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1
카드 게임을 통해
나는 아무리 복잡하고 불가사의해 보이는 무엇이라도
결국에는 알아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배웠다.
세상은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p.63
초등학교 초기에 나는 집에서 혼자 많은 책을 읽었다.
혼자서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고,
삽화가 들어간 이야기책을 즐기며
새로운 사실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학교는 느리게 느껴졌다.
배우는 내용에 흥미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생각이 이리저리로 방황했다.
p.87
독서를 통해 나는 온갖 종류의 것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한 가지 답을 찾으면 더 많은 질문이 떠오르기도 하고,
깊이 파고들수록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p.100
책과 숫자를 모두 좋아하던 아이에게,
그것은 꿈의 직업이었다.
도서관은 그저 무작위로 가득한 공간이 아니었다.
숫자가 지배하는 질서, 즉 논리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었다.
그 시스템을 익히면 어느 도서관이든
원하는 것을 즉시 찾을 수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p.118
지식을 하나씩 쌓을 때마다
내 두뇌를 활용하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미스터리도
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더해졌다.
p.175
내가 지금까지 만난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 분야와 사랑에 빠진 후
일정 기간 얼마나 열심히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지 이야기한다.
이 기간이 바로 원초적인 관심이 실제 실력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p.291
당시에 나는 세상의 발전이 개인에게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흔히 말하는 고독한 천재,
즉 자신의 분야에서 홀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 자신을 밀어붙이는 과학자를 상상했다.
그것을 살짝 맛본 것은 우리가 수업 일정 프로그램으로 성공을 거두었을 때였다.
p.320
친구들에게는 극단적으로 보였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효과적인 일상의 리듬에 몸을 던졌다.
공부와 프로그래밍을 병행하면서
36시간 연속 깨어 있기도 했다.
p.369
나는 삶의 상당 부분을 <작성, 실행, 수정>이라는
기묘하고 거의 마법 같은 피드백 루프 속에서 보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지대에서 사는 기분이었다.
저녁을 먹고 단말기 앞에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들어 새벽 2시임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곤 했다.
p.403
그 가을, 나의 일상은 주로 며칠씩 코드를 작성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만 그 자리에서 잠을 자는,
정신없는 소용돌이의 연속이었다.
나는 단말기 앞에서 토막잠을 자거나
단말기 옆 바닥에 몸을 누이곤 했다.
p.483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세상의 신비를 탐구하는 데서 얻는 기쁨,
즉 그가 표현한 <무언가를 알아내는 즐거움>을 깨달았다.
p.483
부를 얻으면 그것을 나눠줘야 할 책임도 따르는 것이라고,
어머니는 강조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