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50쇄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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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만큼 확실한 건 없다.

이 책은 인생의 경험이 긴 노인들,

인생의 현자들의 경험 속 조언들을 담았다.

인생의 현자들이란 다름 아닌

앞선 삶을 살아온 인생의 선배들을 일컫는다.

인생의 선배들, 현자들이야말로

소중한 경험의 소유자들인 것임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코넬대학교 교수인 저자는

5년에 걸쳐 평균 연령 78세인

각계각층의 노인들 1000명을 대상으로

통찰력 있는 질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결혼, 직업, 양육, 건강, 영적인 삶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해

각각의 경험과 조언들을 수록했다.

이미 지나온 길이기에,

살아본 삶이기에

어떤 길을 가고 어떻게 사는 것이 더 나은지

그리고 좀 더 유익한지

어떤 길은 가지 않는 편이 좋은지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다섯 가지 주제 중에서

경험이 중요성이 가장 와닿는 건 양육 부분이라 생각됐다.

물론 결혼, 직업, 건강, 영적인 삶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 유용하지만 그래서 저자도

새겨들어야 할 조언 중에서도

자녀 양육이 특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결혼, 직업, 건강 등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줘도

막상 닥치면 조언대로 따라 하기 쉽지 않고

감정이 시키는 대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양육은 그야말로 경험해 봐야

더 잘 알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도

새겨들어야 할 조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라고 한 게 아닐까 싶다.










 

1.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2. 깨물면 유독 아픈 손가락, 드러내지는 마라.

3. 몸의 멍은 지워지지만 가슴의 멍은 평생 남는다.

4.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계의 균열만은 피하라.

5. 자녀와의 관계는 '평생의 관점'에서 보라.

자녀들은 평생 부모를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별히 부모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자녀의 옆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라는 데 공감한다.

시간만 오래 같이 하는 양적인 시간보다는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고 질적으로

임팩트 있게 같이 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편애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설령 마음속으로 더 예쁘고 잘 맞는 자녀가 있을지라도

최소한 겉으로는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섯 가지 조언 모두 새겨봐야 할 것이다.





삶의 모습이 똑같은 경우는 없다.

지구상에 현재 살고 있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

지금은 사라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

그들 모두의 각각의 삶은 모두 다른 모습일 것이다.

어떤 모습의 삶이 정답인지는 정해지진 않았지만

어떻게 해야 좀 더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고

조금이라도 적게 후회하는지는

선배들이 걸어간 길 속에서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오랜 시간 삶 속에서 견뎌온 노인들을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라 믿었고

그래서 '인생의 현자'라고 했다.

저자가 노인들을 인생의 현자라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연령대 사람들에게는 없는 지혜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둘째, 인생의 대부분을 산 그들은 삶에 있어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정확히 판단한다.

셋째, 이 시대의 노인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경험을 했다.

넷째, 경험에서 우러난 노인들의 조언은 현대의 틀에 박힌 지침을 뒤집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결혼에 실패한 사람, 성공한 사람도 있었고,

노동자부터 전문가 CEO까지 직업도 다양했고,

성공적으로 육아를 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며 고생하지 않은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성공했다 해서 배울 점이 많고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배울 점이 없진 않을 것이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 그에 맞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서도

그 나름의 배울 점은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고

정해진 길은 없으니 말이다.





인류가 존재해가는 건

다양한 삶들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삶의 연결,

그 연결 속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얻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라 생각된다.

노인들이라고 해서 한물 간

뒷방의 사람 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싶어 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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