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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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완전할 수 있을까?

완전함은 신의 영역이 아닐까?

완벽과 완전의 차이가 있을까?

'완전'이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을

'완벽'이란

'아무 흠이 없이 완전히 뛰어난 것'이라고 한다.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완벽을 추구하는 삶,

인생을 살아가면서 안고 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완전한 인간의 앎은

자기 자신을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첫 장을 펼치자 나온 문구다.

흔히들 얘기하는 메타인지와 관련된 말이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 말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철학자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 책의 저자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사람이다.

저자는 1601년에 태어난 스페인의 철학자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고대 철학자들이 많이 거론되고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도 소환되기도 한다.



부제가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로

완전한 인간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25가지 유형의 사람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기질과 기량을 가진 사람

"기질은 타고난 천성을, 기량은 후천적 지성으로

이 둘은 완전한 인간을 만드는 두 개의 축입니다.

기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훌륭한 기량으로 박수받는 순간조차 마음껏 행복해하지 못하고

반대로 기질은 완벽한데 기량이 부족한 사람은

그 타고난 천성 때문에 더 쉽게 구설에 오르고요.

기량 중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것이 바로 완전함입니다.

기질이나 기량이 우월하든 평범하든

한 사람의 기질이 모든 일에 적합할 순 없고,

모든 일에 아무 기량이나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완전한 인간》 중

☞ 좋은 기질로 태어나 훌륭한 기량으로 갈고닦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완전함이 아닐까 싶다.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되는 사람

"말과 행동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생각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삶에 직접 적용하고, 부단히 연습해야 합니다.

꾸준한 노력만이 결국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되는 습관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

탁월한 말솜씨는 그 주인이 누구든 빛나며

권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더 밝게 빛납니다.

뿐만 아니라 연설가라면 갖춰야 할 단순한 조건 그 이상이며

변호사에겐 필수 불가결한 능력이지요.

무엇보다 군주가 갖췄을 때 가장 빛납니다."

《완전한 인간》 중

☞ 표리부동(表裏不同) 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꾸준한 노력은 필요하다.

노력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는 거 같다.

칭찬할 만한 지식을 갖춘 사람

"훌륭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학문이 선사하는 가장 달콤한 열매를 즐깁니다.

지식이 없으면 이해력은 부족한데 쓸모없는 재산만 넘치는 미천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그저 한 인간의 삶이 아닌 현명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삶의 절반은 대화를 하며 흘러갑니다.

풍부한 지식은 현명한 사람들을 위한 맛있는 식사입니다."

《완전한 인간》 중

☞ 어떤 종류의 지식이든 많이 알고 있으면 좋긴 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들어있는 책 속에서 지식을 찾아보자.

변덕을 부리지 않는 사람

"변덕은 항상 생각을 거치지 않은 우연 속에서 생깁니다.

나쁜 것에서 좋은 것으로의 변덕이라면 좋은 변덕이고,

좋은 것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의 변덕이라면 최고의 변덕이다.

하지만 보통의 변덕은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다."

《완전한 인간》 중

☞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보통의 변덕쟁이는 되지 말자.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

"벌은 최고의 선택을 하고

파리는 최악의 취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택하며 사는 삶은 자연이 소수의 인간에게만 내려 준 가장 중요한 은총입니다.

거기서 오는 특별함과 탁월함이 존경심을 배가시킵니다.

선택이 없는 곳엔 완벽이 없습니다.

선택할 줄 아는 능력과 선택을 잘 하는 능력,

이 두 가지가 탁월한 능력입니다.

선택에 실패하는 사람은 조언을 구하거나 선례를 찾으면 됩니다.

성공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을 만나 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이제 모든 것은 반복이다.

모든 상황이 이미 일어났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할지의 문제만 남았다."

《완전한 인간》 중

☞ 삶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좋은 C로 B와 D 사이를 채워나가자.

끝을 생각하는 사람

"들어올 때 받는 박수보다

나갈 때 얻는 행복에 더 시선을 둡니다.

'운명'의 집에는 완전히 다른 문 두 개가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가장 좋은 날에 최고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항아리 같은 흰 돌로 만들어졌고,

다른 하나는 반대로 빛을 잃어 마치 불행을 예고하는 듯한 검은 돌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흰 문은 '기쁨'의 문이며

검은 문은 '슬픔'의 문이라 불립니다.

인간이라면 모두 운명의 집에 자주 드나듭니다.

둘 중 하나의 문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잊지 말아야 할 엄격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 문으로 들어왔으면 다른 문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들어온 문으로는 나갈 수 없고 반대쪽 문으로 나가야 합니다.

'운명'은 균형을 잘 맞춰 우아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뽐냅니다.

언제나 가슴은 하얗게 덮고 등은 검게 덮습니다."

《완전한 인간》 중

☞ 우리네 인생이라는 것을 아주 잘 설명해 준 거 같다.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안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고통과 고난이라는 검은 문을 거쳐야

비로소 기쁨을 얻을 수 있는 하얀 문을 마주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무래도 검은 문으로 들어와 흰 문으로 나가는 게 더 낫지 싶다.



마무리

저자는 인생을 3개의 여정으로 나눴다.

첫 번째 여정은 죽은 사람들과의 대화 시간

두 번째 여정은 살아 있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세 번째 여정은 온전히 자기 가신과 함께하는 시간

그는 첫 번째 여정인 인생의 3분의 1을 독서에 전념했다고 한다.

영혼의 양식이자 정신의 즐거움인 책을 닥치는 대로 삼켰고

읽는다는 것은 고된 일이 아닌 환희였다고 한다.

책 속에서 앞서간 위대한 인물들과 만났고

그것이야말로 커다란 행복이었다고 말이다.

두 번째 여정은 꽤 유쾌한 여행이었다고 한다.

이 세상의 모든 훌륭한 것과 최고의 것을 찾고 즐겼고

정치적 지역을 순회했으며

부유한 스페인, 훌륭한 프랑스, 아름다운 영국, 섬세한 독일,

용감한 폴란드, 유쾌한 모스크바 공국,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친 이탈리아까지 거닐었다고 한다.

세 번째 여정은 명상을 택했다고 한다.

노년은 명상을 위한 시간으로

육신이 힘을 읽어갈 땐 영혼의 힘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이다.

들여다보면 관찰력이 생기지만

명상을 하면 현명해진다고 한다.

결국 인간은 철학을 해야 하며

그 철학이란 다름 아닌 죽음에 관한 명상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결국 자기 자신을 아는 데서 시작해서

죽음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어떻게 통과할지에 대한 고찰이다.

인생이란 게 죽음을 향해 가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아주 오래전에 쓰인 철학자의 글답게

돼새겨볼 만한 한 권의 명상록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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