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자는 동안에도 해외주식으로 돈 번다 - 부자 될 주린이를 위한 해외투자 성공 7법칙
주이슬 지음, 김도사(김태광) 기획 / 굿웰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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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한 수익을 원한다면 해외주식에 투자하라!’(책 표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을 번다? 혹하는 말이다. 제목을 보면서 이게 가능한지 의문이 들면서도 궁금증이 더 커졌다. 어떻게 하면 잠자는 동안에도 수익을 얻는 주식을 선택해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마음 편하게, 안전하게 투자를 하고 싶다면’(10페이지) 해외주식에 투자하라 말하는 필자는 나는 잠자는 동안에도 해외주식으로 돈번다에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개념과 방법을 설명한다.

 

나는 잠자는 동안에도 해외주식으로 돈번다에서 강조하는 해외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다섯 가지다. 첫째, 전 세계가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글로벌 시대에 기업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잘 나가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한다. 둘째, 돈을 잃지 않기 위해 좋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좋은 기업, 좋은 시장에 투자할 때 해외 투자는 필수다. 셋째, 한국시장은 대외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자산 배분을 위해 시장 지수 투자, 해외 시장에 대한 배분 투자가 필요하다. 넷째, 해외주식 투자는 안전한 자산인 달러를 보유하는 방법이다. 다섯째, 한국 기업의 경우 오너의 권력이 큰 재벌 문화이기 때문에 오너 리스크가 크다. 해외 투자의 경우 정보 열람이 투명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글로벌 전체 주식 시장에서 미국시장의 비율은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불과 2%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서 잘나가는 기업들은 미국에 상장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 비해 미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의 수가 더 많다.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가장 큰 시장, 가장 큰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 이런 시장의 대부분이 해외에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해외주식이 더 안전한 이유 세 가지를 설명한다. 첫째, 기업들이 투명하게 운영된다. 미국의 경우 기업 정보가 새어나가서 내부자가 먼저 이익을 취하는 경우 엄격한 처벌이 내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보다 더 투명하게 운영된다. 미국, 인도, 유럽, 일본, 중국 시장과 관련된 정보는 어플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둘째, 달러에 투자하는 것이다. 해외주식 투자는 달러로 환전하는데 주식이 오르고, 달러도 오른다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셋째,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미국시장, 한국시장, 이머징시장(인도, 베트남, 태국 등)에 분산해서 투자할 수 있다.

 

미국에서 제일 많이 투자를 하는 3개의 지수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다우존스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주로, 30개 정도의 회사를 다우존스사에서 모아놓은 것이다. ‘IBM, 나이키,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S&P500Standard & Poor's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을 선정해 지수화 시킨 것이다. 필자는 이 지수를 가장 선호하는 미국주식 투자로 꼽는다. 나스닥은 상장주나 기술주들이 몰려 있다. 대표적인 혁신 기업들인 애플, 테슬라, 인텔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의 코스닥 시장이 나스닥 시장을 따라서 만든 것이라 한다. 나스닥 시장에 투자할 때 ‘Q Q Q’를 검색해 보라고 적고 있다.

 

초보투자자가 적립식으로 투자를 장기적으로 할 때 해외 주식이 더 안전하다고 한다. 해외주식에 적립식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할 때는 우상향 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해외주식은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할 때 해지해도 손실이 크지 않다. 직장인들에게 해외주식 투자가 제일 적합한 이유는 적립식 투자와 중도 해지 시 손실액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월 적립식 해외 투자의 장점 3가지첫째,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수익을 가질 수 있다. 시장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적립식 투자를 했을 때 평균 단가를 안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코스트 에버리징, 평균 단가를 낮추는 효과,121페이지). 둘째,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투자 손실의 크기인 투자 그릇을 확인할 수 있다.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만큼만 투자를 해야 한다. 셋째,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인 환차손을 커버할 수 있다. 월 적립식 투자로 목돈이 만들어지면 시기별로 정해놓고 선물옵션 만기주가 지난 17~25일 사이쯤 매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의 투자 그릇은 아주 작아서 수익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을 선호한다. 나에게는 적립식 투자가 가장 적합한 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식 성공 공식의 2가지 축은 경기와 물가. 경기가 성장할 때와 하락할 때, 물가가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를 파악해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를 결정한다. 물가가 낮을 때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가 좋아지는 시기를 주목하라고 한다. 이때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국내지수는 단기, 주식은 장기, 해외지수는 장장기(148페이지)로 투자 기간을 정한다. ‘종목, 투자 타이밍, 시장의 흐름, 자신의 자금 현황 등을 고려해서 종목을 선택하고 보유 기간을 결정할 때 초보 투자자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초보 투자자에게 필자는 ETF를 추천하고 있다. 해외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국내 시장에서 해외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먼저 경험한 후 해외투자를 시작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ETF를 살펴보는 쉬운 방법’(154~159페이지)을 설명하고 있으니 투자하기 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해외주식 투자필승 실전 6원리에서 자신의 경험에서 깨달은 투자원리를 설명한다. 첫째,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 자산 배분 투자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지킨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 원칙은 투자 노트를 적으면서 경험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둘째, 주식 투자 뉴스를 맹신하지 않고, 채권에 투자하는 자산가들의 돈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를 파악한다. 자산가들의 움직임은 ‘High Yield’(188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셋째, 상황을 파악한 후 더 좋은 시장으로 옮겨가라고 말한다. 넷째, 미국주식은 급등할 때 매수하라. 경기 지표 PMI가 상승하고, 돈이 풀려 돈의 가치가 떨어질 때 주식 투자를 하라고 한다. 다섯째, 주가가 떨어지는 시기에 그 종목의 바닥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떨어질 때일수록 기다리라고 한다. 여섯째, 경제지표를 활용해 매수 타이밍을 선택한다. 투자의 2가지 축인 물가상승률과 경기지표를 파악한 후 투자 여부를 선택한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사람들이 하는 말만 듣고 투자한다면 큰 손실을 보게 될 수 있다. 해외주식 투자를 위해 필자의 실전 6원리를 참고한다면 더 안전한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책을 읽는 독자가 더 많은 주식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알아두면 쓸데 있는 주이슬의 투자 백과>에서는 매월 배당금 지급하는 미국ETF DIA 추천’, ‘ETF’, ‘이머징 시장’, ‘상하한가 제도’, ‘미국의 혁신과 엔젤투자’, ‘202319일부터 코스피가 올라간 이유’, ‘주식 투자할 때 GDP를 알아야 하는 이유’, ‘금리’, ‘선물옵션’, ‘퀀트 투자&가치 투자’, ‘채권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ETF’, ‘FRED 사이트 또는 어플 활용하기’, ‘High Yield’, ‘채권과 주식’, ‘비트코인 시장’, ‘인버스’, ‘돈 버는 재미 느끼는 법’, ‘복리 수익을 내려면 잃어선 안 된다’, ‘금본위제 붕괴 이후 달러’, ‘저축에 대한 관념을 버려라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주린이를 위한 핵심 요약 노트>에서는 각 장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고, 282~285페이지에는 <주린이를 위한 해외주식 핵심 특강 Q&A>가 함께 정리되어 있어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추가해서 설명한다. 투자를 할 때 용어가 어려워 이해할 수 없었는데 필자의 추가 설명 자료 덕분에 어려운 투자 용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투자는 우리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느냐와 같은 원리입니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합니다.

늘 주도적이고 성장해야 합니다.

좋은 쪽으로 완성될 것이며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마인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꿈꾸는 인생과 꿈꾸는 투자를 현실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280페이지)

필자는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마인드가 꿈꾸는 인생과 꿈꾸는 투자를 현실로 만들어줄 것이라 말한다. 나는 잠자는 동안에도 해외주식으로 돈번다는 꿈을 갖고 시작한다면 제목처럼 자고 있는 동안에도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 강조한다. 해외주식 투자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나는 잠자는 동안에도 해외주식으로 돈번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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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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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은 중학교 2학년을 같이 보낸 네 명의 친구를 만나러 왔다. 버스에서 내린 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온 네 권의 시집 중 한 권을 꺼내 읽는다. 마음 한편으로는 친구들이 오지 않을까봐 불안하지만 꼭 올 거라 믿으며 기다린다. 중학교 졸업 후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해 헤어진 후 네 명의 친구가 같이 모이는 것은 10년 만이다. 인정과 은하는 도착했지만 혜진이 간절하게 기다리는 세주는 도착하지 않았다.

 

혜진의 엄마는 오랜 투병 끝에 남편이 사망하자 혜진 고모에게 혜진을 데려다 놓고 떠난다. 엄마에게 버려진 채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혜진은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 절망감에 빠진다. 전학 간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짜증과 분노의 감정에 빠져 살았다. 적응을 하지 못하던 혜진에게 세주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었다. 그렇게 남혜진, 구세주, 차인정, 함은하는 친구가 되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던 날부터 웃음이 사라졌던 혜진은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다시 웃게 됐다. 노래방을 나온 혜진과 친구들은 길에서 만난 할머니를 도와드리고 할머니 집에서 감자와 장아찌를 먹는다. 할머니의 장아찌를 보면서 혜진은 엄마가 음식 만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잔뜩 사놓았던 장아찌가 생각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가 나눠준 장아찌는 엄마가 사준 장아찌와 다르게 맛이 있어 혜진은 친구들이 나눠준 것까지 모두 맛있게 먹었다. 혜진은 사실대로 말하면 세주가 자신을 싫어할까봐 고모와 고모부를 엄마 아빠라고 말하고, 수영도 못하는데 수영을 잘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태풍이 부는 날 새벽에 깨진 창문으로 빗물이 들어왔지만 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아 혜진은 세주에게 전화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방을 보고 놀란 세주에게 혜진은 자신의 처지를 사실대로 말한다.

 

혜진은 세주와 함께 운동화를 사고 돌와오던 길에 장아찌 할머니를 다시 만난다. 할머니를 도와 드리고 할머니 집에 간 혜진과 세주는 할머니의 남편과 아들이 오래 전 장마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것을 듣게 된다.

죽은 남편과 아들을 수십 년이나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

떠나간 엄마를 몇 달간 기다리는 나.

나는 도대체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건지.’(178페이지)

어쩌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매일 정화수를 떠놓고 빌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혜진은 엄마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장아찌 할머니는 태풍으로 학교가 큰 피해를 입었다는 말을 듣고 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학교에 기부하겠다고 말한다. 담임선생님께 전해진 말은 교장과 이사장에게 전달되어 할머니가 학교를 방문한다. 50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할머니는 학교에 기증한다.

 

기증이 결정된 후 체육관 기공식이 열리고 네 친구는 단축수업으로 일찍 끝나 뮤지컬을 보기 위해 택시를 탄다. 택시 기사는 자기 아들도 중2라 말하면서 중2병에 대해 질문한다. 2병 아들 때문에 힘들다 말하는 아저씨에게 세주는 아저씨 중2 때는 어땠는지를 묻는다. 아저씨는 자신도 부모님 속을 썩였다 말하면서 웃는다. 대학생인 은하의 사촌 오빠에게도 중2 시절 이야기를 질문했지만 오빠의 대답은 자신은 중2병을 앓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앓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고 애매한 대답을 한다. 애매한 대답에 뭐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오빠는 독감이 유행해도 모를 정도로 살짝 앓고 지나가는 사람과 아예 앓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듯이 중2병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고 대답했다.

 

세 친구가 포기하고 일어서려던 순간 필승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뒤에는 군인이 된 세주가 서 있었다. 다함께 모인 친구들은 은하의 차를 타고 추억의 장소 남성여중으로 향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혜진은 박사과정까지 가고 싶지만 사정이 되지 않아 포기하려 했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재도전을 한다는 세주의 말에 자신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리라 마음먹는다. 전공을 묻는 세주에게 식품영양학이라 말하면서 장아찌를 연구 중이며, 장아찌 연구를 위해 장아찌 할머니도 찾아갔었다고 말한다. 남성여중에 도착한 네 친구는 체육관과 할머니 기념관을 둘러본다. 잠깐 쉬는 동안 혜진이 중2 때 앙숙이었던 오도희의 결혼식이 오늘이라고 말하자 세주는 결혼식에 참석하자고 제안한다. 놀란 친구들에게 세주는 사춘기 때 일이니 가서 화해도 하고 축하도 해주자 말한다. 네 친구는 오도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한다. 타고 가던 차가 빨간불 신호에 걸려 있을 때 옆에서 시집을 꺼내 <<그리움>>을 읽는 세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혜진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을 끝낼 것을 마음먹고 엄마에게 행복하라고, 사랑한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보낸다. 그 순간 신호가 녹색불로 바뀐다.

 

무언가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혜진의 삶에서 아버지의 죽음은 아버지와 엄마와의 이별로 이어졌고, 새로운 환경에서 절망에 빠졌지만 그 순간 새로운 만남이 다가온다. 먼저 손을 내밀어준 세주의 손을 잡은 혜진은 평생의 친구들을 만난다. ‘혜진, 세주, 인정, 은하’, 네 친구는 중학교 시절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면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존재가 된다. 남을 돕는 마음을 가진 세주와 함께 무거운 짐을 밀고 가는 장아찌 할머니를 도와드리고 맺은 인연이 이어져 할머니는 태풍으로 무너진 학교를 복구하는 데 자신의 전 재산을 기증한다. 먼저 떠난 남편과 아들을 그리워하던 할머니는 자신을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학교 복구를 도왔다.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헤어진 친구들은 10년이 흘러 다시 만나고 엊그제 헤어진 것처럼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 이 문자가 엄마한테 보내는 마지막 문자야.

엄마! 이제 나를 잊어도 좋아!

나도 엄마를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거야.

엄마!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빌게.

엄마, 사랑해!’(259페이지)

혜진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끝내고 마지막 문자로 행복과 건강을 빌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친구들 덕분이다. 세주와 친구들을 만나 위로 받고 따뜻한 사랑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문자를 보낸 후 혜진이 타고 있던 차는 녹색불로 바뀌고 혜진과 친구들은 앞으로 나아간다. 혜진의 삶도 빨간불의 멈춤에서 친구들을 만나 녹색불의 나아감으로 갈 수 있었다. 혜진은 중2 때 성장통을 겪었지만, 친구들을 만나 한 단계 더 성숙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혜진에게 다가와준 세주의 한 마디의 힘이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친구들의 존재가 혜진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는 중학교 3학년이 주인공인 3 조은비1학년이 주인공인 공주 패밀리를 쓴 후 중학생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중학교 2학년이 주인공인 남성여중 구세주를 썼다. 현재와 현재 사이에 과거를 끼어 넣은 액자 소설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한 이유로 15세 중2 사춘기 소녀와 25세 성년의 아가씨 때를 비교해 보도록 하기 위해서라 한다. 남성여중 구세주는 사춘기 시절 친구와 인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2 시절을 지났기에 현재의 혜진과 세주, 인정, 은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중2 시절은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 이 순간 중2인 이들과 앞으로 중2가 될 이들에게 중2 시절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지난 이들에게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보게 하는 책이다. 나의 중2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때 나에게 친구들이란 어떤 의미였을까를 떠오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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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이 시가 될 수 있다면
이광재 지음 / 부크크(book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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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과 감정 등등의 모든 것이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시를 더 가깝게 일상으로 가지고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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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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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은 부제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가 말해주듯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의 치열한 전투에 대한 이야기다. 독일현대사 국제정치사를 전공한 작가 오키 다케시는 <<독일군 공방사>>, <<전차 장군 구데라인>>, <<사막의 여우 롬멜>>, <<독일 군사사>> 등 독일군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썼다. 독소전쟁도 그 중 하나다. ‘독소전쟁에 관해 사실로서 확정된 것이 무엇이고, 정설로 여겨지는 해석은 어떤 것인지, 어디에 논의의 여지가 있는지를 전하는, 즉 독소전쟁 연구 현상 보고를 목표로 쓰였다.

 

1941년 독일은 소련을 침공했고, 전쟁은 1945년까지 계속된다. 핀란드에서 코카서스까지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전선에서 수백만 대군이 격돌한 전쟁으로 현대 육상전의 모든 전술이 실행된 아주 드문 전쟁이었다. 독일은 소련과의 전쟁을 인종적으로 뛰어난 게르만 민족이 열등 인종슬라브인을 노예화하기 위한 전쟁, 나치즘과 유대적 볼셰비즘의 투쟁으로 삼았다. 이에 대항해 소련은 파시스트 침략자를 격퇴하고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대조국전쟁을 선포한다. 양군의 잔학행위는 서로에 대한 증오를 키워가면서 처참한 양상을 보이기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은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게 된다.

 

19401218일 소련 침공을 명령하는 총통 지령 21바르바로사가 하달된다. 독일은 폴란드 분할로 국경을 접하게 되면서 소련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서방 부대를 공격할 때 소련이 독일을 공격할 것을 걱정한 수뇌부는 소련 공격을 계획한다. 이들은 소련을 타도하면 영국의 전쟁 의지를 꺾을 수도 있을 거라 짐작한다. 독소전쟁 3주 전 독일의 소비에트 침공을 경고하는 내용이 스탈린에게 전해진다. 세계 각국의 스파이로부터 전해진 경고를 스탈린은 믿지 않았다. 급기야 침공 5일 전까지 경고가 있었음에도 스탈린은 독일이 흘린 가짜 정보라 답하고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1941622일 독일이 소련 침공을 시작한다.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던 소련군은 독일군의 기습적인 공격에 큰 피해를 입는다. 독일의 공격에 소련은 방어할 능력이 거의 상실된 상태였다. 레닌 사후 스탈린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숙청을 강행했다. 붉은 군대 간부들까지 숙청 대상이 되었고, 1937년에서 1938년까지 장교 34,301명이 체포되거나 추방당했다. 최고 간부의 대부분이 체포되었고, 그중 80명이 총살당한다. 그 결과 지휘관의 부재로 인해 군사력이 약화되었다.

 

독일군 330만 명의 대군이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3,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전선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독일 동부전선의 독일군, 동부군은 북에서 남으로 북부집단군, 중부집단군, 남부집단군 3개로 나뉘어 있었다. 초반 전쟁에서 독일군의 연승이 계속되면서 할더 육군 참모총장은 2주 안에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소련군은 지휘관들의 작전과 전술 능력 부족으로 전차와 대포와 같은 장비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패전하던 소련군이 반격을 시작한다. 소련 침공 초반에 승전을 거듭하던 독일군의 진격이 소련군의 거센 항전에 가로막혀 늦어지면서 독일군의 피해 규모도 커졌다. 소련의 열악한 도로 환경 또한 독일군의 진격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독일군은 승전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보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전력이 더 약해졌다. 10월이 되면서 첫 눈이 내렸고 녹은 눈으로 인해 비포장도로가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진흙의 계절’, 길이 없는 계절이 시작되면서 독일군의 차량 운행이 힘들어진다. 길이 얼기 시작하면서 진격을 다시 시작했지만, 독일군은 12월이 되면서 러시아의 한파에 가로막힌다.

 

독일은 자원과 노동력의 수탈을 목적으로 전쟁을 일으켰다. 독소전쟁은 통상전쟁이 변질되어 수탈전쟁, 절멸 전쟁으로 변질되어 갔다. 소련침공의 목적은 식민지제국 건설이라는 이데올로기의 구상의 한 부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발발로 독일은 연합군의 봉쇄에 막혀 해외 수입을 차단당했다. 식료품 조달을 연합군인 소련에 의존하게 되면서, 독일 수뇌부는 소련을 침공한 후 필요한 자원을 소련에서 착취하는 계획을 세웠다. 독일 수뇌부가 권한을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는 과정에서 공적을 과시할 목적으로 더 많은 수탈이 벌어지게 된다. 독일군은 유대인과 볼셰비키 핵심 당원 등을 절멸대상으로 지정해 학살했다. 소련군 정치위원들은 자신들이 독일의 절멸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잡히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 생각해 끝까지 항전했다. 사로잡힌 소련군 포로들은 기아와 추위, 질병으로 죽어갔다. 그 결과 570만 명의 소련군 포로 중 300만 명이 사망했다. 독소전쟁을 일으킨 후 나치 독일은 유대인의 국외 추방을 추진하던 정책을 절멸정책으로 전환한다. 19419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소련군 포로 600명 등에 대한 가스 독살 실험이 이뤄졌다. 독소전쟁에서 수행했던 절멸 정책이 유럽 각지로 확대되어 수용소가 세워지고 계획적인 학살이 자행된다. 독일군은 레닌그라드를 점령하기 위해 포위한 후 볼셰비키 혁명의 탄생지 레닌그라드를 지상에서 소멸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모든 물자의 수송을 차단해버린다. 900일 동안 지속된 포위로 100만 명 이상이 희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군 못지않게 소련군도 잔인한 학살을 자행했다. 1920년대 말에 형성되기 시작해 1930년대 완성된 스탈린 독재는 체제에 불만을 품은 자들을 추방, 처형하거나 시베리아 노동수용소에 감금시키는 방법으로 공포정치를 실시한다. 점령된 발트 3국과 폴란드 동부에서 성직자, 대학교수, 관리, 군 장교를 저항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살해하거나 추방했다. 19403월에는 소련군 포로가 된 22천 명으로 추정되는 폴란드군 장교를 사살했다. 스탈린은 독일의 침공 이후 1812년 나폴레옹 침략을 격퇴한 것과 같은 성전으로 독일과의 전쟁을 대조국전쟁이라는 명칭으로 규정한다. 많은 수의 소련인들이 군대에 지원해 독일과의 전쟁에 참전한다. 소련군들 또한 독일군들과 비슷하게 독일군 포로를 인도적으로 대우하지 않았다. 19416월부터 19432월까지 17~20만의 독일군 포로 중 살아남은 사람은 5퍼센트에 불과했다고 한다.

 

독일군은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인한 추위와 쌓인 눈으로 인해 소련군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후퇴한다. 스탈린은 총 공세를 명령했지만, 허술한 장비와 부족한 보급을 받는 부대들의 총공세는 실패로 돌아간다. 독일군은 소련군의 계속되는 공격에 위기감을 느꼈지만 현재 지역을 사수하라는 히틀러의 명령이 내려져 총통의 허락 없이는 후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 방침에 반대한 고위급 수뇌부들이 해임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독일군 장교들이 사망하면서 독일군의 전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히틀러는 남부 러시아의 공업과 자원지대, 나아가 코카서스 유전이라는 경제적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육군 수뇌부는 모스크바 탈취가 승패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해서 의견 대립이 발생한다. 독일군은 히틀러의 명령으로 남부 러시아와 코카서스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지만 스탈린은 독일군이 모스크바로 진격할 것이라 착각해 병력의 대부분을 모스크바 방어를 위해 배치한다. 독일군은 초기에 소련군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어 성과를 이루지만 소련군 섬멸작전은 성공하지 못한다. 표면적인 승리가 이어지자 히틀러는 전선을 두 개 로 나누어 스탈린그라드와 코카서스 양쪽을 공격할 것을 명령한다. 보급 부족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독일은 유전을 점령하는데 성공하지만 소련군이 퇴각하면서 채굴시설을 파괴해 유전을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 스탈린그라드 공격을 하는 독일군들은 스탈린의 강력한 조치로 더 이상 물러날 수도 없었던 소련군의 저항에 부딪친다. 독일군은 스탈린그라드를 점령하기 위해 소련군과 백병전까지 벌이면서 시가지 80퍼센트를 점령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미 스탈린그라드는 폐허가 되어 점령을 해도 물자를 공급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계속되는 소련군의 항전과 다가오는 추위에 독일군은 위험한 상태에 빠진다. 스탈린그라드를 공격한 제 6군이 소련군에게 포위되고, 독일은 그들을 구하지 못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6군은 소련에 투항한다. 스탈린그라드에서의 패배로 독일군은 전략적 공세를 실시할 능력을 상실한다. 전력을 상실한 독일군은 마지막 반격을 시작한다. 이때 소련군은 집결하는 독일군을 보고도 반격이 아닌 퇴각을 위한 조치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남부집단군 사령관 만슈타인은 소련군과 소련군을 섬멸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그 순간 미영연연합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들은 히틀러의 작전 중지 명령이 떨어진다. 소련군 격멸을 원했던 만슈타인은 항의했지만 히틀러는 들어주지 않는다. 만슈타인이 대체안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소련군 격멸에 실패한다. 소련군이 총공격을 시작하면서 독일군은 계속 밀렸지만 히틀러는 사수하고 또 사수하고 끝까지 사수한다!’(246페이지)라는 지시를 내려 현재 위치를 사수할 것을 명령한다. 현 위치의 사수를 명령하던 히틀러는 동부전선 전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만슈타인의 판단을 듣고 나서야 후퇴를 허락한다. 독일군은 철수하기 시작했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초토작전(특정 지역을 철저하게 불태워버리는 군사작전)’(248페이지)을 수행하면서 지나는 곳을 파괴하거나 물자를 징발했다. 징발 과정에서 물자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도 군수생산에 동원하기 위해 강제 이송 대상으로 삼았다.

 

19446월 소련군 1254,300명과 독일군 336,573명이 격전을 벌인다. 결과는 독일군이 대패로 끝난다. 연합군의 지원으로 전력을 확보한 소련에 독일군은 계속 밀리기 시작하고 소련군은 자신들의 세력권을 넓히기 위해 독일 본토를 침략한다. 소련군이 베를린으로 침공해 들어오자 히틀러는 투쟁을 계속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총통의 지하 참호에서 자살한다. 소련군의 약탈, 폭행, 살육으로 독일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1945717일 베를린 근교의 포츠담에서 연합국 회담이 열리고, 회담 결과 독일 분할 점령 방침이 정해진다. 이렇게 독일연방공화국(서독)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분할되었다.

 

히틀러와 스탈린의 공통점은 독재정치와 공포정치를 했던 지도자이고, 잘못된 명령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생겨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전투지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자신들이 판단하고 결정한 명령을 하달하고, ‘절대 물러서지 말라는 말로 군인들을 희생시켰다.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독일군의 침공을 미리 알고도 대처하지 못했던 스탈린과 독일군의 공격에 무너지는 소련군의 모습에서 임진왜란 때 왜군의 침략을 보고 받고도 믿지 않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선조와 왜군의 공격에 순식간에 무너진 조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독일군에 항전하는 소련군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파르티잔은 조선을 지키려 항전한 군인들과 의병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든 뛰어난 지휘관이 있고 또 무능력한 지휘관이 있다. 싸움의 순간 어떤 장수가 전쟁을 지휘하느냐에 따라 생사는 갈린다. 전쟁사를 읽을 때 무능력한 지휘관으로 인해 허망하게 죽어가는 군인들과 국민들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는 것을 넘어 분노의 감정이 든다. 전쟁은 나라와 시대를 불문하고 전쟁터의 국민들을 공포와 죽음의 위협에 빠뜨린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침공에 대비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전쟁에 참전해 전사하는 군인들과 전쟁의 참상 속에서 괴로워하는 국민들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전쟁 없이 살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하다. 이런 평화가 계속 되기를 강력하게 소망한다.

 

독소전쟁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의 전쟁사다. 독소전쟁과 관련된 역사적인 인물들과 전쟁과 관련된 전술, 전략, 군수, 지형지리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군사작전과 관련된 지도가 실려 있어 군사의 이동경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을 새롭게 알 수 있어 책을 더 흥미롭게 읽었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 왜 일어났고,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결과는 어땠는지에 대해 이 한 권의 책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독소전쟁한권으로도 독일과 소련의 전쟁을 이해할 수 있게 쓰였다. 세계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기에도 쉽게 쓰여 있어 교육 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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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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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는 신인 작가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제164회 수상작이다. 2021년 서점대상 9위에 오르고, 20215월 기준 누적 판매 부수 50만 부를 돌파했다. 최애, 타오르다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여고생 아카리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왜 아카리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을까?

 

최애가 불타버렸다.(7페이지, 첫 문장)

최애 마사키의 여성 팬 폭행 사건 보도와 함께 아카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애를 사랑하는 아카리는 직접 만나는 것은 원치 않고 익명의 팬으로 남고 싶어 한다. 친구 나루미는 최애를 직접 볼 수 없다는 것이 싫어서 최애를 소규모 공연장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로 바꾼다.

 

아카리가 처음 최애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체육복을 찾다 발견한 <피터 팬> DVD를 발견한 순간부터다. 피터 팬 역의 아이돌 가수로 활동 중인 우에노 마사키를 찾아보고, 그의 눈을 보면서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거대한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살아 있다는 것’(20페이지)을 떠올리는 순간 아카리의 최애가 정해진다. 최애가 보는 세상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최애가 하는 말과 행동을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최애 우에노 마사키의 여성 팬 폭행 사건이 터진다. 아카리는 최애가 팬을 때렸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다. 결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 최애를 응원하겠다고 마음을 정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이 한꺼번에 몰릴 때 질식할 듯한 느낌이 들어 힘들지만 일할 때마다 최애의 공연과 CD, 굿즈 등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견딘다. 아카리에게 최애는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존재다. 인기투표 결과 최애가 최하위인 5위라 발표되고 난 후 아카리는 모든 돈과 시간을 최애 덕질에 쏟아 붓는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등학교 2학년 3진급 불가통보를 받고, 유급을 해도 결과가 같을 것이라 생각해 중퇴를 결정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취업을 하라는 가족들의 압박에 답을 하지 못하는 아카리에게 언니는 혼자 살아보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때부터 아카리는 할머니 집에서 홀로 살아간다. 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고등학교를 중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해 취업에 계속 실패한다.

 

최애의 라이브 방송이 있던 날, 최애는 팀 해체 소식을 전한다. 팀 해체 기자회견이 열리고 최애는 팀 해체와 함께 연예계 은퇴 소식을 전한다. 아카리에게 최애는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다. 최애의 은퇴 소식은 삶의 이유가 사라지는 충격을 안겨주었지만, 마지막 콘서트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최애를 보면서 아카리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응원한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최애가 살고 있을 것이라 짐작되는 맨션을 찾아가고, 최애가 혼자가 아닐 것이라 짐작하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긴 여정을 걸어온 아카리에게 앞으로 살아야 할 또 다른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최애는 사라졌지만 아카리는 삶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가 면봉 케이스를 바닥에 패대기친 후 다시 주울 때 아카리는 힘겹지만 최애의 부재를 잘 이겨낼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최애가 삶의 일부인 사람이 있고

그런 것을 아예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세상에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

각자의 상식에 맞춰 세상을 인식한다.’

(139페이지, 옮긴이의 말)

아카리가 최애를 좋아하고 덕질을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은 아카리가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최애를 덕질하는 것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언니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하는 아카리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나도 최애를 덕질하는 것이 원인이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어쩌면 아카리가 무언가에 몰입하고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최애를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애가 없었다면 아카리는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카리의 최애 덕질을 응원하게 됐다. 최애의 은퇴 소식이 보도되면서 아카리가 혹시라도 잘못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카리는 최애의 마지막을 받아들인다. 면봉 케이스를 집어 던진 후 다시 치우는 모습에서 나는 아카리의 삶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최애의 부재로 힘들어 하겠지만, 그 열정으로 또 다른 최애를 만들거나, 아니면 삶에 에너지를 쏟아 붓거나 할 것이라 생각한다. 옮긴이의 말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사람마다 좋아하고 몰입하는 것은 다르다. 누군가가 몰입하는 것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고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무엇인가에 몰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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