 토론에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고 있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토론의 이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논제를 이해하고 자료를 찾아 토론 입론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 후에는 직접 토론을 해본다. 가상으로 토론을 해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와 결과를 가지고 온다. 토론을 처음 배울 때 입론서를 쓰고 찬반으로 나누어 토론을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지난 후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토론은 어렵지만, 토론은 할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토론을 경험해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처음 토론을 시작하는 것이 겁이 난다면 토론의 이론과 다양한 논제와 사례를 실어놓은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이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발췌글

5

토론은 어떠한 논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타당한 근거를 통해 뒷받침하는 과정의 연속

 

22

토론은 말을 하는 연습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듣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26~27

논제(토론의 주제)

- 토론에서 의견을 나눌 이야기

- 논제의 형식

1. 찬성과 반대가 분명하게 나뉘어야 한다.

2. 평서형의 문장으로 쓴다.(의문형 ×)

 

31

첫 번째 발언을 토론에서는 입론이라고 합니다. 먼저 찬성 측이 발언할 거예요. 그리고 찬성 측 입론이 끝나면 반대 측이 입론합니다. 양측의 입론이 끝나면 찬성 측부터 반대 측 입론 발언자에게 입론에 대한 반론을 하면 됩니다. 다음은 같은 순서로 반대 측에서 반론을 할 거고요. 그 후에는 찬성 측이든 반대 측이든 발언권을 먼저 얻는 사람부터 자유롭게 반론하면 됩니다.

 

31~32

토론의 목표는 상대방의 주장보다 자신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에요. 자신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펼쳐 봐야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요. 토론은 말하는 연습이기도 하지만 말을 듣는 훈련이기도 하답니다. 그러니까 토론을 시작하면 상대방의 주장을 메모하면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46~47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이라는 책에서 밝힌 설득의 3요소

- 로고스는 이성’, 발언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일수록 설득력이 올라간다.

- 파토스는 감성’, 듣는 이의 감성을 건드리면 발언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 에토스는 말하는 이의 성품이나 매력, 인성 등을 뜻한다.

 

58~61

프렙(PREP) 기법

- 논리적으로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고, 토론에서 말하기 방식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 PPoint, RReason, EExample, P는 처음과 같은 Point

- P는 주장, 가장 중요한 핵심을 먼저 밝힌다.

R은 이유, 주장의 이유나 근거를 제시

E는 예시, 근거와 관련된 사례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과정

P는 재 주장, 다시 한 번 주장의 요점을 밝힘으로써 주장을 강조

 

74

쟁점- 토론에서 찬성과 반대의 주장이 갈리는 지점

 

88

토론 내용을 압축할 수 있는 비유나 일화를 이용하면 청중을 사로잡는 데 효과적입니다. 인용을 잘 활용하는 것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101

초종변론은 토론의 마무리라고 보면 됩니다. 최종변론에서 새로운 쟁점을 가져오면 안되겠죠? 주장의 핵심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형식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앞서 진행된 토론을 요약하는 것도 좋아요. 토론 내용을 압축할 수 있는 비유나 일화를 삽입하면 청중을 사로잡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 인용을 활용하는 것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랍니다.

 

101

어떤 것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따지는 정책 논제일 경우 찬성 측은 현재의 상태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됩니다. 이걸 입증 책임이라고 하는데요. 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찬성 측에 유리하게 발언 순서를 조정해 주는 겁니다.

 

147

토론 연극은 누군가가 결론을 내는 게 아니야. 일반적인 토론도 마찬가지잖아. 승과 패가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찬성 측과 반대 측의 토론 과정에 대한 평가지, 의견에 대한 판단은 아니거든. 그저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야.

 

164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는 주장이라면 다른 사람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171

토론 참가자의 대립되는 의견을 들어 보고 대중이 나름의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돕는 게 민주주의에서 토론의 역할이거든요. 토론 대회의 교육적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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